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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에투 -흑표범의 역습-
(살리나스씨의 인터뷰입니다~)
-이야, 사무엘!! 연습 전에 미안하네요.
에: 문제없습니다. 나도 이렇게 보면 실제 꽤 성실한 편입니다만, 시간에만은 루즈합니다.
정신차려보면 트레이닝 시간을 넘겨버릴 때가 자주 있어요.
하지만 오늘은 훌리오와의 약속이 있었던 덕분에
평소보다 빨리 왔으니까 연습에도 지각하지 않을 듯 합니다(웃음).
-하하하. 농담이라도 그렇게 말해줘서 한시름 덜겠네요. 간단히 끝낼테니까 잘 부탁해요.
그건 그렇고 사무엘은 그렇게 젊은 나이에 꽤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재작년 시즌의 코파델레이에다 시드니 올림픽에, 아프리카 선수권이 두 번.
그리고 레알 시절에는 인터 콘티넨탈컵(98 도요타컵)도 획득했습니다.
그 중에서 인터콘티넨탈 컵만은 출장할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그런 빅매치에 나가지 못해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까?
에: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시합에 나가고 싶단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은 프로고 게다가 축구는 단체경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내 스스로가 놓여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선수이기 전에 좋은 팀메이트이고 싶다란 것이 내 모토거든요.
주전도 서브 선수도 관계없습니다.
팀 전원의 협력이 없으면 시합엔 이길 수 없고, 타이틀은 그 모든 것의 결과입니다.
-팀메이트라고 하면 지지난 시즌의 코파델레이 결승(마요르카 대 레크레아티보)에서 넣은 골을
사무엘은 천국의 포에에게 바쳤었죠.
(카메룬 대표로서도 활약했던 포에는,
2003년 컨페티션즈컵 준결승 시합중에 의식을 잃고 그대로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되었다.
코파 델레이 결승은 그 준결승과 결승 사이에 치뤄져,
에투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왕복하며 모든 시합에 출장했다.)
에: 으음...포에의 죽음은 굉장히 슬픈일이었습니다.
그는 좋은 팀메이트였고 우리 카메룬의 젊은 선수들에 있어서는 형님같은 존재였어요.
그 정도로 슬픈 체험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그의 명복을 빌며 그 골을 바쳤습니다.
-분명 그 마음이 닿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월드컵은 어땠습니까? 카메룬 대표에는 항상 좋은 멤버들이 모여있으면서
본선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그런 인상이 있습니다만,
그런 의미에서는 스페인 대표팀과도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요?
에: 아뇨, 카메룬 대표팀이 안고 있는 문제는 스페인의 그것과는 전혀 달라요.
카메룬은 협회를 시작으로 한 '조직' 에 결함이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들도 굉장히 기대했어요.
강력한 멤버들이 모여있었고 선수층도 두터웠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들은 당초 예정보다 5일이나 늦게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이동에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던 것은 처음이었고, 그런 일도 있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할 수 없었어요.
언제나 마찬가지에요. 조직이 확실히 갖추어져 있지 않으니까 막판의 순간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결국 선수들에게 그 화살이 날아옵니다.
-역시 그렇군요. 하지만 사무엘은 카메룬에서는 '디오스(신이란 뜻)' 라고 불리고 있잖아요?
아프리카 최우수선수상을 획득했을 때는
왕실 식사에도 초대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에: 그 때는 정말,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했어요.
모든 것은 하느님 덕분. 축구란 스포츠를 만나게 해주신 것도 포함해서 모든 게요.
-아프리카와 유럽. 생활하는데 있어 뭔가 다른 점은 느낍니까?
에: 네, 커다란 차이를 느껴요.
아프리카도 유럽도 모든 나라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쪽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아프리카는 달라요. 인구가 적은 탓도 있지만,
예를 들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을 신경써 주고,
무언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재산을 가진 사람들과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양 쪽을 신경씁니다.
즉, 모든 사람이 서로를 신경쓰면서 마치 커다란 가족과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역시나. 자, 사무엘이 연봉의 일부를 여러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것도
그런 환경에서 자란 영향이 있기 때문일까요?
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과 내가 손에 넣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손에 넣은 것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곤란한 사람들이 있으면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게 아프리카사람들을 위한 것이건 유럽 사람들을 위한 것이건 간에요.
-그런데 사무엘은 레알 유스에서 성장해 지금은 바르사에 있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아프리카와 유럽과 같은 차이를 느낍니까?
에: 양 쪽 모두 대도시이고 거리 이미지는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팀 안에서 내가 놓여있는 입장이랄까, 플레이어로서의 상황이 전혀 다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인상이 전혀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레알에 있었을 때 나는 선수로서 인정받지 못한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레알에서의 나는 없어도 괜찮은 선수였어요.
바르사에서도 포지션을 확보하는 건 힘들지만 여기에서는 내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 마요르카는?
