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조심스러워 해야하는게 아닌가?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다른 선수들처럼 속으로 삼키는게 어려운가?
스코틀랜드 리그를 내셔널리그에 비유했다고 아주 악감정을 품었네...
최강희 감독밑에 거쳐간 선수들만 도대체 몇명일까?
기성용 선수가 만난 선수들보다 최강희 감독과 살을 맞댄 선수들이 몇배는 더 많을테고
조광래가 오냐오냐 해주다보니 해외파라는 미명하에 케이리그 감독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나?
정말 비상식적이다.
솔직히 그의 아버지는 금호고등학교 재학시절 선수들 엄청나게 때렸던걸로 유명하다.
금호고 졸업한 선수들 중에 기용옥 감독을 뒤에서 욕하지 않은 선수들은 없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프로무대에 서고 누구는 선수생활을 못했을테고 다양한 인생들을 거치겠지만
모두 그냥 학창시절의 한 과정으로 여길테고 지금까지 자기 아버지를 욕하면서 공개적으로 뒷다마 깐다는 예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냥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보았겠지.
즉 기성용은 누구보다 축구계 분위기를 잘 알고있을것이며
특히 자신이 잘못한다는 것은 자기 아버지를 욕되게 한다는 것일텐데...
그의 아버지는 아들덕분에 흐뭇해하다가 요즘은 잠을 못이루시겠지.
누구보다 감독이 겪는 고충을 잘 아는 분이기에 최강희 감독이 겪었던 고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겠나?
특히 최강희 감독이 겪는 심정 갈등의 원인 중 상당부분이 자신의 아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그래도 아들편이라고 최강희 감독을 욕할까? 아니면 자신의 아들을 잘못 가르친것을 한탄할까?
기성용이 자신의 불만을 일기장에 아예 대놓고 최강희 감독에게 쌍욕을 했다면 난 이해해주겠다.
일기는 그야말로 자신만의 공간이고, 누군가 일기장을 훔쳐서 공개했다면 난 그사람을 욕했을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동료들과 친구들이 모인 비밀 사적공간에서 아주 직격탄을 있는대로 날렸더군.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사적공간에 같이 있는 동료들을 향해 감독을 감히 디스한 것이고,
난 감독에게 이런 심정을 갖고 있다라고 당당히 선언한 것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동료들이 기성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는 마당에 대표팀에서 하는 행동들에 어떤 제지를 한단 말인가?
기성용의 페이스북이 공개되면서
자신의 아버지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었으며
런던올림픽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게 되었다.
윤석영이 멍청하게 그런 트윗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최강희 감독에 대한 몇몇 해외파들의 불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대표팀 감독을 퇴임하는 시점에서 아주 대놓고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대중들은 그들에 대한 응원을 거둘것이고, 유럽파에 대한 시선을 다시한번 냉정하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솔직히 기성용 선수의 페이스북이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증권가찌라시라고 대표팀 내부의 소식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들이 3월부터 나돌았는데
그런 루머가 발생한 배경에는 기성용 선수를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행동들을 보는 수많은 시선들이 존재했고
결국은 올게 온것이다. 페이스북 내용은 근거를 확신시켜주는 단서일뿐이지.
즉 선수들을 보는 기자들과 코치들은 해외파 선수들의 오만방자함과 철이 없음에 이미 분위기를 감지한 것일테고
구지 기성용의 페이스북이 아니더라도 다른 무언가로 인해 터져야 할 문제였다고 보는게 맞다.
홍명보가 기성용을 안고 가느냐 마느냐는 차후의 문제이지만
과연 현 축구대표팀이 과거처럼 국민적인 시선을 한몸에 계속 받을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생존의 문제에까지
생각이 이르른다면 현재 몇몇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과연 향후 선수생활을 장담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그런 상황에 이르르면 과연 홍명보가 런던 올림픽 선수들을 껴안을 수 있을까?
축구는 사이클이 있어서 화려할때와 동시에 부진할때는 반드시 온다.
유럽파가 낀 상태에서 아시아 권 팀들에게 비기거나 졌을때 대중들은 타깃을 누구로 삼을까?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간에 이미 찍힌 몸들이란 말이지.
낙인이 찍힌 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무리 선수로서 기량이 출중해도 한번 찍힌 낙인을 지우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투를 벌여야 할것이다.
즉 이제까지 내가 쏟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겨우 생존을 걸 정도로 험난하다는 의미...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축구로 통해 얻은 부와 명예가 자신의 재능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겠지만
축구가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이고, 대중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선택받은 선수들이 커다란 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얻는 부의 대부분은 자신의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운에 따른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선수는 선택받는 자이지, 선택하는 자가 아니다.
왜 축구판에서 인성을 강조하는지 여기에서 비롯된다.
발로텔리도 인테르에 있을때 수많은 기행을 일삼았지만
팀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이 있을때에는
마테라치가 지하실로 끌고갔다.
선수단 사이에 폭행이 관련된 문제였는데 구단은 오히려 마테라치를 옹호했다.
발로텔리는 인생을 더 배워야 한다면서....(무리뉴는 마테라치를 철저하게 보호했고 공개적으로 발로텔리를 나무랐다)
발로텔리의 사례를 들면서 기성용을 옹호하는 글들이 몇개 보이길래 그냥 웃음이 나서 한 말이다.
팀에 위해가 되는 선수들은 재능이 뛰어나도 필요없다.
유럽파 중에서 발로텔리급은 없지 않은가?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굿
좋은글이네요!
이글 공지로 보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