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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성의없이만든닉넴
출처 : 여성시대 성의없이만든닉넴
'우리 누나가 아저씨 좋아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지'
'두고봐 내가 이 결혼 진짜로 만들테니까'
"진짜?"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소리? 무슨 소리"
"지수야 타"
"어떻게 강모씨가 왔어요?"
"연경이랑 통화했는데 너 데리러 간다길래
내가 대신 왔어"
"너랑 싸우고 헤어져서 마음이 좀 안 좋았어"
"생각해보니까 내가 좀 과했던거 같아"
"구동백씨 기분 안 상했나 모르겠네
니가 내 대신 말 좀 잘 전해줘"
"구동백씨가 기분 상할께 뭐가 있어
강모씨가 뭐 대접한다고 만든 자린데"
"그 날 나도 강모씨한테 심했던거 같아 미안해요"
"아 근데 구동백씨 집엔 왜 갔던거야?"
"응? 어 그냥 상철이랑 일이 좀 있어서"
"상철이는 어때"
"잘 있어요"
"뭐 지수씨가 없다고?"
"다 찾아봤는데 없어"
"너 또 지수씨한테 실수 한거 아니야?
너 코 골았지"
"코 골았나? 시끄러워서 집에 갔나?"
"연경이 누나 왜 누나가 이 전화를 받아?
누나랑 같이 있어?"
"지금 지수 나랑 같이 있어 어 그래"
"전화는 왜 안 받니"
"열 받아서"
"왜"
"상철이가 이 결혼 가짠거 다 알고 있어 언니"
"뭐라고?"
"구동백씨는 상철이가 다 알고 있는거 알고 있고"
"내가 두 사람한테 감쪽같이 속았어"
"왜 말씀도 없이 그냥 가셨지?"
"원래 좀 예민해 집 밖이면 잠도 잘 못자고"
"아 이참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확 끌어 올려야 되는데"
"사랑은 무슨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 그러면서 입은 웃고 있네
좋아가지고"
"좋아하긴 야 너 자꾸 이런거 가지고
쓸 데 없는 짓 하지마 좀"
"김강모가 어떤 자식인지 몰라서 그래?"
"아저씨라면 아저씨가 사랑하는 여자한테
나 약혼하고 올테니까 기다려라 그럴 수 있어?"
"내가 곤란해졌으니까 딴 놈이랑
결혼하라고 그럴 수 있냐고"
"못하지"
"거봐 그런거 아무나 못하는거야
죽어라고 이기적인 자식들만 할 수 있는거야
근데 우리 누나를 그런 자식한테 가게 둘거야?"
"내가 아저씨 100점짜리 남자라서 밀어주는거 아니야"
"아저씨 많이 쳐줘야 30점 밖에 안돼"
"근데 김강모는 빵점이거든 그래서 밀어주는거야
김강모보다는 나으니까"
"딱 30점 나으니까"
"너 입냄새 나 이빨 좀 닦아"
"에이씨 중요한 얘기하는데"
오늘도 고생하는 석현이
"아 이거 오늘 날씨 너무 아까운데
아저씨 우리 누나랑 자전거 타고
피크닉 한번 갈래?"
"피크닉?"
"도시락 딱 샌드위치 싸가지고 가는거야
어때 좋지?"
"나는 뭐 잘 모르겠다"
"뭐야 누나 왜 먼저 갔어
사돈처녀가 국수를 얼마나 맛있게 해줬는데"
"그치 매형"
어이 없는 지수 ㅋㅋㅋ
"지수씨 잠자리가 불편하셨나봐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아니요 불편해서 왔어요"
"거봐 내가 그럴거라 했잖아"
툭툭
이제 아니까 다 보이는 지수 ㅋㅋㅋ
"아 지수씨 오늘 날씨 참 좋죠"
"야 이런 날씨는 자전거 타고 피크닉 가는게 딱인데"
"피크닉이요?"
"정말 좋은 생각이다"
"날씨도 좋은데 자전거 타고 나가 누나"
"그럴까?"
