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들과 안국동 일대를 거닐며 간만에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다시 헌번재판소 앞 쪽으로 동선을 움직여 차를 마시러 가는 도중에 친구로 부터 소개 받은 웨딩스레스 숍을 찾아 나섰다.
물론 길을 걷다보면 전에 꽤나 좋아하며 찾아들던 곳이 이미 세상 사람들이 자주 찾을만한 곳으로 변하기도 했고
아예 새로운 형태로 재등장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도 생기게 마련이어서 슬렁슬렁 걸어가며 변해버린 거리를 만나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여
무의식적으로 번번이 이 길을 걸으며 그 거리만의 새로운 색깔을 찾아내기도 한다.
어쨋거나 찾아가는 웨딩 숍이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지 않아 눈에 바로 뜨이지는 않았으나
쥔장보다 더 자주 그 길을 사랑하며 찾아들었던 친구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한때 자주 찾았던 카페는 아이스크림 전문 집으로 변하였고 그 골목 사이를 지나다 보면 다소곳하고
그러나 눈에 번쩍 띌 웨딩드레스를 걸어놓은 숍 아야소피아-070 7518 1088-를 발견하게 된다.
"와우, 어쩐 일이라니...상상을 초월하는 곳에 조용히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웨딩 숍이 있구나. 대박이다야...들어가보자"
감탄사를 연발하며 숖으로 들어가보았더니만 친절한 여직원이 웃으며 맞는 것을 보니 일단 기본은 되어있는 셈.
게다가 관심권에 들면 질문을 하지 않고 못 배기는 성질인지라 일단 사진 촬영 허락을 받고 휘리릭 카메라를 들이대고 난 후에 조근조근 물어보았다.
아시다시피 과년한 딸내미를 두고 있는 엄마여서 결혼에 관해 혹은 그에 따르는 다양한 준비에 대한 관심이 나름 없지는 않는데다
하도 결혼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중에서도 웨딩드레스 가격도 장난이 아니라고 하니 이미 어이 상실하였던 기억이 있어서 이기도 했다.
" 그러니까 이 웨딩드레스는 자신의 체형에 맞춰서 입고 본인이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죠? 그 가격이 42만원에서 67 만원 이라는 것 이구요?"
"네, 맞습니다. 렌탈은 판매가의 70프로에 해당되구요. 액서서리도 빌려드리고 웨딩 슈즈도 있어요"
오호라, 이게 웬 떡이냐.
웬만해서는 웨딩 한 벌에 세자리 수가 넘어가기가 보통이요 수천만원으 호가하는 곳도 수두룩하던데
우리같은 소시민도 기댈 곳이 있구나 싶어서 절로 마음이 흡족하더란 말씀.
개다가 사진 촬영도 원하면 동반 상품으로 앨범까지 제작해 준다고 하니 오호라 그것 참 괜찮아 보일세 싶었다.
한참을 이런 저런 궁금한 것을 묻다보다 보니 웬 책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곳 쥔장 박혜정 씨의 책이다....알고보니 이미 그녀는 확실한 소신과 마인드를 가지 사람으로서 이미 세간에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터.
자신이 결혼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불편한 점을 현실적으로 알맞는 방법과 가격을 고려하여 자청해서 관행 허물기를 도전한 것이라는 말씀인데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웨딩에 관한한 저렴하지만 고급스럽게 치를 방법을 거품을 걷어내고 자연스럽게 찾아냄으로서
그야말로 오픈마인드의 소유자임을 확고하게 드러낸 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해외에 있던 딸내미라 결혼이 관심권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정보에 취약하고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 생각하여 결혼정보에 대해 굳이 귀 기울여 듣지 않았으나
친구가 추천해 주었으니 일단 들러나 보자고 했지만 웬걸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쉬워 떠는 오지랖 정보이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보셔도 좋을듯.
그렇게 한동안 수선을 피우며 찾아들었던 웨딩 숍을 뒤로 하고 낮고 흐려진 하늘을 벗삼아 헌번재판소 앞에 자리한 찻집 인(人)으로 찾아들었다.
작고 아담하지만 진한 커피와 향기로운 모과차가 따스함을 전달해주니 분위기에 걸맞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지만
아쉽게도 너무 달여서 곤죽이 된 듯한 대추차는 차의 본래 맛을 잃게 하였다.
쥔장의 정성이 너무 과하여 생긴 일이니 그것도 감사히 마시며 간간이 웃음발 날리며 시인으로부터 전해지는 왕수다를 듣다보니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또 계절을 재촉하는 비인지 꽃샘추위인지 모를 일.
내리는 비를 보고 한참동안 창밖을 바라보다 불쑥 일어섰다.
예약해 놓은 병원 시간이 임박햇으므로
그 하루도 엄청 바쁘게 돌아쳤다....자축의 의미였지만 서로 축하의 덕담은 건네지 못.했.다
첫댓글 축하를 받고 행복해야될 결혼식이 만만찬은 비용으로 인하여
신랑, 신부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또한 허리가 휠 정도인데
요렇게 멋진드레스를 착한 가격에 구입을 할수 있는곳이 있다니
참으로 기분이 좋아지내요~~
그렇죠? 고마운 일입니다.
욕심 내지 않고 기꺼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아야소피아 쥔장의 마음씨가 더욱 예뻐보였답니다.
잊지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딸 시집 보내고, 며느리 볼 때 꼭 가보고 싶어요
아무렴 그래야 하고 말고.
언제 인사돌 쪽엘 나가게 되면 안국 2번 출구로 나가서 헌법재판소 앞 쪽으로 길을 건너 슬렁슬렁 골목길을 찾아가 봐도 좋을 듯.
아야 쏘피아라... 언젠가 가본 터어키의 그 멋진 성당이름인디...
며느리감을 위해서 기억해 두어야 할듯~! 캄사~! ㅎㅎㅎ
아마 그러면 좋으실 듯...조만간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