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날 밤에도 어머니는 묵주를 손에 들고 중얼거리며 졸고 있었습니다. 늘 식구들 위해 종일 부엌에서 힘들게 일하고 묵주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짓궂은 누이가 꾸벅꾸벅 졸고있는 어머니 손에서 몰래 묵주를 빼내었습니다. 화들짝 놀라며, 무안해진 어머니는 싱긋이 웃으며 대청마루에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계속 중얼중얼 기도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육학년 아들이 골수염 수술을 하고 나올 때 그 묵주를 아픈 아들 손에 꼭 쥐어 주었습니다. 환갑이 지난 지금도 그 아들은 그때를 기억하며 어머니가 하던대로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중얼중얼 꾸벅꾸벅 졸며 기도하는 모습이 어머니를 꼭 닮았습니다.
어머니는 하늘 나라에서도 식구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들은 생명과 평화를 위해, 고통 중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나라는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이러한 요청을 허락하였습니다.
1845년 8월 17일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는 8월 31일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등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던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9월 28일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습니다. 그곳에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성당(용수공소)과 기념관과 성모 마리아 기적의 '라파엘호'가 있습니다. 당시 김대건 신부가 간직했던 기적의 성모 상본에 따라 제작된 성모상이 지금도 그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랍고도 위대한 일을 보며, 하느님의 백성들은,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얼마나 위대한 선물인가 우리에게 주신 사랑!'
대림시기, 기쁨과 희망의 때
순례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봉사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만납니다.
12.3 사태에 대해 외신은 전합니다.
"K팝·BTS 등 그간 한류 열기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의 군사 독재 등 ‘어두운 면’이 계엄 선포 사태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두 얼굴을 봅니다. 촛불시위로 민주화를 이루어낸 위대한 국민의 얼굴과 총칼로 장기집권을 노리는 무도한 대통령과 그에 동조하는 정치 집단의 어리석은 얼굴을 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 한강 작가는 9살 때 지은 사랑에 관한 시를 낭송하며, 결국은 모두가 사랑이었슴을 고백합니다. 황폐한 세상도 비참하게 죽어가는 인생도 모두가 사랑이었음 고발합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충격적인 12.3 사태 소식을 들은 한강 작가는 작품 <소년이 온다>의 비참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되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