"그래 가 매형 준비해 얼른"
"너도 같이 가자"
"나?"
"응"
"셋이 같이 가요 동백씨 괜찮죠?"
"예?"
"예예"
"지수야 피크닉은 가서 뭘 어쩔껀데"
"구경 좀 하려고 둘이 어떻게 하는지"
"이 결혼을 진짜로 만든다
가능성이 있을까 1%라도"
'구동백씨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에요
최소한 저한테 만큼은'
"옷 시키는대로 잘 입었는데?"
"둘이 오붓하게 가야 진도가 빨라지는데
날 왜 데려가겠다고"
"이런 것 좀 안하고 싶다"
"피크닉의 정석 백바지의 파스텔 스웨터 몰라?"
"아저씨 우리 감미롭게 가자 응?"
"그리고 라스트 선글라스"
"하 뭐가 이렇게 확 안오냐"
"어 지수씨 이야 정말 예쁘시네요"
"고마워요 갈까요?"
"잘했어 칭찬 막 날려"
"잘했어?"
쿡쿡
휙
"좋다 나오니까 좋으시죠 지수씨"
"네 좋네요"
또 쿡쿡
"지수씨 우리 우리가 싸온 도시락 먹을까요?"
"아 그럴까요?"
"토마토 모짜렐라 샌드위치네?
이거 내가 좋아하는건데"
"아 그렇습니까?"
"어머 자몽이네요
동백씨도 자몽 좋아하세요?"
"아 예"
"초콜렛도 좀 싸왔는데"
"하와이안 넛트 이거 정말 내가 꼭 마음에
들어하는건데 신기하다"
새침한 구동백 ㅋㅋㅋㅋ
"어떻게 제가 좋아하는 걸로만 이렇게 싸오셨어요"
"아 그냥 뭐 싸다보니까 드십시요"
"근데 배가 안고프다"
"입맛이 딱 없어"
날아가는 초콜렛
"아침을 많이 드셨나?"
"배가 있네~?"
지수 눈으로 레이저 쏘는 중
빨리 가져와라 배
"음 다정해 보여 좋아"
"배도 타고 좋네요 그쵸"
"아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근데 좀 시시하다 속도 좀 더 낼 수 없을까요?"
"이 정도 어떻습니까"
"이렇게 막 바람을 가르면서 갈 순 없을까요?"
"아 바람을 가르면서요?"
막노동 중인 구동백씨 ㅋㅋㅋ
"우리의 무한 이기주의 김강모씨
미사일 큰거 두방 맞았는데도 잠잠하시네"
"세번째꺼에는 폭발 하시려나
미사일 발사"
"어우 저 좀 쉬었다가 하겠습니다"
"물집이 잡혔네"
"애쓰시네요"
"지수씨가 좋아하시니까 힘든지 모르고 저었습니다"
"상철이가 시키는대로 하느라 애쓰신다구요"
"상철이가 이 결혼을 진짜로 만들겠다고 그래요?"
"지수씨 그걸 어떻게"
"구동백씨는 무슨 생각으로 걔가 시키는대로
다 하고 있는거에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 부르고
제가 좋아하는 샌드위치 싸오고"
"또 제가 하라는대로 열심히 노 저으면 그럼
이 결혼 진짜가 되는건가요?"
"그렇게 시키는대로 다 하면서
유치하다는 생각 안들었어요?
구동백씨 정말 자몽 좋아해요?"
"아니요"
"저 구동백씨한테 좀 실망하려고 그러네요"
"제가 어제 구동백씨 없어선 안될 사람이라고
말했던거 그거 하루만 참을걸 그랬어요"
"하.."
"저 분위기는 뭐야 왜들 저래"
"그만 집에 가요"
"네"
"이야 우리 매형 노 젓느라 힘드렀나보네
표정이 안 좋네
어유 우리 누나 표정은 더 안 좋네"
"그만해 좀. 걸렸어 지수씨 다 아셔"
"그래? 다 알았어?"
