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엔 동창회가 두 차례나 있어서 수작을 좀 부렸더니 한주 내내 머리가 아팠네요.
한 달만에 만났다고 같이 한잔 했거든요.
그게 ‘수작’입니다.
흔히,
‘수작’하면,
뭔가 좋지 않은 일을 꾀하거나,
남을 가볍게 여겨 말을 경솔히 하는 따위의 행동을 이르는 말로 알고 있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작(酬酌)’은 술 따를 수(酬) 자에, 술 받을 작(酌) 자를 써서,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무래도 술을 주고받는 게 대부분 접대를 하는 것인 만큼
이 자리에서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되어 그 뜻이 변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요즘은
‘수작부리지 말고 바른대로 말해!’처럼 좋지 않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수작’을 찾아보면,
1.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내가 여기 나온 것은 너와 수작이라도 해 보자고 왔지.
2.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
-수작을 떨다/수작을 부리다/수작을 붙이다/수작을 건네다
3.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
-엉뚱한 수작/뻔한 수작/수작을 꾸미다/수작에 말려들다
로 나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말이 살아 있다는 게 실감나죠?
우리말이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는 게 보이지 않나요?
저는 오늘 저녁에도 수작 부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