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 사람들 4회 – 약사라는 직업
이번 회에는 약사란 직업에 대해서 써볼까한다.
소위 말하는 전문직이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가장 무시받는 전문직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포털들만 해도 가끔씩 약사에 대한 글이나 리플들을 보면 “가장 쉬운/편한 직업”, “개나 소나 할수 있는 직업”등 비하의 내용이나
또는 약사들을 능력없고 돈만 밝히고 비양심적인 직업으로 몰고 가는 경향을 자주 볼수 있는데 그런것을 볼때마다 “쩝…”하면서 입맛만
다시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뭐 직업에 대한 의견/편견이야 그 사람 맘대로겠지만(개인적으론 어떤 직업이든 힘들지 않는 직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약사가
뭘 하는 직업인지는 제대로 알고 개나 소나 할수 있는 직업이라고 외쳤으면 좋겠다.
글을 시작하기전 밝혀 둘것이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항상 그렇듯이 이 연재물의 내용은 미국내의 시스템이나 의견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고 (하지만 국가가 바뀐다고 하는일이 크게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둘째는 약사란 직업에 대한 미화나 찬양을 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평소엔 약사란 직종을 "까는" 사람 중 한명이고(음.. 약사란 직종이라기 보다는 약사 직종의 미래를 깐다는게 맞겠군요) 현재는
약사 자격증만으로는 하기 힘든 다른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
약사가 되는 과정
미국에서는 3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는 고등학교 졸업후 막바로 약대에 입학해서 6년동안 공부/인턴쉽을 마친 다음 졸업후 원하는 주의 라이센스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그 주에서 일을 할수 있는 약사가 된다.
두번째 방법으론 4년제 대학 졸업후 PCAT 이란 시험을 치고 약대에 지원해서 4년간의 공부/인턴쉽을 마친 후 라이센스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된다.
세번째 방법은 위의 2가지의 방법의 중간쯤인데 4년제 대학에서 2년동안 약대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을 공부한후 PCAT을 보고 약대에
편입해서 4년간의 공부 및 인턴쉽을 마친후 라이센스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된다.
위와 같이 약사가 되려면 보통 6-8년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가정이 절대 쉽지가 않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선 일반 학과에서 우등 졸업을 하려면 내신이 3.8이 요구가 되었고 어렵다고 소문난 공대는 3.5가 요구 되었지만
약대는 3.16만 넘으면 우등 졸업을 시켜주었다.
물론 이것 가지고 약대 3.16 = 공대 3.5 = 일반학과 3.8 이라는 공식이 설립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부량이나 난이도가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약사란 직업의 메리트
미국에선 현재 약대 입학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99년도에 내가 지원했던 약대의 경쟁률은 1:13 였는데 우리 여동생이 2년뒤에 지원했을땐 1:15 였고 현재는 1:18 인걸로 알고 있다.
내 모교는 주립대라서 고교생이면 누구나 다 지원을하니 보통 약대들보다 경쟁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경쟁률이 높다고 지원자들의
퀄리티까지 높은것은 아님) 보통 다른 약대들 역시 1:3 – 1:8 사이로 알고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약대에 대한 지원자들이 늘었을까?
첫째는 공부 기간이다. 다른 의료쪽 전문직에 비해선 몇년을 아낄수 있는 과정은 아주 큰 매력이다. 의대나 치대 같은 경우 학교 졸업후에도
레지던시가 필수인 반면 약대는 일반 4년제 대학을 나온후 딱 4년만 더 하면 그 후 약사로 일을 할수 있다.
내 친구중 나랑 같은해에 의대 간 넘은 아직도 레지던시 중이다. 뇌수술 전문의를 꿈꾸는 친구인데 고등학교 졸업후 레지던시 과정
포함하면 무려 13년간의 공부/레지던시를 해야 하는데 무한 존경심만 나올뿐이다. 모든 과정을 끝내면 평균 연봉이 $500,000 정도라는데
옆에서 그녀석을 지켜보면 그게 그리 많은 액수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암튼 이야기가 잠시 딴대로 빠졌지만 다른 의료쪽 전문직에 비해선 비교적 빨리 일을 할수 있다.
둘째는 연봉이다.
현재 뉴욕/뉴저지 약사들 초봉이 $120,000 - $130,000 정도다.
어느 분야로 빠지는야에 따라 +/- $10,000 이긴 하지만 (제약회사 제외다. 제약회사는 초봉 $65000-80,000 정도) 만약 고등학교에서 막바로
약대에 간 케이스라면 24살때부터 6-figure 연봉, 즉 억대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4년제 대학에서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도 (미국 4년제 졸업 평균 연봉은 $35,000-40,000 정도다.) 4년만 투자하면 현재 버는
액수의 3배를 벌수 있으니 큰 메리트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여자들에겐 정말 “천상의 직업”인데 그 이유는 의료보험 같은 혜택을 포기하고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 시간당 $80-90을 받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날에만 일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도 결혼후 이 방법을 선택 하는 처자들이 많은데 미국에서 일하는 이유중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의료보험을 남편 직장으로 받기에 가능한 편법이다.