"아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들통나버렸네"
"작품 하나 나오나 했는데"
"누나가 이런 모습까지 보여서 미안한데
너 이제 진짜 호주 돌아가라"
"이렇게 쓸 데 없는 짓까지 하면서
여기 남아있을 이유가 없잖아"
"쓸 데 없는 짓?
그러니까 진짜로 만드는건 싫다는 거구나"
"그렇게 싫으면 안하면 되지
왜 호주로 가라고 그래 거기가 무슨 유배지야?
왜 자꾸 가라고 그래"
"상철아 누나 지금 진지하거든?"
"그래? 알았어"
"난 누나가 이 아저씨랑 같이 있을때
행복해 보이길래 진짜로 만들면 어떨까 했는데
그건 아니란 얘기지?"
"대답이 없네 아닌가 보구나"
"아저씨 우리 누나가 아저씨 영 아닌가보다"
"어떡하냐 아저씨는 좋아하는데"
"야 임마 누가 누굴 좋아해 아니야"
"지수씨 얘가 생사람 잡네요"
"아니야? 그럼 뭐야 누나도 아저씨 별로고
아저씨도 우리 누나 안 좋아하고"
"그럼 나 혼자 완전 쌩쇼 했잖아"
"알았다 이제 그럼 깨끗하게 포기해야지"
"집에나 가자 포기 기브업 가자"
"아저씨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내가 이제 귀찮게도 안할텐데
기분 째져야 하는거 아니야?"
"기분 째져"
"허허 이 얼굴은 실연당한 사람 얼굴인데
그렇다면 우리 누나 좋아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아니라니까 쫌"
"근데 표정이 왜 그래"
"그냥 기운이 없어서 그래"
"누나가 화 많이 났어?"
"엄청 깨졌어 배 위에서 장난 아니었다니까"
"그래서 속상했나보구나"
"아니 그냥 가슴이 여기가 뻥 뚫린거처럼
허전하고 그래"
"아저씨 우리 누나 사랑하는구나"
"사랑은 무슨"
"사랑이 아니라 욕먹은 충격으로
가슴이 뻥 뚫려서 그런거라고"
"사랑이 뭐 별건 줄 알아?"
"이 가슴이 뻥 뚫리는거 이게 사랑이야
이 뻥 뚫린 가슴은 뭐로 메꿔?"
"사랑으로 우리 누나 사랑으로 메꾸는거야"
"근데 이미 물 건너 갔지 뭐
다 들켰고 다 끝나버렸으니까"
"불쌍한 동백 아저씨 안됐네 안됐어"
"호주 좀 제발 가버려"
"뻥 뚫린게.. 뻥 뚫린게.."
"기분 괜찮아?"
"안 괜찮을게 뭐 있어"
"그래? 동백 아저씨는 축 쳐졌던데"
"무말랭이처럼"
"그래?"
"근데 아저씨 너무 미워하지 마라"
"내가 민지한테 다 일러 버린다고
협박해서 시킨거니까"
"나 처음에 누나방에서 이혼 서류 발견하고
완전 꼭지 돌아가지고 백기자 찾아가서
기자회견 하려고 했거든 그거 몰랐지?"
"으이그 토끼 눈 하기는"
"나 그럴만 하잖아 욱상철 몰라?"
"근데 왜 안했어?"
"2층 아저씨 때문에"
"내가 꺼지라고 꺼지라고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떨어트렸는데 그런데도 내 다리를 부여잡고"
"니네 누나 속상하게 하지 마라
백기자 찾아가면 안된다
니네 누나 니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아파 할꺼다"
"내가 하도 가소로워서 아저씨는 남이면서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
"아저씨도 나처럼 누나 걱정한대
아저씨도 나처럼 누나가 웃었으면 좋겠고
아저씨도 나처럼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대"
"가짜 주제에 오바야 그치?"
