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고향 친구들 몇이 만나 밥 한끼 먹자고 한다.
충권이가 연락해 미리 만나 삼각산을 간단히 걷고 식사하면 더 맛있을 거라고
두시까지 문흥지구로 오랜다.
어제 같이 술 마신 기훈이랑 일찍 나서 74번을 타고 시내를 빙빙 돌아가니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농산물공판장 앞에서 내려 뜨거운 햇볕을 쬐며 국밥집을 찾는데 보이지 않아 오겹살집으로 들어간다.
막걸리를 시켜 돼지고기를 먹으며 술이 반쯤 취해간다.
바쁜 충권이가 배낭을 매고 왔다.
시작 전부터 셋이서 술을 마시고 뜨거운 거리를 지나 삼각산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완만하고 그늘이 져 걸을만하지만 금방 땀에 젖는다.
기훈이가 땀을 많이 흘려 수건을 하나 주고
계단에서는 기훈이 무릎을 염려해 충권이가 스틱을 펴 준다.
정자에서 맥주를 마신다.
새로 옮긴 교도소를 내려다 보고 또 새로 생겨 장성으로 다니기 편해졌다는
북부순환로를 보고 쉰다.
땀에 절은 옷을 벗은 기훈이 몸에 나비가 앉는다.
다시 내려와 뜨거운 길을 걸어 장등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택시도 안 보여 기다리는데 문흥지구로 가는 버스가 있어 올라탄다.
술에 취한 우리 세사람만 타고 있어 모정 식당앞에 멈춰달라하여 내린다.
6시에 맞춰 도착해 있는 정숙이랑 넷이서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