그리고 위의 연봉은 월급쟁이 약사일때의 경우이지 만약 개인 약국을 연다면 능력 및 운에 따라 그 이상으로 벌수 있는 가능성 역시 무시할수
없는 요소다.
셋째는 피를 안봐도 된다는 점이다.
표현이 좀 그럴지는 모르나 주변 약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환자들의 피나 오물을 접하지 않아서 이 직업을 택했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점에선 간호사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하지만 이것도 점점 바뀌는 추세다.
뉴저지와 뉴욕에선 이미 약사들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예전의 “환자의 몸에는 손도 안되는 직업”에서 벗어나는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약사협회에선 환영하고 있다.
넷째는 약사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이다.
미국내에서 약사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과는 정반대다.
갤럽폴에서 실시하는 Most Respected Profession (가장 존중받는 직종) 과 Most Ethical Profession (가장 양심적인 직종)에선 매년
1위에서 3위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작년 기준 두 부분 모두 2위).
예전에 9/11 테러가 났을때 소방관의 등장으로 3위밖으로 밀려난적이 한해 있긴하지만 꾸준히 3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이 약사를 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겠다.
물론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다. 다만 다른 의료인들에 비해서 접하기가 쉽고 상담같은 것도 다른 직종과는 달리
전부 무료라서 조금만 궁금한 것이 있어도 의사가 아닌 약사에게 먼저 전화하는것이 보편화 되어 있는 현상이 반영되어 있지 않나 싶다.
아… 그리고 미국 약대들과 약사 협회에서 항상 내세우는 Most Trusted Profession (가장 신뢰/믿음이 가는 직종)에선 28년 연속
톱3를 빼면 학교 다닐때 그렇게 날 세뇌 시켰던 입장에선 섭섭할까봐 이것 역시 포함 시킨다. ㅎㅎ
다섯번째는 학위이다.
미국의 약대를 나오면 Pharm.D (Doctor of Pharmacy)라는 학위를 받는다.
비록 자신만의 논문을 쓰고 검증 받고 하는 Ph.D 는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서 Doctor 가 붙는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든 약사들 중에선 이 학위 받으려고 다시 1-2년동안 학교에 돌아가는 것도 한때는 유행이였으니 학위 역시 약대의 메리트가 아닌가 싶다.
약사들이 하는 일
약사들중 동네 약국 약사들이 가장 흔하니 그 분들은 도대체 하는게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겠다.
보통 인터넷에서 “의사가 처방 해준 약 그냥 집어서 병에 넣어 주고 하루에 한알씩 먹어라하는건 아무나 하겠다”라는 의견이 많다.
근데 그렇게 간단해 보이는 일이 벌어지는 과정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우선 환자가 처방전을 받아오면 약사가 처음 하는 일은 처방된 약과 복용법을 본다.
그리고 그 약의 도스와 복용법이 합당한지 판단을 한다.
믿기진 않겠지만 이 부분에서 꽤 자주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의사가 특정약의 존재하지 않는 도스를 처방했다던지, 도스는 존재하는데 복용법이일반 복용법에 비해서 몇배나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하루에 1번 먹는 약을 4번 복용하라고 하던지 하루에 4번 복용해야 할 약을 1번 복용하라고 하는 것같은 경우).
그 외에도 나이/몸무게에 맞는 약의 도스나 간/신장 기능에 따라 맞는 약의 도스, 또 다른 특정 약 복용시 맞는 약의 도스등등 많은 경우의
수가 약사의 머리속에선 진행된다.
그리고 만약 약사 입장에서 처방전에 납득이 안가는 이유가 있을 경우엔 의사에게 연락을 하고 의사의 동의 아래 처방전에 수정을
가하게 된다.
특히 요즘 미국에선 상당히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
인건비 때문에 많은 의사들은 의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쓰는데 문제는 처방전을 그 사람들이 쓴고 의사는 싸인만 한다는 거다.
물론 의사가 특정 약 이름과 도스, 그리고 복용법을 일러주지만 조금이라도 그 사람들이 잘못 들으면 잘못된 처방이 나올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 추세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처방전을 팩스로 보내주는것인데 병원에서 약, 도스, 복용법을 고른후 send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의사의 전자싸인이 뜨고 합법적인 처방전이 되어버린다.
문제는 마우스로 클릭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약/도스/복용법 3가지 중 잘못 클릭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의사분들 역시
PDA로 처방을 할때 터치 스크린을 누를때 실수로 원하던 약 위나 밑에 있던 약들을 보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건 절대 과장이 아니라 내가 일하는 약국만해도 매일 최소 20-30건의 케이스를 본다.