"누나 비상! 민지 왔어"
"비상 비상 민지 왔어 민지 왔다고"
"저기 언니 어제 우리가 진짜 재밌게 놀았잖아요"
"근데 왜 그냥 가셨어요?"
난감한 지수
양쪽 남자들 쳐다보지만 안 도와줌 ㅋㅋ
"추리닝 때문에? 그 국방색 추리닝?"
"민지야 아무렴 지수씨가
추리닝 색깔 때문에 화나셨겠니"
"그럼 왜 말도 없이.."
"일이 좀 있어서 간건데 민지씨가 자고 있어서
얘기 안하고 나왔어요"
"이렇게 고민할 줄 알았으면 얘기하고 나올걸 그랬네"
"그럼 제가 실수해서 그런거 아니네요 언니?"
"그럼요 실수한거 없어요"
"언니 우리 또 다같이 모였는데
클럽이나 가실까요?"
"예?"
"안돼 내일 지수씨 촬영이야"
"우리 가서 개운하게 몸 좀 풀자"
"지수씨 힘드니까 니네들끼리 가"
"갈거면 다 같이 가고 안가면 마는거지
뭘 우리끼리 가"
"그럼 다 가지마"
"그..래요 가요"
"상철아 넌 맨날 이걸 입으라고 그러냐"
"아저씨 이 옷보다 더 좋은 옷이 없잖아
지겨우면 한벌 더 살까?"
"그냥 입을께"
"춤은 좀 추나?"
"춤 못 추는 사람이 어딨어
춤은 인간의 본능이야"
"춰봐"
"왜"
"아니 누나랑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춤도 잘 추는 멋진 남자로 기억되면 좋잖아"
"음악도 없는데?"
"그만"
어찌저찌 클럽에 오고
어찌저찌 블루스 타임까지 오게됨
(클럽 얘기는 별로 안 중요하니 패스)
"왜 나 속인 이유 말 안했어요?"
"예?"
"상철이한테 들었어요"
"뭘요?"
"나 속상할까봐 그랬다면서요"
"아"
"그때 동백씨하고 상철이하고 막 싸운날
그때 안거죠 상철이가"
"예"
"고마워요 아마 그때 들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이 속상했을거에요"
"그럼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그런데로요"
"아까 배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거"
"그거 하루만 참을껄 그랬다고 했잖아요"
"예"
"그거 그 말도 딱 하루만 더 참을걸 그랬나봐요"
춤 리드 하는 동백 엄훠
국장님 덕분에 중창단 이름 '구동백과 제비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수씨 전구 좀 주십시요"
"네"
"근데 이거 색깔 너무 예쁘다
저도 하나 맞춰주세요"
"제가 입고 다니면서 홍보해 드릴게요"
"그러지 마십시요 너무 유명해져서"
"동남아 순회공연 가고 그러면 골치 아픕니다"
아재요...
"동남아 순회공연 어휴 웬일이니
80년대 코미디 제발 좀"
"그렇습니까?"
"제가 이렇습니다 이럴려고 그랬죠 또"
"예"
"누가 나한테 자꾸 이런걸 보내네
누가 보낸걸까"
"아마 이거 상철이가"
"그래 나도 상철이가 보냈다고 생각했어"
"사실은 상철이가 이 결혼 가짜인거 다 알았거든
이 사진들은.."
"미안해 하지마 사진은 얼마든지 연출 될 수 있는거잖아"
"그리고 나 구동백씨랑 잘 지내는거 그게 더 좋다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론이나 말하자 강모 새끼야
"상철이 이거 알고나서 많이 힘들었겠네"
"그 녀석한테까지 미안해서 어떡하지"
"걱정하지마 다 이해한대요"
"내가 언제 한번 마음 좀 달래줘야겠다"
"저기 지수야..."
"응?"
"나한테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수연이가 그 십자가 목걸이 내가 너한테 준 걸 알아버렸어'
'정말 미안한데 수연이 전시 오픈날
그 목걸이 하고 와줄 수 없을까?'