에: 마요르카에는 다른 어느 도시에서도 절대 가지지 못한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누구나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지금의 내가 있는 것도 그 섬에서 만난 사람들 덕택이라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조금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으로서의 폭을 넓혀준 것도,
알지못했던 가치관을 가르쳐주었던 것도,
걸어야할 길을 보여주었던 것도 모두 마요르카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할 정도에요.
-여기서 바르사의 스타디움 견학으로 찾아온 투어객 무리가 들어왔다.
관광루트의 하나인 누캄프의 피치에 들어간 순간
금새 가까운 벤치에 에투와 살리나스씨가 있는 것을 알아채고 모두 난리가 났다!!-
-(투어객들을 향해) 조용히 조용히~
지금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부탁이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요?
(에투 쪽으로 다시 향하며) 정말 사무엘은 대단한 인기군요(웃음).
그런데 사무엘은 때때로 언론에서 '성격에 문제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에: (난리가 난 구경꾼들에도 전혀 동요없이)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아마 에스파뇰에 재적할 때(99년 1월~6월)
'여기서는 이제 플레이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고,
반은 거의 일방적으로 레알로 돌아가버렸으니까 그래서 '배드 보이' 의 이미지가 생긴게 아닐까요.
하지만 나는 그 때도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위대한 하느님은 누구 한 사람도 잊는 일이 없다.
누군가 쓰러져 있을 때는 반드시 하느님이 일으켜주신다.' 라고.
실제, 그말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요르카에서 렌탈 생활을 보내던 때 대체 누가 내가 바르사에 오리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어요?
언론 쪽 무리들은 모두 '에투는 얼마 안있어 레알에서 쫓겨나
마요르카에서 캐리어에 막을 내릴 것이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확실히 그렇군요. 하지만 사무엘은 그 마요르카에서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안티 레알 클럽' 의 절친한 친구, 루케를 만났던 겁니다(웃음).
에: 핫핫핫(대폭소). 알베르토(루케)는 내 친한 친구, 아니 형제입니다.
이번 시즌 어쩌면 바르사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까하고 조금 기대했었습니다만.
데포르티보에서의 플레이하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입니다.
다음 시즌이야말로 바르사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니에스타를 격찬했었는데요.
사무엘과 마찬가지로 젊고 독신인 선수와는 사이가 좋은건가요?
에: 아뇨아뇨, 특별히 그런건 아니지만, 이니에스타는 정말, 굉장한 선수에요.
훌리오라면 알 수 있을걸요? 그건 괴물이라구요!!
그리고 그는 유스에서부터 올라온 정통파 선수입니다.
게다가 바르사란 초 빅클럽의 정통파란말이죠.
그래서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게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습니다.
샤비도 그렇지만 그들과 같은 선수는 누구보다도 존경받아야만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러 면에서 이니에스타를 칭찬하는 것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주전으로서 플레이해 주었으면 해서 입니다.
-그런데 마요르카전(5라운드)에서는(본래 PK 키커인) 호나우딩요가 아니라 사무엘이 PK를 찼습니다만,
거기에는 마요르카에의 '빚갚기'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까?
에: 그건 좀 달라요.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 나는 굉장히 컨디션이 좋아서 전신에 힘이 철철 넘쳐 흘렀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차게 해줘' 하고 로니에게 부탁했습니다.
게다가 로니는 어느 시합에서나 항상 커다란 책임을 안고 플레이하고 있잖아요?
내가 PK를 차는 것으로 그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다면,
그건 로니에게 있어서도 팀에 있어서도 좋은 일일겁니다.
-역시 그렇군요. 하지만 그 PK를 포함해 마요르카전에서는 두 골을 넣었는데,
사무엘은 어떤 골도 세러모니하지 않았죠?
에: 마요르카는 나에게 있어 제 2의 고향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장소.
그래서 팬들이나 신세졌던 사람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바뀝니다만, 사무엘의 유명한 대사 '백인처럼 살기 위해 흑인처럼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린데도 그런 굉장한 말을 하는구나 하고 놀랐었어요.
에:그건 내 혼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무심결에 나온 말입니다.
실제 세상에는 '고통은 흑인들이 짊어지는 것'
이라고 결정해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고
모든 악의 근원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믿어서,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도 좋은 차를 타고 싶고 멋진 집에 살고 싶아요.
하지만, 그런 백인과 같은 생활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고통을 견디면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게 그대로 입으로 나와버린거죠.
-인종차별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에: 네, 셀 수 없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 대부분은 정말 별거 아닌 것이었습니다.
'검둥이 주제에 좋은 차를 타다니!!' 같은거요.
표현이 나빴다면 죄송합니다. 그 다음엔, 이런 일도 있었어요.