그중 만약 약사의 전문적인 판단없이 단지 합법적인 처방전이라는 이유로(의사가 싸인을 했으니) 그 약을 제조해서 환자에게 준다면
정말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것인데 그 점을 너무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약/도스/복용법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면 그 다음 약사가 하는 일은 환자 프로필에 들어가서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들
리스트를 검토한다.
소위 말하는 Drug Interaction이 (약들끼리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아 보는 과정) 존재하는지 확인을 하고 만약 존재하다면 그것이 과연
임상적인 시각에서 약 효과에 큰 영향을 주는 반응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그리고 만약 약끼리의 반응이 환자의 치료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크다고 판단하면 역시 의사에게 연락해서 조치를 취한다.
솔직히 학생때는 이 과정을 그냥 이론적인 것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졸업후 일을 하다보니 이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깨닳았다.
병원에서 일할때 약끼리 반응을 일으켜서 발작 및 코마에 빠져든 환자들을 봤고 또 특정약들끼리는 서로 약의 효능을 최소 3배 많게는
100배까지 높이는 것을 보고 약과 독은 정말 종이 한장 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위의 두 과정이 미국에선 대부분의 경우 의사와 약사의 감정싸움없이 잘 진행이 되는데 그 이유는 미국 법에 있다.
미국에선 환자에게 약에 관련된 의료사고가 일어날 경우 대부분의 주에선 의사와 약사가 반반씩 책임을 진다.
만약 약사가 처방전을 잘못 읽거나 해석을 잘못해서 다른 약/도스/복용법을 환자에게 전달하면 100% 약사 책임이지만 만약 약사가
의사한테 문제점을 제기 했으나 의사쪽에서 문제 없다고 판단을 하고 약을 제조해라 했을 경우 대두분의 경우 의사가 100% 책임을 지게
되기때문에 약사가 문제점을 제기할때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처방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감사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있다. 예전에 6살짜리 애한테 약의 일반 도스의 5배를 처방한 의사한테 문제점을 제시하고
도스를 낮추는게 어떻겠냐고 건의를 했던 적이 있었다. 의사는 깜짝 놀라면서 자기가 계산을 잘못해다며 고맙다고 몇번이나 얘기를 하고
그날 내가 일하던 약국에 피자를 3판이나 사와서 나와 내 약사보조들을 기쁘게 해줬던 훈훈한 일화가 있다. ㅎㅎ
그리고 처방전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보험회사가 그 약을 카버하지 않으면 의사에게 또 연락을 해서 보험회사가
보험 처리 가능하다는 약으로 바꾸게 설득을 한다.
약사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이 과정이다.
환자-보험회사-의사 사이에 껴있는 상황인데 약사로선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는 약국에서 보이는 사람이 약사니깐 약사한테 소리 질러대고 (보험 안되는게 약사 잘못도 아닌데. ㅠ.ㅠ)
보험회사는 약사한테 “이 약은 보험처리 안되니깐 니가 알아서 환자한테 약값 받아내던지 아님 처방한 의사한테 약을 바꾸라고 해라...
정 그 약이 필요하면 의사한테 우리에게 전화해라고 해라. 도대체 왜 싼 약 놔두고 비싼 약 처방하는지 알아보고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고려해보도록 하지.” 라고 하고 의사는 약사한테 “니가 뭔데 왜 내가 처방한 약을 바꾸라고 하냐”고 소리질러대고 약사가 바꾸기 싫다면
보험회사한테 전화 한통 하라고 하면 “난 시간 없어서 못한다”하고 끊어버리고 (의사/약사 감정싸움은 이 과정에서 자주 일어남) 다시 환자는
“이 도독놈 새끼들. 무슨 약이 한달분에 $300이야?(제약회사가 정한 가격을 왜 약사한테 따지는지… ㅠ.ㅠ) 내가 약 없어서 건강 나빠지면
니네가 책임 질꺼야?”라고 소리 질러대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다.
웃긴건 환자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의사나 보험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라고 하면 뒤집어 지면서 “그걸 왜 내가 해야해? 처방전을 가지고 왔으면
약국에서 해결을 해야지”라고 하는 경우가 90%다.
아무리 약국에서 약사가 의사나 보험회사 도움 없이는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다.
결국 실컷 소리지르다가 “다시는 이 약국 안와!”라고 하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약사라는 직업이 서비스업의 일종이지만 이걸 하루에 한 20번정도 경험하면 정말 약사고 뭐고 때려치고 싶을때가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할때엔 약사가 하는 일중 이점이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환자들과의 상담 역시 약사의 업무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약사로서 가장 좋아하는 분야다.