"지수씨"
"저 저녁에 저희 중창단 연습이 있는데
그 전에는 옵니까?"
"오래 걸리지 않을거에요"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구동백씨 미안해요
오늘 아마 불편한 자리가 될거에요"
"그냥 저만 따라와주세요"
당황하는 동백
"자연스럽게 웃어만 줘요"
"예"
"한지수씨 오셨다 와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보네요 선배"
지수랑 강모새끼 사이를 의심하는 약혼녀
"어 그래"
"구동백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예예"
"한지수씨 오랜만이에요
결혼하시더니 얼굴이 더 좋아지셨네
남편분이 아주 잘해주시나봐요"
"네"
"목걸이 예쁘시네요
그거 우리 강모씨가 선물한거라면서요"
"네"
"선배 이 목걸이 예쁘다는 말 되게 많이들어요"
"저 요새 맨날 이것만 하고 다니는데"
"그쵸 동백씨"
"예예"
"그리고 선배가 이이한테 사준 나막신
그거 되게 귀여워요
우리 신혼방 침대 옆에 놔뒀어요"
"지수씨 전시회 보러 가시죠"
지수 끌고 가는 동백
"저 얼마나 더 있어주면 되는건가요"
"기왕 온거니까 그림 봐요 우리
초대 받아서 입장도 공짜로 했는데"
"저 그림이 여기에 있네?"
"저 여자 얼굴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도
되게 행복해 보인다"
"뭔지 모르겠지만 나 같다"
"한지수씨 이 작품 앞에 오래 서 계시네요
어때요?"
"글쎄요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좋은 작품이겠죠"
"그쵸 동백씨"
"예"
"우리 강모씨랑 많이 친하신가봐요"
"친하다기 보다 서로 필요한 사람이니까
일 때문에 만나면 그렇죠 뭐"
"선배가 이렇게 말한거 알면 실망하려나
선배한텐 친하게 생각한다고 말해주세요"
"네"
"동백씨"
"에어컨 쐐니까 좀 춥다"
"그래요?"
"우리 강모씨 대학때 어땠어요?"
"자기는 연애 같은건 안하고 공부만 했다고
그러는데 진짜 그랬어요?"
"선배요? 어 글쎄요"
"제가 연애만 하느라 학교에 잘 안나갔었거든요
선배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
"여기들 있었어?"
"강모씨 한지수씨가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우리 같이 저녁 하면 어때요?"
거절해 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지수
"저녁? 글쎄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서"
"매니저분이 스케줄 없다고 그러던데요?
강모씨도 괜찮잖아요 제가 예약할게요"
"괜찮죠 한지수씨"
"아 저"
다시 강모새끼끼한테 보내는 눈빛 ㅠㅠㅠ
이 나쁜 새끼...
"저 죄송합니다"
"제가 저녁에 선약이 있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한지수씨만이라도"
"어 안됩니다 부부동반 해야 됩니다
거의 시간이 다 됐네요"
"그림 잘 봤습니다 이렇게 불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수씨"
"그만 가시죠"
"아쉽네요 같이 나가세요 배웅해 드릴게요"
"우리 신문사에 결혼 기사 특종 주셔서
고마워요 한지수씨"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2세가 생겼다거나 그런 좋은 소식 있을때"
"그럴게요"
어휴 비겁한 새끼
이 상황이 너무 힘든 지수 ㅠㅠㅠ
구동백 나이스 ㅠㅠㅠ
"저희가 많이 늦어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배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백씨"
"왜 이래요? 거기서 그렇게 나와버리면 어떡해요"
"수연씨가 눈치 채면 어떡하려고
거기서 그렇게 나와요?"
"구동백씨 우리 여기 왜 왔는지 그거 몰라요?
몰라서 이래요?"
"예 몰라서 이럽니다
저 여기 아무것도 모르고 왔습니다"
"이런 자리인 줄 알았으면 저 여기 안왔습니다"
"이런 자리인 줄 알았으면 지수씨도
제가 못 오게 했을겁니다"
"구동백씨가 뭔데 날 여기 못오게 해요?"
