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352 --- 테롤지 국립공원을 돌아보며
테롤지 국립공원은 70년대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톨강이 굽이굽이 돌면서 시퍼렇게 나무가 우거졌다. 오직 풀뿐인 초원에서 오아시스라도 만난 양 반갑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 푸른 나무의 위력이 느껴진다. 유목민 마을이다. 말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익히고 전문 조교와 함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유목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게르에서 전통 음식인 수태차, 아룔, 으름(치즈 직전의 제품)을 시식해 본다. 양고기를 뜨겁게 달군 돌과 각종 채소를 찜통에 넣고 구워내는 요리인 ‘허르헉’도 맛본다. 입맛을 당기는 별미다. 커다란 가죽 부대에 마유주를 담아서 벽면에 걸어놓고 숙성시킨다. 거대한 ‘거북바위’다. 거북은 몽골 사람들이 예로부터 수호신으로 여긴다. 거북의 머리가 테롤지 국립공원을 향하고 있어 지켜준다고 믿는다. 불쑥불쑥 솟아있는 바위들은 그 모양새가 같은 듯 또 다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곳에 기이한 바위들만 모여 수도라도 하는 것일까? 그 형상이 무엇과 닮았는지 추리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들에게 생김생김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인근에 ‘아리야발’이라는 사원이 있다. 몽골인의 종교인 라마교(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근교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찰이지만 스님은 보이지 않는다. 중년의 여인 혼자서 대웅전 법당의 출입문 앞에 있다. 일본에서 스님은 하나의 성스러운 직업으로 출퇴근한다. 사찰서 행사하려면 미리 스님이 참석할 것인지 사전에 약정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자연스럽게 출장비 등도 계산하여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비구니와 결혼하여 살림을 차리는 대처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님이 사찰에서 상주하는 것과는 엄연한 거리가 있다. 몽골은 한때 700개를 넘는 라마교 사원에 남자 인구의 3분의 1이 라마승이었다고 한다. 같은 불교지만 몽골은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곧바로 들어왔고, 우리나라는 티베트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오면서 다소 차이가 있다. 몽골은 공산주의 집권 때 혹독한 종교탄압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