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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집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새삼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그 말에 말없이 웃기만 하는 작은도련님.
"왜웃어요?"
입을 삐쭉거리며 작은도련님에게 묻자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띄우며 얘기하는 도련님.
"좋아서"
그 말에 나도 얼굴한가득 활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나도요"
-
오늘만큼은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옆에서 쌔근거리며 자고있는 희정언니를 피해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큰도련님은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같아서는 왜그러고 어디에 있는건지
모두 알고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휴우....."
물한잔을 떠서
천천히 마시며 1층의 정원을 내려다보고있었다.
.......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아무도 없어서 그런가...?
뜬금없이 든 생각에
이것저것 깊숙히 파고들고 있었는데
정원에 나오신 사모님이 눈에 띄었다.
...사모님이 웬일이시지..?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나는 얼른 1층으로 내려갔다.
전보다 훨씬 빠르게 내려간 1층의 정원으로
나는 기분좋게 뛰어갔다.
"저...사모님."
막상 앞에서서 얘기하자니
쑥쓰러움에 아무말도 못하고 웃기만 할 뿐이었다.
"...왜그렇게 웃고만 있어?"
"저...고맙습니다."
"......그래."
"........"
"그말 하려고?"
"....예..저.."
"내일당장 한야랑 학교갈 준비해라. 수속밟아놓을테니."
".....예?"
"뭘 그렇게 놀라. 네가 그랫잖니. 도전...해보겠다고."
"......네.."
"도전을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배울게 많아. 그러려면 시간이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올라가봐. 이시간까지 왜 안자고 있다가..."
"아..잠이 안와서요."
"........"
"너무...좋아서..."
"......."
"그럼...올라가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우와-누나!"
누군가의 목소리에
번뜩 잠에서 깬 나.
눈을 뜨자마자 바로 코앞에서
작은도련님의 얼굴이 보인다.
"크아아-"
나를 놀래키려는 듯
이상한 소리를 내는 도련님.
잠시 움찔했던건 사실이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밀어냈다.
"...뭐하는거야. 희정언니는?"
"그 아줌마야 아까까 일어났지."
"지금...몇신데..?"
"지금? 10시"
"10시? 뭐? 야! 왜 안깨웠어?"
"깨우지 말래서."
".....어? 누가?"
"아줌마가."
"...왜?"
"그건 나야 모르지. 궁금하면 직접가서 물어봐."
"어. 안그래도 그럴려고."
이불에서 나와 일어나는 나를
멀뚱멀뚱 쭈그리고 앉아서 쳐다보는 도련님.
"...뭐..야...왜..?"
"..뭐...아니..그냥..."
말끝을 흐리는가 하더니
이내 머리를 긁적이며 방을 나가는 도련님.
아무생각없이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희정언니에게로 갔다.
"언니!"
"아...왔어?"
"응. 왜 안깨웠어?"
"어제 늦게 자는거 같아서."
"응?"
"아니야."
"..응..."
"오늘 괴물하고 나가봐야한다면서."
"응?"
"한야말이야.학교갈 준비해야지."
"한야도련님이...괴물이야?"
"어."
"언제부터?"
"음...꽤 됐어 쟤. 괴물된지. 그치,괴물?"
"어. 공룡아줌마."
".......ㅡㅡ"
작은도련님의 대꾸에 말없이 째려보기만 하는 희정언니.
언제부터 저런 얘기가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궁금한건 학교 얘기를 희정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였다.
"아니, 학교얘기..어떻게 알았어?"
"....왜? 내가 알면 안돼는거야?"
"아니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사모님이 말씀해주셨어."
"아...그래?"
"응. 할일 많을텐데. 빨리 준비하고 가봐"
"어..그럼 집은? 언니혼자 힘들잖아."
"그러니까 빨리갔다와서 도와달라구"
-
"도련님. 차타고가요?"
"음...타고가지말까?"
"그럼 뭐타고 가요?"
"여러가지 대중교통수단."
"........."
"왜 아무말도 없어? 싫어?"
"....도련님 그런것도 탈 줄 알아요?"
"뭐야.내가 그런것도 못타는것 처럼 생겼냐?"
".......아니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집앞에 준비되어있는 삐까뻔쩍한 차를 놔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
"와....여긴 다 집밖에 없어요?"
"주택가니까."
"버스정류장은 언제쯤 나와요?"
"조금만 더가면 나올걸?"
"솔직히 모르는거죠?"
