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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성의없이만든닉넴
출처 : 여성시대 성의없이만든닉넴
"지금 오니?"
"안녕하세요"
"뭐?"
"미안해 언니"
"어떻게 그런 얘기를 로비 같은데서..!"
"뭐 해달래 조건이 뭐래"
"그런 얘기는 안했어"
"구동백씨는 이 쇼 얼마 받고 하는거에요?"
"예?"
"설마 그냥 이 쇼를 하는거에요?
나도 받을 것 좀 받고 싶어서 그래요"
"원하시는 조건 있으면 말씀하세요"
"시원시원하게 나오시네"
"제 조건은요 일단 제 꿈이 배우거든요?"
"저 배우 계약 좀 해주세요"
"배우 계약이요? 그거는 좀.."
"해드릴게요"
"지수야"
"나설 자리가 아닌거 같은데요 매니저님"
그리고 계약금은 미리 일시불로
좀 땡겨주세요 다섯장..?"
"다섯장이요?"
"왜요..? 500만원.. 많아요?"
어찌 저찌 배우 계약까지 하게 됨
"마지막으로 할 얘기가 있어서
둘이 보자고 했어요"
"말씀 하세요"
"두 분 언제 헤어져요?"
"그건 왜요?"
"제가 구동백씨를 좀 괜찮아 하거든요"
"그래서요"
"두분 어짜피 쇼니까 제가 구동백씨
사겨도 상관 없는거잖아요"
"아니면 사람들 눈이 있으니까 두 분이 완전히
헤어지고 난 뒤에나 사귈 수 있는건가 해서요"
"하긴 뭐 사람들 눈 피해서 몰래 사귀면 되겠다 그쵸"
딴 짓 하는 지수 ㅋㅋㅋ
"박경애씨 지수씨한테 이 결혼이
정말 중요한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비밀을 지켜주십시요"
"알았다구요 나오는 동안 그 얘기를
몇번이나 해요"
"자도 구동백씨랑 똑같은 입장이에요"
"한지수 같은 봉을 잡았는데 그걸 왜
내 발로 차버리겠어요
내일 우리 우체국에서 봐요"
"로비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게 아닌데
그러니까 걸리지 바보탱이야 좀"
"뭐가 걸려?"
"상철아"
"뭐가 걸렸냐고"
"우리 우체국 박경애씨한테 우리 가짜결혼 걸렸어"
"아주 잘들 하고 다닌다
이렇게 어수룩한 사람들이 무슨 쇼를 한다고"
"상철아 나 지금 무지무지 힘들거든?"
"아 걸렸다고 뭐 고민을해
진짜로 만들면 고민이 아니잖아"
"괜찮아 괜찮아 들어가자"
"상철이에 박경애씨까지 머리 아파 죽겠다"
"잘 해결 됐잖아 걱정 하지마"
"어떻게 걱정을 안하니
저 여자 술 먹고 구동백씨한테 키스한
그 여자잖아 술 먹고 또 실수하면"
"석현이 붙여 놓으면 되잖아 실수 없게"
"깅모한테는 어떻게 알건데"
"알리지마 내 선에서 내가 해결할게"
"바람 좀 쐐고 올게"
"누나가 참 고생이 많아요"
"누나 둘이 걸렸다며?"
"너 진짜"
"조심들 해 그러다 전 국민이 다 알겠어"
"지수씨 정말 죄송합니다"
"구동백씨가 왜요 제가 실수한건데"
"아니요 같은 우체국 사람인데
지수씨한테 요구하는 것도 너무 많고"
"아니요 얘기하다 보니까 순진한 사람이던데요 뭐
괜히 앞에서만 쎈 척 하는거지"
"하긴 박경애씨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얼굴이 워낙 예쁘다 보니까 우체국 남자 직원들이
다 좋아해서 콧대가 높아서 그렇지"
"심성이 악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우체국 남자들이 다 좋아 했으면
구동백씨도 좋아하셨어요?"
