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테니스 모임 - 어느 따뜻한 겨울 하루
2007년 1월 18일
새해도 어느 듯 18 일이 지났군요.
오늘은 테니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손관선 친구가 사는 가락 타운 내 테니스장에 모였어요.
참여자 - 현호웅, 손관선, 양춘길, 최정조, 류무열, 류근모, 정경권, 김종영 (4기),
김행규 (8기), 박세주, 양철순 (류근모 제자), 류송자. 12명.
김무웅 친구는 인도 여행 중, 박해량 친구는 디스크 수술 후 회복 중
류송자 친구는 집도 가까이 있고 간단한 용건도 있어서 버드나무가 같이 점심이나 하자고 일부러 초청을 했고 박세주 친구는 고모의 손자 양철순 선생이 온다고 해서 나왔지요.
고모의 손자라는 양선생은 하단 중학의 체육교사인데 바로 버드나무의 영도 여고
때의 제자이고 태화 손관선 친구의 클럽 멤버이기도 하죠.
23 년 만에 제자와 파트너가 되어 신이 난 버드나무 - 실력을 발휘하여 2 전 2 승.
제자 잘 둔 덕에 2 승을 올렸지요.
예쁜 여 제자는 앞에서 스매싱 공격을 퍼붓고 늙은 高 3 담임은 뒤에서 주로 수비를 하며
로빙으로 상대방의 공을 퐁퐁 올려주는 환상적인 플레이 (?) 를 펼쳤지요.
고 이쁜 여고생이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된데다가 여자로서는 수준급의 테니스 선수가 되어 담임선생님이었던 나와 한 조가 되어 게임을 한다는 게 얼마나 흐뭇하던지.
청송 정경권 친구는 한 열흘 째 테니스 연습에 열중하고 있어요.
연산 9동의 하수 종말 처리장 테니스 코트에서 벽치기를 하며 볼 감각을 익히다가 기회가 오면 코트에 들어서서 버드나무나 류무열 친구와 같이 랠리를 연습하고 있는데 원래 운동에 소질이 있는지라 발전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네요.
예순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는 게 꽤 대단한 일이죠.
2월에는 우리들하고 같이 게임을 하리라는 일정을 잡고 열심이지요.
집념이 강한 친구니까 지난 번 반별 배구 시합에서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테니스에서도 곧 우리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믿지요.
안정된 공격과 수비력을 갖춘 현호웅, 류무열 선수 - 멋진 폼을 가진 정통파들의 시합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아요.
강력한 파워를 갖춘 양춘길, 손관선, 최정조 선수는 스트로크며 스매싱이 수준급들 - 날로 강해지고 있음.
버드나무는 힘을 아끼며 슬슬 로빙이나 하고 수비에 치중하여 2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발전은 없음.
그래도 라켓을 잡고 집을 나서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두 후배인 김종영, 김행규등이 근래 우리 팀에 합류하여 재미를 더 하고 있죠.
레슨을 받으며 눈에 띄게 발전하는 4기 김종영, 초강력 스트로크를 휘두르는 맹장 8기 김행규.
하수 종말 테니스장에 가면 우리 보다 10 여년 더 연장이신 분을 비롯하여 70 세 이상이신 (김범수, 류영택)
선배님들 서너 분이 아직도 운동을 즐기시니 우리도 앞으로 한 10 년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양 선생의 안내로 오리 불고기 집으로.
반찬들도 깔끔하고 오리 불고기가 별미였어요.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이로 12 명이
“건강을 위하여!” 크게 외치며 건배를 했죠.
동기, 선후배, 사제간, 조카 - 아저씨간의 다양한 관계들을 가진 집합이죠.
담소를 나누며 먹고 마시고 - 즐거운 한 때.
너무 고마운 것은 양선생이 옛 담임인 버드나무를 위하여, 테니스 클럽 어른이신 태화 선생을 위하여, 집안
어른이신 난곡 선생을 위하여 점심을 쏜 거죠.
계산이 꽤 나왔을 텐데.
순아, 정말 고맙데이.
옛날에 학교에 진학 상담하러 오신 아버지한테 대접 잘 받았고, 이제 테니스장에서 제자한테 대접을 받은 버드나무는 너무 행복했어요.
청출어람이라고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선생이 되어다오.
내일 산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며 부른 배를 안고 2시 반경 오리 불고기 집을 나와 악수하고 헤어졌죠.
전혀 춥지 않은 따뜻한 겨울 어느 날 모습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