"안다니깐. 참...믿으라니깐?"
"네..믿어야죠..제가 그럼 여기서 누굴 믿겠어요..그쵸?"
"근데...그 존댓말 계속 해야돼?"
"네?"
"집도 아니고 밖인데..나이도 니가 더 많고..."
"네."
"휴...머리는 내가 더 좋은가보구나."
"무슨 소리에요?"
"너 바보라고."
"지는 괴물이면서."
"뭐?"
"아무것도 아닌데..?"
"은근히 약올리는 재주있다?"
"그럼-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답니다"
"풉. 아는것도 많아."
"당연하지-누나잖아"
"오-알았어요 누나."
"그래. 동생"
-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백화점.
"아이씨-거꾸로탔잖아."
"....또?"
"엄청 헷갈리네 그냥."
"탈줄 안다면서?"
"어...탈줄은 알지."
"아....탈줄은 아는구나."
"아..이런."
마침내 좌절하며 주저앉는 작은도련님.
결국은 내가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겨우겨우 찾아온 백화점이다.
"자. 어디부터 들를까"
"뭐...필요한데?"
"음...가방...하고..."
"가방?"
"응. 누나 가방있어?"
".........."
"자-일단 가자!"
그렇게 시작해서 벌써 백화점을 몇바퀴 돈것 같다.
그리고 도련님의 손과 내 손에 들린 몇개의 쇼핑백.
"근데 너는 가방하고 다 있잖아"
"응?"
"너는 학교다녔을거 아니야"
"쉿. 조용!"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듯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는 도련님.
"근데..대충 다 샀나?"
"그럭저럭.."
"그럼 교복만 사면 돼?"
"...아마도.."
다행히 근처에 교복점이 있어서
우리는 주저없이 그쪽으로 갔다.
-
"무슨 학교에요?"
"신명고요."
"신명고...둘다요?"
"아니요. 여자꺼만."
"사이즈가...이정도면 됐나?"
내가 보기엔 꽤 작은듯한 옷들을 꺼내주시는 아주머니.
"이거 너무....작지 않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내 몸에 대보던 나는
탈의실로 등을 떠미는 작은도련님 때문에 말끝이 흐려지고 말았다.
"일단 입어보고얘기해."
탈의실에 들어가서
꿍얼꿍얼거리면서 옷을 갈아입는 나에게
나지막히 문앞에 서서 얘기하는 도련님.
"흐음.딱 맞는거지?"
교복을 입고서
거울에다가 이리저리 모습을 비춰보는데
어느새 다가온 도련님이 나를 주의깊게 봤다.
처음 입어보는 교복에
어색한 느낌을 받은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나를 보고 씨익 웃음을 지으며 계산하는 도련님.
왠지 사악해보이는 뒷모습이었다.
*
감사합니다
플라이
한아
용이뿐님
샤르망걸
SteviA
덜익은사과
바나나똥킥
000주님
별이될아이
자칭청순
elezabe
꺅워리-
F.T여기봐
드라마짱
태극극기
출입금지。
슬픈사랑주인공
첫댓글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사악한.. 뒷모습,..... (오늘은 닉네임들이 없네요~~ )
죄송해요;ㅁ;동생이갑자기오는바람에그냥꺼버렸어요;ㅁ;
ㅋㅋㅋ다음편두빨리~
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네요....집에 도착한 하영이.....그리고 한유를 찾는것 같은데.....어디로 갔나....다음날 한야랑 같이 백화점에 가는데 대중교통 이용하자면 가는데 영 아닌가 보군요....가서 여러가지 물건 사가지고 마지막엔 교복 사려 가는군요....다음편도기대...
감사합니다
전무조건 작은도련님이요!!!!!!!!!!!
아..하;ㅁ;닉네임이뻐요!
오늘은 큰도련님의 존재감이 없어요 ~ㅠㅠ
아하그런가요;ㅁ;
역시 오늘도 재밌어요^0^ㅎㅎ 님의 성실연재♡ 사랑해요ㅋㅋ
감사합니다
푸훗-사악이래 ㄷㄷ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여주의 얼굴은 이쁘나요?? 그게젤궁금하다는..
가상올렸어요한번가서인해보세요히히
음... 이느낌 상큼해요 >_< 이히히 여전히 성실연재네욧♡
감사합니다용이뿐님도넘흐상큼하세요
아아너무재밋서여
감사합니다
헛.신명고....< 저희학교이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