"예? 예 뭐 한 때"
"아아.."
"실은 극동 영화제 있던 날
민지가 제 생일이라고 영화제 입장권
두 장을 저한테 선물 했거든요"
"그래서 박경애씨한테 같이 가자고 그랬다가
아주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습니다"
"아 그래요..?"
"신경 쓰이나 보네"
"저 박경애씨가 지수씨 굉장히
피곤하게 했나봅니다"
"지수씨 표정이 영 밝지가 않으시네요"
"아니요 괜찮아요"
"지수야"
"강모가"
"전 그럼 그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꽃 보는 표정 ㅋㅋㅋㅋ
"꽃바구니 한번 디게 크네
저런거 보낼 생각 말고 지수씨
힘들게나 하지 말지"
"분명 지가 안 보냈을거야 비서 시켰지 내 장담한다"
'강모씨 내가 너무 할 말 없게 만들었나
이런 카드 또 안 받았으면 좋겠어
우리 노력하자'
"형님"
"니가 여기 웬일이야?"
"아 저 지수 누나가 오늘부터 박경애씨
일 좀 도우라고 하셔가지구요"
"나 매니저 붙여줬네? 배우 관리 확실히 하네 이 회사"
"이름이 뭐?"
"김석현 입니다"
"석현 앞으로 누나 말 잘 들어라"
"석현아 너 왜 벌써와"
동백이 형님이 먼저 들어가라고 그러셔서"
"뭐? 왜"
"형님 오늘 박경애씨랑 영화보고
저녁 드신다고 그러시던데"
신경 쓰이는 지수
"그래? 알았어
박경애씨가 또 영화 보자고 졸랐나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한소리 해?"
"한소리.. 해"
"아 이거 너무 재밌다"
"그렇습니까 재밌습니까?"
"저기 박경애씨 한지수씨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하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좀 많이 아픔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박경애씨가 이번 일로
한지수씨 힘들지 않게 해주셨으면"
"아 뭐 그렇게 어럽게 얘기해요"
"적당히 뜯어 먹어라 그 얘기죠?"
"후.."
"아니요 되도록이면 뜯어먹지 말라는 얘긴데요"
"완전히 안 뜯어 먹을 수는 없구요
오늘 구동백씨가 잘 해주셨으니까
적당히 해드릴게요"
"예 감사해요"
동백 기다리는 지수
동백 들어오는 소리에
책 보는 척 ㅋㅋㅋㅋㅋ
"지금 오셨어요?"
"예 집에 계셨네요
저 지수씨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뭔데요?"
"예 제가 지금까지 박경애씨랑
내내 같이 있었습니다"
"그래요?"
"예 그래서 제가 박경애씨한테 진짜 잘해드렸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박경애씨가 기분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제가 알아서 박경애씨 책임 질테니까
지수씨는 신경쓰지 마십시요"
"뭘 어떻게 잘 해드렸는데요?"
"제가 지수씨하고 첫 데이트 하면서
배운거 있지 않습니까
그걸 전부 박경애씨한테 다 해드렸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편도 보구요
그리고 커피도 제가 카푸치노로 사 드렸습니다"
"자알 하셨네요"
"표정이 어찌.. 뭐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촬영이.. 힘들었어요"
"아 예 촬영이 힘드셨구나"
"그럼 그 기분전환 삼아 오목 한 판 두실래요?"
책 집어 던지는 지수 ㄴㅋㅋㅋㅋ
"손톱.."
"아 이거요?"
"제가 박경애씨한테 메니큐어도 사다 드렸거든요 2개"
"이거 보세요 박경애씨가 이거 바르면서
굉장히 재밌어 하더라구요"
"네"
바둑알 던지는 지수 ㅋㅋㅋ
"그러면 나는 요기"
"이렇게 해서 또 삼삼이 됐네"
"이거 삼삼이요
제가 제 친구들한테 물어봤거든요?"