굉장히 럭셔리한 고급 부티크에 갔던 때의 이야기입니다만,
샵에 들어갔더니 점원 여자가 '우리 샵에 무슨 일이지?' 같은 얼굴로 나를 대해서요.
그 때는 부모님이나 형제들도 함께여서 7~8명이서 줄줄이 들어갔습니다만,
정작 물건을 사려고 했더니 그 점원이 '크레디트 카드 잔금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죠. 뭐 최종적으로는 안에서 점장이 나와서
운좋게도 그가 나를 알았기에 아무 일없이 쇼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게다가 구입한 물건 모두를 40퍼센트 디스카운트 해주는 보너스까지 붙여서요(웃음).
-사무엘의 강렬한 대사 제 2탄으로
'지단이나 호나우두가 렌탈 이적되지 않는다면 나도 렌탈로는 움직이지 않겠다.' 라는 게 있습니다.
(바르사에의 이적이 결정되기 전에 레알은 마요르카로부터 소유권 50퍼센트를 되사서
다시 렌탈로 이적시키려고 했었다)
에: 나는 당시 내가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빅 클럽에서 해 나갈 수 있을만큼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축구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도 자각하고 있었어요.
축구는 40세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절대 후회남을 선택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자신이 상품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에: 그렇게 느낀 순간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요.
-그러고보니 이번 여름은 아틀레티코에서도 계속 러브콜을 받았었죠?
거기에 'NO' 라는 대답을 던진 것은 왜였습니까?
에: 아틀레티코에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내가 바르사를 선택했을 뿐이죠.
이 일에는 어떤 사람으로부터의 조언도 있어서요.
그 사람은 내가 전면적으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감독입니다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무엘,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바르사에 가야만 한다.' 라구요.
이름은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그는 바르사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서,
'만약 포워드를 찾고 있다면 사무엘을 영입해야만 한다. 그를 놓쳐서는 안된다.'
라고까지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꽤 빠른 단계에서 나의 마음은 결정되어 있었어요.
이적한다면 바르사, 그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요르카에 남자구요.
바르사와 마요르카 양 쪽 회장에게도 분명히 그렇게 전달했습니다.
-이미 두 개의 선택지에 묶여있었던 거군요. 이제 납득이 갑니다.
그런데 사무엘 얘기를 할때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것이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존재입니다.
어쨌든 루이스가 사무엘의 멱살을 잡은 영상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웃음).
에: 아브에로 얘긴가요...(아브에로는 스페인어로 '아저씨' 라는 뜻, 아라고네스 감독의 호칭 중 하나)
그는 가끔 연령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취하죠(웃음).
-하하하. 나도 아틀레티코 시절에 그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있으니까 잘 압니다(웃음).
에: 그 날의 일은 전혀 잊지 않았습니다. 나는 68분에 벤치로 들어와서...
-나도 자주 그가 지시하는 교대 사인에 괴로워했었죠(웃음).
에: 그 때는 카메룬 대표팀 시합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었거든요.
아브에로가 '토요일 시합에 맞출 수 있게 돌아와라' 하고 말해서 급하게 왔는데
자, 이제부터 해볼까 하는 시점에서 도중 교체.
그래서 말했습니다. '나는 아직 플레이 할 수 있어요.' 하구요.
그랬더니 아브에로가 '입닥쳐, 검둥아!!' 하고 돌연 소리를 질렀던 겁니다.
뭐, 그는 애정을 담아 나를 그렇게 불렀지만요.
-알아요, 알아요.
에: 그래서 도리없이 나는 벤치에 앉아서 팀메이트 미키(전 마요르카 GK)와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브에로는 내가 항의를 하고 있다고 잘못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나한테 끌려나올테냐 아니면 니 발로 샤워를 하러 갈테냐.' 하고 말했고,
결국 나는 그대로 멱살이 잡혀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웃음).
-자, 슬슬 이야기를 바르사로 돌려볼까요. 이번 시즌의 목표는?
챔피언스 리그? 아니면 리그 우승?
에: 모두요.
-모두? 그 친구 꽤 욕심쟁이군요. 거기에는 득점왕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에: 아뇨, 훌리오, 우리들은 절대 욕심부리는게 아니에요.
이번 시즌의 바르사에는 다른 팀과 일선을 다툴만한 멤버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현실 가능한 목표에요. 다만 득점왕에의 집착은 없어요.
내 기록(17골)을 갱신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습니다만.
-바르사에서는 사이드에서 플레이할 기회도 많습니다. 사이드와 센터 중 어느 쪽이 플레이하기 편합니까?
에: 모두 좋습니다. 정말 양 쪽 다 괜찮아요. 플레이시켜주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바르사는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죠?
일부에서는 누캄프의 잔디 상태나 피지컬 코치의 지도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란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만 이 건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에: 잔디나 코치의 지도법을 문제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가끔 불운이 겹쳐버릴 뿐이에요. 지금은 부상자의 조기회복을 바랄 수 밖에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고.
