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평소 무릎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사진=헬스조선DB
주부 김모(60)씨는 10년 전부터 심한 무릎 통증을 겪었다.
김씨는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참았지만, 점차 관절이 변형되면서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자세도 비뚤어졌다.
최근에는 평지를 걷는 것 뿐만 아니라 혼자서는 잠시도 서있을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져 결국 수술대을 받게 됐다.
김씨의 무릎 통증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한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고 주위 조직이 퇴행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골관절염이라고도 불린다.
퇴행성 관절염은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두배 이상으로 많아,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여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52만 명,
남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116만 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2배로 많았다.
여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50대 이후부터 환자수가 크게 증가해 60대 환자가 30.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특히 여성은 타고난 무릎연골 두께가 얇다"며 "게다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따른 골밀도 감소로 퇴행성 발생 위험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민 원장은 "잘못된 자세의 생활습관, 가사노동도 여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거나 부동자세로 서서 설거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무릎 관절 건강을
급속도로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 한 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치료 시기가 중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데,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악화가 계속해서 진행되므로
조기 치료가 필수다.
연골 마모가 진행되는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의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하며, 관절 손상이 너무 심해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만일 걷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 통증이 수시로 찾아오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있는 경우,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를 해도 통증완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 다리가 O자 형으로 휘는 기형이 발생한
경우라면 유형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무릎 통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상 속 무릎 건강, 어떻게 지킬까?
퇴행성 관절염은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경보 원장은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만하지 않아야한다"며 "체중을 조절하면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원장은 "평소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습관과 자세를 피하고,
가볍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관절 주변의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7/20180627011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