"근데 이거 어느 동네에서도 안된대요
이거 반칙이래요"
"지수씨 삼삼 됩니다"
빡침
"삼삼 되면 저 그만 할래요"
"화 나셨어요? 저 그러면 삼삼 안하겠습니다"
"아아 됐어요 그만 할래요"
바둑알 치워 버리는 지수 ㅋㅋㅋㅋㅋㅋㅋㅋ
"삼삼 가지고 화를 내시냐"
"이것도 지워야 되는데"
"이거 지우는거 달래봐야 욕만 먹을거 같고 돈 주고 사자"
"동백 아저씨 어디 나가시나"
도망
"삼삼이 없다고 그래서 내가 삼삼을 안하겠다
그랫는데도 그냥 그걸 싹 치워버리더라구
내 딴에는 그냥 기분 풀어드리려고 한건데"
"속상해"
"그래서 우리 누나 미워서 우리 누나가 발라준
메니큐어 싹 지워 버리는거야?"
"이거? 우체국 박경애씨가 발라준거야"
"그 여자가 왜!"
"깜짝이야"
"그 여자가 이걸 왜 발라줘"
"아니 박경애씨가 지수씨 힘들게 할까봐"
"그거 달래주느라고 영화도 보고
메니큐어 바르면서 재밌게 놀아주고"
"우리 누나랑 데이트 한거 고대로 다 했네"
"어"
"이야 이거 굿 싸인 맞구만"
"굿 싸인? 아아 박경애씨 때문에 그런거였구나"
"이제 알겠어?"
"그래 그래 박경애씨한테 걸려서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연기도 잘 안되고 그래서 힘들어 하신거야 아 참 어떡하냐"
"둔하기는"
"연애를 안해봐서 아는게 없구만"
"그게 왜 스트레스 때문이야 질투지"
"말도 안돼 스트레스야 스트레스"
"질투라니까"
"스트레스"
"질투"
"색깔도 어디서 그딴걸 골라가지고
형광 연두 형광 보라"
"나 정말 왜 이러니"
"어 상철아"
"나왔다"
"저리로가 더워"
상철이 진쯔 잘한다
"우리가 돈이 없어서 누나 불렀어 봐라"
"안주 좀 시켜라 닭발하고 꼼장어"
"지수씨 닭발도 드세요?"
"여배우는 닭발 먹으면 안되나요? 이슬만 먹나?"
"우리 여배우는 이슬 대신 소주 먹지"
소주 마시는 지수 보고 놀라는 동백 ㅋㅋㅋㅋㅋ
"이모 여기 닭발하고 꼼장어요"
취했네 취했어
"나 3개 매형 2개 우쒸 혼자 다 먹었어"
"내가 사는건데 내가 제일 많이 먹어야지이이~"
"지수씨 취하신거 같은데 그만 드세요"
"으으으으응"
깜놀
"우리 누나 취했다"
"취하면 저렇게 으으으응 이러거든"
"짠"
"짠"
"아저씌 아저씌 우체부 아저씌 큰 가방 메고서 어디 가세요~"
우체부 아저씨 노래 부르는 지수
"좋으시겠어요 우체국도 다니시고
우체국 퀸카랑 데이트도 하시고"
"메니큐어도 바르시고
어디서 그딴 형광색을 좋~다고"
"나한테 배운걸 씨이ㅠㅠ"
"지수씨 왜 이렇게 폭력적이십니까"
"여자한테 맞는게 아파요? 아파? 이게 아파?"
"알겠습니다 그럼 움직이지나 마십시요 무겁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아구아구 귀여워"
"제가 이렇습니다 제가 키가 커가지고 근 수가 좀 나갑니다"
"아이고 참 웃음 밖에 안나오네"
"아 우리 오늘 마무리는 알까기로
깔끔하게 어때요?"