"구동백씨가 뭔데 우리 사이에 끼어 드냐구요"
"지수씨한테 그 목걸이 선물한거
약혼녀한테 걸렸나보죠?"
"이야 김강모씨 이게 웬 개망신이야
똥줄 좀 타셨나보네 이런 자리까지 만든거 보면"
"그만해요"
"근데 왜 이런 일은 항상 지수씨가 해결합니까"
"서로 사랑하는 관계 아니었어요? 예?"
"근데 왜 지수씨만 항상 힘들어 하느냐구요"
"그래 놓고선 손만 잡아주면 답니까?"
"그만해요"
"그 손 잡으면 좀 낫습니까?"
"사람 가슴 다 도려 내놓고 연고 발라주는겁니까 지금!"
"지수씨"
"지수씨는요.."
"정말 행복해야 되는 사람입니다"
'두 분 서로 사랑하는 사이 아니에요?
늘 왜 지수씨만 힘들어 하느냐구요'
'그래 놓고선 손만 잡아주면 답니까?
사람 가슴 다 도려 내놓고 연고 발라주는 겁니까 지금!'
"지수야"
"강모씨 나 오늘 그 자리 너무 불편했어
수연씨 앞에서 억지로 웃는거 그거 너무 힘들어요
나 못하겠어 이제"
"강모씨 아버님 나 그렇게 안 좋은 눈빛으로 보는거
그것도 참기 힘들어요 솔직히"
"오늘은 수연씨 묻는 말에 이것 저것
말 지어 내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
내가 뭐라고 그랬는지 다 기억도 안나"
"근데 수연씨가 같이 저녁하자고 그럴때
강모씨 왜 거절 안해줬어요?
나 많이 당황하고 실망했어"
"근데 엘리베이터에서 내 손 잡아줬잖아
미안한데요 나 그거 하나도 위로 안됐어"
"이제 내가 뭘 힘들어하는지 다 알았지"
"나 이제 힘든거 안 하게 해줘요"
"아니 이제 내가 안할거야"
중창단 연습 하다가 간식 사러 나가는 동백
우체국에 온 지수
움직이는 판넬 보고 깜놀
"구동백씨 제가 사과하러 왔는데요"
"지수씨세요?"
"안 웃으시네"
"아깐 제가 미안했어요"
"기분 좋아지셨나보네요"
"네 좀 나아졌습니다"
"상처 난대다가 구동백씨가 주신
아주 좋은 연고를 발랐더니 다 나았어요"
"제가 드린 연고요?"
"네 강모씨 제가 아주 혼구녕을 내줬거든요"
"다시는 나 혼자 힘든 일은 없을거다
그런줄 알아라 그렇게 선언했어요"
"오늘 그 자리 너무 힘들었죠 우리"
"아마 우리가 하는 연극 중에 제일 힘들었을거에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한테 따귀까지 맞고"
"어금니 괜찮으세요?"
"아니면 제가 옥수수 하나 박아드릴게요"
"웃었다"
"동백씨 앞으로는요"
"우리가 하는 이 연극 중에 이렇게 힘든 장면은
다신 없을거에요 제가 다 빼 버릴거니까"
"예"
"이 결혼 다 연극이에요?"
"쇼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박경애가 왜 거기서 나와..??
좀 더 빨리 오고 싶은데 후반부라 주요 내용이 너무 많아ㅠㅠ
캡쳐지만 감정 변화를 자세히 보여주고 싶어서 ㅋㅋ
그래도 같이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첫댓글 존잼😊
오ㅠㅠㅠ 드디어 나왔다ㅠㅠ 너무 재미있다ㅠㅠㅠ고마워ㅠㅠㅠ
잘보구이써!!
그바보 이 드라마 졸잼이야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귀여워 다시봐야겠다
한 회 한 회 난관이구만,,
경애씨...ㅠ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