하루에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정도의 환자들과 상담을 하는데 내가 사는 동네엔 이쁜 백인 처자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것은 절대 아니다. *^^*
뉴욕에선 환자에게 새로운 약이거나 약의 도스/복용법에 변화가 있으면 법적으로 상담을 하게 되어있는데 요즘 인터넷 때문인지
환자들은 상당히 고난이도의 문제들을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재미있는것은 동네마다 의사들의 처방습관이 비슷해서 대부분 특정 진단에 같은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소수의 약들에
대해서 계속 상담을 하게 되면 그 약에는 정말 그 약을 개발한 제약회사 직원 못지 않는 전문가가 된다.
그리고 특정약의 복용법이 아닌 일반 상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유는 질문들이 굉장히 재밌거나(예: 약물을 복용했는데 깜빡 잊고
병을 흔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그자리에서 깡충 깡충 뛰었는데 그래도 효과가 있는거 맞죠?) 때로는 바보 같거나(예: 저기 비타민 C랑
비타민 D가 같은거에요?) 아님 엽기적이기(1회 동물의 왕국 참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씩 어린 처자들이 가슴 사이의 습진을 보여준다고 셔츠를 위로 올리다가 너무 올려버리는 경우 같은 보너스가 있는점 역시
내가 상담을 좋아하는 이유다. ^_^;
물론 모든 질문에 정답을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환자와 같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역시 즐겁고 보람 있다고 생각한다.
동네 약국 아저씨 외의 약사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동네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약학의 지식을 살려서 일하는 직업들이 많다.
그 중 몇가지만 소개한다.
병원 약사
말 그대로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들이다. 병원에서 의사가 약을 오더하면 제조하는 것이 주 임무인데 동네 약국과와는 다른 개념의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응급실 환자에게 주사할 약을 5분안에 만들어서 응급실로 배달해야 하는등 시간적 스트레스가 많다는게 단점이지만 보험회사나 환자와 언성 높일 일이 없다는 것은 좋은점이다. 대신 간호사들과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ㅎㅎ
임상 약사
병원에서 환자들 차트를 보고 약/도스/복용법을 리뷰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담당의사에게 연락해서 수정한다. 그리고 입원한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약의 부작용 및 약에 관한 모든 상담을 맡는것도 이 약사들의 몫인데. Pharm.D (Doctor of Pharmacy) 세대가 졸업하기 시작하고 임상 약사의 금전적인 효과가 (임상 약사 한명 당 병원측은 매년 $150,000 정도 절약한다는 보고서가 있음) 있다는 것이 보고서를(JAMA였던가?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유명한 저널이였음) 통해 발표되면서 앞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꺼라고 생각한다.
제조 전문 약사
시중에 제약회사들이 만든 도스외의 약들을 직접 제조하는 약사들이다.
예를 들어 비아그라는 25mg, 50mg, 그리고 100mg 으로 밖에 나오지 않지만
환자가 어떤 이유로 꼭 38mg 이 필요하다면 이 약사들이 직접 약을 만든다.
그 외에도 어떤 약이든 물약, 패치, 크림, 그리고 심지어는 주사 가능한 약으로까지 만든다. 어떤 의미에선 정말 약의 장인들이다.
뉴클리어 약사
말 그대로 뉴클리어(nuclear), 즉 방사능이 존재하는 물질로 약물을 직접 만드는 약사들이다.
컨설팅 약사
환자들과 상담을 위주로 일을 하는 약사들이다.
대부분 nursing home 같은 곳에 가서 환자들의 차트를 리뷰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약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환자들을 교육시킨다.
특히 고령층 환자을은 하루에 10-20개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것을 쉽게 볼수 있는데 약 성분에 따라서 함께 복용할수 있는 약들, 빈속에 먹어야 할 약들, 그리고 반드시 음식과 같이 복용해야 할 약들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른 분야의 약사들이 있지만 대충 생각나는건 이것밖에 없어서 여기서 마친다.
끝내는 말
약사란 직업은 어떤 유저분 말씀대로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맞다.
단지 라이센스를 따기위해 공부/실습등 몇년간의 시간을 보낼 각오만 있다면 말이다.
글을 마치면서 대충 다시 읽어보니 내신/경쟁률/연봉을 언급한 부분에선 몇몇 유저분께서 거부감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의 목적상(쉬운 전공이 아니라는 점과 개나 소나 할수있는 직업이기에 경쟁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점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파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남겨두기로 했다. 물론 글 초반에 언급했듯이 이 글을 본 후에도 약사만큼 쉽고 편하고
아무나 할수 있는 직업은 없다라고 생각하는건 개인의 자유다.
다만 이글을 통해서 약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된 유저분들이 계신다면 그것으로 족할뿐이다.
http://blog.daum.net/law/6?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law%2F6
|
첫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약사란 직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