"그건 박경애랑은 못해 내 방에서 하는거니까
나랑만 할 수 있는거야"
"거 봐 질투 맞다니까"
갑자기 일어나서 또 노래 하는 지수 ㅋㅋㅋ
"오 콩나물 북어국 이야 시원하겠다
내 속 풀라고 끓인거 같진 않지만
숟가락 하나만 얹읍시다"
"얹으시죠"
"이걸 다 차리신거에요?"
"예"
"속 아프세요?"
"근데 누나 나 엄마 전화번호 좀"
"..어?"
"곧 있으면 생신이시잖아 통화라도 해야지
미국 어디 계셔?"
"어 그게 상철아.. 그게 사실은.."
"전화번호 달라니까"
"엄마 한국에 계셔"
"에이씨"
"상철아"
"속일 걸 속여야지"
"미안해 너 엄마 만나면 강모씨에 대해서
안 좋게 얘기할까봐 그래서 그랬어"
"강모 강모 김강모
누나한테는 그 자식이 나보다 더 중요해?
진짜 너무한다"
"상철아 국이 식는대"
"놔"
"앉아"
"지수씨 얼른 가세요"
"저 밥 안 먹을래요"
"에헤이 사람이 밥을 안먹으면 어떻게 된다고 그랬죠?"
"죽어요"
"그렇습니다 이 얼마나 놀랄만한 위대한 사실입니까"
"난 그 얘기 듣고 까아아아앙암딱"
"놀랬어"
"여태껏 거짓말 한건 어쩔 수 없고
말 나온김에 오늘 엄마한테 가자"
"..그래"
"아저씨도 같이 가자"
"뭐?"
"나 엄마 보면 욱해가지고 이 가짜 결혼 얘기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아저씨가 나 좀 말려줘"
"같이 가는거야 알았지"
"근처에 왔다가 구동백씨가 보고 싶어서
신혼 재미는 좋으신가?"
"저 지금 근무 중입니다"
"상철이랑은 어때 걔 아는거 많은데
괴롭히지 않아요?"
"신경쓰지 마십시요 우리 집안일이니까"
"집안일? 이야 구동백씨 프로 다 됐네"
"처음엔 내 얼굴만 봐도 덜덜 떠는 아마추어였는데
연기도 하나보면 느나봐"
"제가 좀 바빠서요"
"한동안 안 보인다 했더니 아휴 물귀신 같은 놈"
"어 상철아"
"야 니네 어머님 뵈러 가는 길인데
아무래도 내가 가는게 좀"
"너는 왜 말끝마다 소리를 지르냐"
"그러니까 내가 가서 뭐라고 소개하냐"
'아는 동네 형이라고 하면 되잖아
케익 큰거 하나 사와'
"아휴 참"
다 들은 백기자...
"구동백씨"
"아 구동백씨 미술관에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차라도 한 잔 했어야 하는데
그 날은 자리가 좋지 않았어요"
"나랑 구동백씨랑은 사실 얼마든지
편해질 수도 있는 사이인데
자의든 타의든 한 배를 탔으니까요"
"아 저희가 한배를 타는 거였군요
그건 제가 잘 몰랐습니다"
"한지수씨랑은 사이가 좋다고 들었어요"
"예 워낙의 성격이 좋으셔서요"
"한지수씨 참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그쵸?"
"예"
"욕심 안나시나 모르겠어요"
"무슨 말씀이신지.."
"같은 집에 살고 매일 볼 수 있는데
욕심 한번 내보는게 어떻겠어요"
"아휴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농 삼아서 하는 얘기가 아닌데
한지수랑 한 5년 정도 더 사는건 어때요
5년이 짧으면 그 이상도 난 상관 없고"
"아니 저 선거 끝나시면 지수씨랑 김강모씨
두 분 결혼 하는거 아닙니까?"
"계획이 바뀌었어요"
"한번 써봐요 얼마 정도면 내 제안이 무리가 없는건지
한번 봅시다"
"야 이게 백지수표라는거군요"
"저 제가 한배를 탔다고 하셨죠
그럼 이걸 쓰기 전에 바뀐 계획이 뭔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강모랑 그 약혼녀 내 선거 끝나면 결혼해요"
"예?"
