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 밤을 잊게한 골프에...
또 하나의 스포츠 경기로 휴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한국의 남녀 선수가 우승했다. 가슴졸이며 보던 유해란의 우승에이어 김주형의 우승까지 연이어졌다.
○유해란
유해란이 LPGA 투어에서 2회 연속 메이저 대회 제패로 명실상부한 '새로운 메이저 퀸'의 탄생을 알렸다.
유해란은 12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GC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헨더슨과 동타를 이룬 유해란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파에 그친 헨더슨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우승했던 유해란은 불과 2주 만에 다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2회 연속 제패한 것은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 박인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또한, 한 시즌 메이저 2승 달성 역시 2019년 고진영 이후 처음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52점을 기록하며 선두 넬리 코다(225점)를 73점 차로 추격했다.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하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서도 120점을 쌓아 코다(126점)를 불과 6점 차로 압박하게 됐다. 시즌 누적 상금 부문에서도 404만1471달러(약 60억7000만원)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 김주형
김주형도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떨어뜨리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15언더파를 친 호주 교포 이민우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형은 33개월 만에, 24세의 나이로 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2022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리며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주형은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긴 슬럼프를 겪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6개 대회 중 9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고 톱10에 단 한 번밖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던 김주형은 이번 우승에 힘입어 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왕좌에도 도전한다.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확보한 김주형은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아 32위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이번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안개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18홀을 연달아 돌아야 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우승은 항상 제 편에 서서 저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함께 기뻐해 준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9위에,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6타를 줄이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