-사무엘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을 가지고 있습니까?
에: 시합 이틀전부터 당일까지 같은 리듬으로 같은 행동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서 내려올 때도 의식적으로 같은 발부터 내려오곤 해요.
-언론이나 팬들은 센터 포워드는 한 사람이 좋다던지, 걔랑 걔는 비슷한 타입이니까 공존할 수 없다던지,
시스템에 관해 여러가지 비판을 합니다.
지금의 바르사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만,
이것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에: 공격적인 선수가 몇 명 있어도 약속만 철저하게 지켜진다면 공존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나와 라르손, 그리고 샤비와 데코 등도, 개막 전에는 '동시기용은 어렵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실제는 확실히 기능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마요르카 섬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고 하던데, 몸은 괜찮습니까?
(에투는 10월 마요르카 섬에서 운전 중에 도로 분리대에 충돌. 차는 크게 부서졌으나
본인은 긁힌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에: 문제없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순간엔 바르사를 덮치고 있는 불운이 드디어 나한태도 내려오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보시는 그대로 아무 탈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행운을 기뻐하지 않으면 안될겁니다.
-굉장히 차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무슨 차를 탑니까?
에: 람보르기니나 여러가지. 지금은 8대 가지고 있어요.
-뭐욧, 8대?!
에: 네. 성능이 좋아서 세계에서 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그런 희소가치가 높은 차를 좋아합니다.
스피드는 그다지 내지 않는 편이지만요.
-그 젊은 나이에 축구도 잘하고 바르사 주전이며, 게다가 8대나 되는 고급차를 타고 다니니
여자 팬들도 꽤 많지 않습니까? 너무 인기가 많아서 힘들죠?
에: 하하하. 전혀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여자와 사귈 때도 신중하지 않으면 레알의 '그' 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귀찮은 일들에 휘말릴테니까요(웃음).
-하하하. 정말 그렇죠(웃음). 하지만 그 점을 잘 알고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이번 시즌의 바르사에는 사무엘도 있고, 타이틀 탈환도 꿈이 아닌 듯 한데요.
에: 나를 여기로 데려와 준 클럽의 프론트나 팬들을 위해서도 많은 골과 승리,
그리고 타이틀을 선물하기로 약속하겠습니다.
<사무엘 에투는 조금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태어났으면서 그가 프로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것은 스페인이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에서 성장해 그 레알이 오랜동안 소유하고 있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렌탈 팀(마요르카)의 유니폼을 입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피치에 섰기 때문이다.
그런 에투가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에 왔다.
그리고 지금, 바르셀로니스타(바르사 팬들)들은
이 짙은 갈색의 스트라이커에게 루이스 엔리케의 모습을 오버랩시키며 성원을 보내고 있다.
정열적인 부분과 쿨한 부분의 양 쪽 모두을 소유한 에투에게는
지난 시즌부로 현역을 은퇴한 위대한 캡틴과 어딘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실력은 있지만 문제아.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내 머릿 속의 '에투 이미지' 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굉장한 갭에 놀랐다. 그의 말이나 표정에 '문제아' 를 떠오르게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속어도 일절 쓰지 않으면서,
'표현이 나빴다면 죄송해요.'
같은 말을 하며 말투에 이상하게 신경을 썼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그 냉정함이었다.
시합에서도 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당황하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인터뷰 중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스타디움을 견학 온 투어 객들이 바로 곁에서 난리법석을 피워도,
에투는 전혀 움직임없이 진지하게 내 질문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마음에 그 일을 깊이 새기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인식하고,
그걸 냉정하게 완수하려 하는 것이다.
실제 취재가 끝나자 곧장 그는 투어객들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말을 걸고 많은 팬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마요르카 사람들이 스스로 이적을 원해 나간 에투를 지금까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선수로서뿐만이 아니라 그 인격에도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득점왕에는 집착이 없습니다만 내 기록인 17골은 갱신하고 싶어요.'
라고 말한 에투는 인터뷰 다음날에 치뤄진 8라운드 오사수나 전에서 두 골을 마크.
통산 7골로 득점 랭킹 단독 톱으로 뛰어 올랐다.
레알 재적시에 커다란 좌절을 맛본 젊은 스트라이커는 지금,
옛 보금자리의 부진을 곁눈질하며 바르사에서 커다란 비약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흑표범의 멋진 역습. 불과 1개월 후로 닥쳐온 클라시코(레알전)에서
그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굉장히 기대된다.
P.S 진짜 얘기하는 거 보면 심하게 진중한데요..으음..*_*
(방정맞은 살리나스씨와 비교가..쿨럭쿨럭)
P.S 람보르기니 이외 차 8대..크흑 부러워..T-T
월드사커다이제스트 11월 18일 헤이지~(http://bergkamp.nazi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