"한지수랑 헤어지기 어려운 모양인데
내 입장에선 한지수가 계속 결혼 상태로 있어줘야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이겠어"
"이제 한번 써 보세요"
"얼마를 적어야 되나"
"한지수씨 가치만큼 적으면 그거면 맞겠네요"
"이 정도 주실 능력 되십니까?"
"난 선이였는데 실망했어요 구동백씨"
"더 이상 앉아 있을 이유가 없는거 같습니다"
"의원님 김강모씨 아니 아드님을 참 사랑하시는 모양입니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한지수씨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입니다"
"구동백씨 늦는다 그만 가자"
"기다려 케익 사가지고 온다고 그랬어"
"너 엄마한테 가서 진짜 이상한 소리하면 안돼"
"아 진짜 그래서 동백 아저씨 데려 가잖아"
"어 똥백 아저씨"
뒤 따라가는 백기자
"엄마!!"
"상철이니? 상철이야? 아니 어떻게 왔어"
"엄마 보고 싶어서 왔지"
"혼자 왔어?"
"아니 누나랑 같이 왔어"
"여깄지"
"아이고 지수야"
"엄마 상철이 오니까 좋아?"
"말을 해서 뭐해 너무 좋지"
"어머니 저도 왔어요"
"연경씨도 왔어요? 고마워요"
"근데 상철이 너 방학도 아닌데 어떻게 들어온거야
공부 열심히 해? 누나가 힘들게 벌어서 보내주는건데"
"엄마 얘가 공부 머리는 아니잖아"
"그렇지 내가 공부 하는 머리는 아니지
엄마랑 아빠는 차별이 너무 심해
얼굴 머리 좋은거 다 누나 주고 난 근육이나 주고"
"엄마 누구 한명 같이 왔는데"
"안녕하세요 구동백이라고 합니다"
"누나랑 나랑 아주 친한 동네 아저씨야"
"그래요?"
"먼데 까지 와 주시고 고마워요"
"예"
"지수가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요즘 계속 힘들어 하는거 같았는데"
"예"
"지수가 얼마전에 날 찾아왔는데
그때 좋은 사람을 한명 알게 됐다고
나한테 그랬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동백씨가 아닌가 싶어요
지수 목소리가 저렇게 밝은거 보면"
"아닐겁니다 저는"
"맞는거 같은데 지수가 잘해준다고.."
"아니요 저는 지수시한테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
그냥 오목 몇 판 두고요 된장찌개 몇 번 끓여드린게 단데"
"된장찌개 맞네"
"예?"
"여깄었어요?"
"아 예"
멀리서 사진 찍고 있는 백기자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아닙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우리 오늘 민지씨랑 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갈까요?
그러자 민지씨 가게네 가서 다 같이 저녁 먹어요"
'강모랑 그 약혼녀 내 선거 끝나면 결혼해요'
"동백씨"
"예"
"저 민지씨랑 다 같이 저녁 먹자고 그랬는데"
"저녁이요? 그럴까요 그럼 민지 가게에 먼저 가 계십시요
금방 그 쪽으로 가겠습니다"
"저 매니저님 저는 이 쯤에서 세워주십시요
일이 좀 있어서요"
"네"
"안 그래도 한번 봐야 되는거 아닌가 했습니다
기회가 됐네요"
"저도 꼭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먼저 말해도 될까요"
"예 그러십시요"
"제가 구동백씨를 오해하는 거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난번 미술관에서요"
"정말 바쁘셔서 지수 손을 끌어내고 가신건지
제가 솔직히 좀 불쾌했습니다"
"불쾌하시라고 그랬습니다"
"뭐라구요?"
"경매장에서 제가 한 얘기 잊었습니까?"
"아니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강모씨가 지수씨를 저한테 잘 부탁한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가 지금 그러고 있는 겁니다"
"당신 왜 이래 오늘!"
