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의 사진 자서전-제3자가 본 청산/풍류객 박찬호 감사관(37-4)

[청산고석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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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감사원 직원들은 세칭 유돌이가 없다고들 한다.그에 비해 박찬호 감사관은 탁 트여 있다과 할까?내가 감사원 재직시 사회 경험이 적고 생각이 좁았던 시절 ,박감사관은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위 줬다.

1976-7년도에 나는 감사원 2국3과에서 내무부(행정자치부)와 문교부를 담당했다.말이 담당이지 그냥 꿔다놓은 보리지루였다.대상기관 직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업무는 어떻게 장악해야할지 아무 것도 몰랐다.

그당시 박사관은 총무처에 계시다가 감사원으로 전입왔다.그분은 나보다 7년위였다.그래서 세상.샤회경험에서 나와 비교되지 않았다.조선대 법대를 졸업하고 당시 총무처에서 시행하는 공무원 공채에서 2등으로 합격해서 총무처 인사담당으로 근무중 감사원으로 전입온  것이다.

처음 우리과에 배치되자,나이 어린 나는 조금 서먹서먹했는데 그는 마치 막내동생 대하듯 서스름 없이 대했다.
어느날 "이봐!고형.우리 저녁에 술이나 한잔할까,?"하면서 무교동뒷골목,종합청사뒤 복집 이런데를 자주데리고 다녔다.

당시 나는 신혼 초일 뿐 아니라 월급이 고작 몇만원 밖에 안된 처지라 내가 술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감사원 퇴근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리더니 무교동 어느 술집으로 데리고 갔다.룸살롱이었다.우리 둘은 캭테일한 양주를 마시면서 노래도 불렀다.여종업원들은 쉬임없이 분위기를 맞추었다.그당시 어느 대학생이라고들 했다.믿거나 말거나.

나는 술값은 커녕 팁도 줄 돈이 없었다.술판이 끝날 무렵 여자들 둘을 불러 세우더니,만원짜리 한장 가운데를 착 찢어서 각각 반장씩 나누어 주면서 엉덩이를 찰삭 때렸다.이 때 아가씨들은 좋아서 날뛰었다.나는 그것을 보고 깜짝놀랐다.나도 언젠가 술먹으러 기면 그래야지 생각했는데 그걸 까마득히 잊었다가 자서전 쓰면서 불현듯 생각난다.그후에도 종종 광화문 근처에 가서 술을 마셨는데 1978년 감사원을 나온후 마음속에만 있었을 뿐 만나지 못했다.

2014년 가을 내가 아내와 함께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을 떠나는 갔을 때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봐.고석홍씨!내가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데,그래 감사원에서 나간뒤 전화한번 안줘,?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했는데.무심한 사람같으니라구?"
"네.선배님.죄송합니다.저도 선배님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지금 베트남 여행중이니까 귀국하면 곧전화드리겠습니다."

며칠 후 귀국해서 전화드리고 종로3가 유성 보신탕집으로 갔다.
"내가 당신을 만나러해도 옛날에 풀무원 식품에 다닌다는 소식만 잠깐 들었지 찾을 수가 없었어.그런데 이번에 나온 감사원 회원수첩을 보니까 고석홍씨 이름이 있잖아.그래서 얼른 전화했지.

박감사관은 2002년에 감사원에서 정년 퇴임하고 개인 회사에 고문으로 계셨다.지금 나이가 75세지만 앞으로도 얼마간 더 일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엊저녁에 전화를 걸어왔다."자서전 언제끝나?"
얼마전 둔촌동 보훈병원에 왔다면서 전화주셔서 "선배님,제가 지금 자서전 쓰고 있는데 선배님과의 이야기도 썼습니다"그랬
더니, 궁금해서 물으신 것이다.
"내년 5-6월쯤 될겁니다."
"출판기념회때는 꼭 알려주게"
"너.그런데 궁금한게하나 있습니다"
"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이쑥맥을 형님은 왜 만날때 마다 내가 고석홍씨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십니까?"
"이사람아,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다만 고형은 너무 순진하고 무얼시키면 순발력있게 잘하니까 편하지"

나는 감사원에서 그리고 나와서 누구와 특별하게 교류하지 못했다.감사원에서는 강태환 국장(지금은 90세가 다되어 전화를 드려도 잘알아듣지도 못하신다)과 김상규 동아건설 부사장(그분은 사우디에 있을 때 신임을 받았는데 동아건설을 나온 후소식을 못들었다). 그리고 박찬호 김사관을 잊을 수 없는 분들이다.

박감사관과는 9월쯤되서 선선 해지면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