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40502목 17:00~17:30
읽어준 곳: 경산 아가페지역아동센터(중방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마가교회건물)
읽어준 책: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재미마주
《당연한 것들》 이적 글, 임효영·안혜영·박혜미 그림/웅진주니어
함께한 이: 1 ~ 4학년 여학생 친구들 8명 내외(+남학생 한*이)
2층으로 올라가니 3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한*이의 수영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한*이를 봐서 반가웠다. 수영하고 왔다고 피곤하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수영한 이야기도 해줬다. 유*는 뚫린 문 사이에 끼어 흔들 그네처럼 탔다. 지난 번 문짝이 떨어진 기억이 떠올라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하는 사이 시끌시끌 서*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이 한 명씩 들어왔다.
출석을 부르고 다리가 아프다는 둥 이런저런 소소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리 정리를 하고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들》 책을 들어보였다.
나*이는 표지의 벚꽃이 눈에 들어왔는지 《벚꽃 수영장》이 아니냐고 물었고 서*이는 《수박 수영장》도 있다며 알은체를 했다.
《당연한 것들》를 읽는데 세삼 한*이가 들어도 되냐고 물었다.
당연히 된다고 얘기해 줬다. 나도 오랜만에 한*이랑 함께 그림책을 본다니 살짝 기대가 되었다. 한*이는 그림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때론 엉뚱한 이야기도 하지만 반응하는 한*이가 그림책을 잘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에 응원했었다.
이적이라는 가수를 아이들은 몰랐다.
”물물물물물좀 줘요“ 하고 불러보았지만 몰랐다.
달팽이 노래를 불렀어야 했나?^^
아이들은 ’코로나시대 이야기구나‘ 했다. 그때는 6, 7살 정도였다고, 여행도 가고 싶었다고 했다.
수영장 갈려고 했는데 못갔다고 했다.
크리스마스때 파티도 못하고 독감걸렸었다고 했다. 불꽃 축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책 보는 중간에 책 뒤에 있는 퍼즐을 봤나보다. 퍼즐하고 싶다고 했지만 퍼즐은 테이핑 되어 있어 할 수는 없었다.
《당연한 것들》 노래를 같이 들어보고 싶었는데 깜박하고 들려주지 못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 처음 나왔을 때, 그때는 금세 지나갈 줄 알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렀다. 마스크를 벗고 만나고 팔짱을 끼고, 같이 수업을 듣고, 이렇게 모여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말이다. 평범한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되었음 했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한영이는 제목을 보고 세상에서 제일 힘센 게 수탉이 아니란다.
세*이는 그럼 수탉이 호랑이보다 힘이 센지 물어왔다. ’그럴 수도 있을까?‘하고 생각지도 못한 발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연히 호랑이가 힘이 쎄다고 생각했는데 세*이는 어떤 이유로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을까가 궁금했고 세*이는 수탉은 호랑이보다 목청이 좋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수탉은 밤을 물리치는 목청을 가지고 있으니 어쩜 호랑이보다 힘이 센지도 모르겠다 했다.
수탉을 본 친구도 있고 못 본 친구도 있었다.
면지에 꽃 그림이 나오는데 호박꽃, 하얀꽃, 블루베리, 접시꽃,안개 다양한 꽃 이름을 말했다.
이 꽃이 그림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거라는 걸 이제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다. 어디에 있을까? 찾아보기로 했다.
화창한 봄날 건강한 수탉 한 마리가 태어났다.
몸둥아리를 보니 정말 건강해보인다고 했다. 다리는 엄청 길다고
병아리들이 싸우는 장면을 보고 친구들이 놀려서 싸우는 걸까? 하는 친구도 있었다. 까마귀 같은 친구도 발견하고 수탉이 미운오리 새끼같다고도 했다. 병아리가 골목대장 같다고도 했다.
두 눈이 멍들어 얼음찜질한다고 어이없어도 했다.
수탉의 새벽 울음소리 ”꼬끼오~~“하고 함께 외쳐도 보았다.
병아리가 수탉이 되는 장면을 보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성인이라고
수탉의 팔씨름 장면에서는 발꼬락까지 힘을 주고 싸운다고 그런 병아리가 결혼하고 아빠 됐다고 하며 수탉의 성장 과정을 재밌게 봤다.
수탉이 환갑을 맞이했다. 바로 거기에 면지의 꽃이 있었다. 그 꼿은 '모란'이라고 알려줬다. 목단이라고도 한다고. 그런데 갑자기 목단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 시간에 다시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했다. 부귀영화를 나타내고 옛날 이렇게 결혼이나 돌잔치, 환갑잔치에 병풍그림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줬다.
세월이 흘러 늙고 힘없어 절망에 빠진 수탉을 위로하기 위해 아내가 아들, 딸과 손자들을 보여주는데 영*는 ”아니 잠깐만요” 하며 알을 얼마나 많이 낳았는지, 병아리는 몇 마리나 되는지 헤아려보았다. 세*이는 바구니 넘치도록 있는 알이 신기했나보다.
오래오래 살아서 알을 낳고 또 알을 낳은 건가? 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마지막으로 앞표지에 있는 수탉이 그림책 어딘가 있었다며 세*이는 책장을 넘기며 찾아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