"김강모씨야 말로 왜 이러십니까"
"한지수씨가 이렇게 기다리고 계신데
그 힘든거 다 참고 계신데"
"그걸 다 아시면서 어떻게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하십니까?"
"그러면서 지수씨를 옆에 두시겠다구요?"
"저는요 얼굴도 그저 그렇고 가진거 없는
평범한 우체국 직원입니다"
"그래서 상철이가 저더러 30점이라고 그랬습니다"
"김강모씨 참 잘생기셨습니다"
"일본에서 중학교 나오시고
또 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시고
그 비싼 목걸이를 껌 사듯 살만큼 재력도 있으시고"
"아버지는 아주 유명한 정치인이시고
그리고 이렇게 큰 신문사에 대표이삽니다"
"그치만 상철이가 뭐라 그랬는지 아십니까?"
"당신은 빵점이랍니다"
"지수씨한테는 결혼 하신다는 얘기
최대한 늦게 해주십시요"
"지수씨가 조금이라도 덜 속상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거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럼"
"당신이 뭔데 그런 부탁을 해"
"당신.. 지수 좋아해?"
"예 매일 매일 보고 같이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보좌관님 구동백 저 사람이 제가 결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응 강모씨 구동백씨 동생네 가게에 좀 와 있는데?"
'지금 당장 우리집으로 와'
"저녁엔 약속이 있는데 급한 일 아니면 내일 보면 안돼요?"
"급한 일이야 지금 출발하니까 집으로 와"
"구동백씨한테 못 간다고 얘기 해야되겠다"
"강모는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오라고 난리야"
"구동백씨"
"어디 가십니까?"
"네"
"김강모씨한테 가는 겁니까?"
"네"
"저기 김강모씨는 다음에 보시구요
저랑 영화 보러 가면 안되겠습니까?"
"미안해요 그리고 오늘 저녁 하기로 한 건
다음에 해요 중요한 일인가봐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지수씨"
"오늘은 저랑 같이 있어 주십시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 하루종일 좀 이상했던거 같은데"
"예 오늘 제가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요"
"영화가 아니어도 상관 없으니까
지수씨가 제 기분 좀 풀어주십시요"
"그럼 전화 한번만 해볼게요"
"구동백씨"
"두번째 소원입니다 지수씨"
"저를 10번만 웃겨 주십시요"
"전 우리집이 제일 편합니다
여기서는 잘 웃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앉으세요"
"완전 깨졌어요 먹통이에요 이거 보세요"
"이야 이거 제대로 깨졌는데
제가 나중에 제일 줗은 걸로 하나 사드리겠습니다"
"저 핸드폰 좀 빌려주세요
강모씨한테 못간다고 문자 좀 보내게"
"아니요 제가 문자 보내드리겠습니다
이게 한글 입력 방식이 좀 틀려서요"
"뭐라고 보낼까요"
"그냥 미안하다구요 일 때문에 못 갈거 같다고"
"지수야"
"우리 누나 매형이랑 데이트 갔는데"
"넌 들어가 있어"
"왜 누나 싸울까봐? 안 싸워 왜 싸워
내가 우리 김강모씨 얼마나 이뻐라 하는데"
"우리 누나한테 구동백 같은 좋은 사람 붙여서
결혼까지 시켜줬잖아"
"상철아! 넌 좀 들어가 있어"
"우리 누나 요즘 많이 웃어 보기 좋아
너 만나기 전 우리 누나 모습이야 그게"
"선거 끝나기 전까지 두 사람 완전히 불 붙을거 같은데
어쩌나 김강모씨"
"상철아!"
"지수 구동백 그 사람이랑 어디 갔어"
"그거 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 매니저가 니 배우가 어디 갔는지
모른다는게 말이 돼?!"
"강모야"
"지수 핸드폰은 왜 안돼"
"핸드폰 깨졌어"
"차에서 기다릴게 연락 오면 바로 전화 줘"
매니저 전화도 꺼버리는 동백
"10변을 웃겨 달라?"
