연중 제5주간 월요일
1열왕 8,1-7.9-13 마르코 6,53-56
2024. 2. 5. 아가다성녀
주제 : 선하고 착하게 사는 일
오늘은 우리말의 번역으로 '선하다'는 뜻인 아가타성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탈리아의 남쪽 끝, 시칠리아 섬에서 부자였던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난 소녀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정녀로 살겠다고 약속했고, 박해자의 청혼에 거부한 결과로 순교한 성녀입니다. 사람이 실천하겠다는 뜻을 세우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죽기까지 그 약속에 정성을 다한다는 일도 힘든 일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뛰어난 본보기를 보인 성녀에게 우리가 부탁하고 청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앉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전을 짓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약궤를 옮기고 축제를 베풀고, 하느님께 특별한 기도를 바칩니다. 사람이 성전을 세우는 일은 하느님을 사람이 세운 선물에 가둔다는 의미일까요? 사람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하느님을 대하는 자세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의 힘은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행동을 했던 솔로몬의 본보기를 보면서 우리는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중심에 두고 사는 사람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삶에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사람이 처음에 느끼는 기본적인 일은 기적을 체험하고 치유를 얻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사이겠지만, 그 감사의 표현이 삶에서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선하게 살고 삶에서 좋은 일을 하면, 나의 삶에 하느님이 일하게 하는 특별한 의도를 담은 일일까요? 좋은 일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일이고, 내가 하는 행동의 대가로 하느님에게서 무엇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곤란한 일입니다. 나의 삶에 일어나는 좋은 일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축복이라고 알아들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세상에서 올바르게 산 사람이 하느님에게 오는 축복을 기대하겠지만 반드시 우리가 대가로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배워서 익히며 세상에서 바르게 살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선하고 순박한 동정녀였던, 아가다성녀의 도움으로 우리가 세상에서 올바른 자세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바르게 산다면, 우리의 삶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하느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 기대할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