"제가 웃기는데 좀 소질이 있죠"
"자 그럼 우선 첫번째 가벼운 얘기로
이 평상에서 데굴데굴 구르게 해드릴게요"
"데굴데굴 좋습니다 기대됩니다"
어지저찌 동백을 웃겨주는 지수가 있었으나
지수 현타 올까봐 패스
"지수씨는 역시 재주가 남 다르신거 같아요
배우는 참 이것 저것 잘 해야되나 봅니다"
"만족스러우셨나봐요 막 칭찬이 이어지는거 보니까"
"어? 웃었다"
"예 웃었네요 7번 성공 했습니다"
"뭐에요 동백씨는 내가 웃기만 하면 웃는거에요?"
"동백씨~"
"아이구 참 8번"
"뭐야 그럼 내가 10번 웃기만 하면 되는거였잖아"
"그걸 모르고 내가 이 고생을"
"2번 남았습니다"
"음하하하하"
"9번~"
"마지막"
"으으으으응"
지수 현타 옴 ㅋㅋㅋㅋㅋㅋ
"웃었다 10번 끝"
"예 두번째 소원 임무 완료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어째 좀 속은 기분이다"
"어 연경아 어디라고?"
"김강모씨 뭐야 당신 동네 가서 놀아
아니면 제대로 까발리고 여기서 놀아 보던가"
"이제 기분 좀 좋아지셨어요?"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더 느끼는건데 사람 사는 일이
참 신기한 거 같습니다"
"지수씨랑 이렇게 우리집 평상에 앉아 있는 걸"
"불과 넉달 전엔 상상도 못했겠죠?"
"그랬겠죠?"
"저도 여기 이렇게 앉아서 네모난 하늘
구동백씨랑 같이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네?"
"극동 영화제 있던 날 제가 박경애씨한테
영화제 보러 같이 가지고 했을때
퇴짜 맞았다고 했지 않습니까"
"퇴짜 맞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제대로 무시를 당했거든요"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혼자 국밥 먹으면서
박경애 데려갈 놈은 아주 드럽게 고생할거다
욕도 하고 그랬는데"
"근데 진짜로 같이 갔으면"
"지수씨 만날 수 있었을까요?"
"분명 혼자 지하철은 안 탔을텐데
그러면 그 차 사고도 목격을 못했겠죠?"
"그랬겠네요? 그럼 우리가 못 볼 뻔 했네요"
"박경애씨 고맙다"
"그러니까요 세상에는 정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거 같습니다"
"또 슬프기만 한 일도 없는거 같구요"
"지수씨 행복하고 싶으시죠"
"그럴려면 웃는거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웃으실거죠"
"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웃으십시요?"
"네"
"근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그냥 생각 나서요 저 은단 좀 사오겠습니다"
"은단 사오셨어요?"
"예"
"전 동백씨 10번 웃겨주느라고
너무 힘들었나봐요 아우 졸려"
"저 그럼 어떻게 민지 방이라도
들어가서 주무실래요?"
"아니요 그냥 여기 5분만 누워있을게요
꼼짝도 못하겠어"
"고마워요 난 왜 이렇게 동백씨네 집 마당이
편한지 모르겠어요"
"근데 동백씨 기분이 뭐 때문에 안 좋았었는지 안 물어봤네"
"왜 기분이 안 좋았어요?"
"말하기 싫구나
어쨌든 동백씨한테 위로가 된 거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 지수씨"
"네"
"지수씨"
"네"
"저.."
"저는 안되겠습니까?"
돼요 돼요 동백 아즈씨 ㅠㅠㅠㅠㅠ
첫댓글 ㅠㅠㅠㅠ존잼
개존잼 ㅠㅠㅠㅠㅠ
핡핡 존잼
나 저 백지수표 씬 본방으로 봤던 거 아직도 기억나ㅠㅠ
미쳤어 대 존잼...
아 개재밌어 진짜 미친
개존잼 ㅜㅠ
머가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