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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 (典 經)
【권지 1장 1절】류 서구(柳瑞九)는 상제의 부친과 친분이 있는 분으로서 상제의 예지(豫知)에 크게 놀라 상제를 경송하게 되었도다. 상제께서 그의 내왕을 언제나 미리 아시고 주효를 준비한 사실을 부친이 서구에게 알렸으되 그가 믿지 않았도다. 임인년 정월 七일에 상제께서 그가 다시 오는 것을 마당에서 맞으면서 「세전에 공사가 있어 오신 것을 대접하지 못하여 부친에 대한 예가 안 되었나이다」고 말씀하시고 아우 영학으로 하여금 책력의 틈에 끼어 둔 종이 쪽지를 가져오게 하여 펼쳐 보이시니 「인일에 인간방에서 사람이 오는데 마당에서 만나게 되니 그는 꼭 류 서구였도다(인일인래인간방(寅日人來寅艮方) 봉장필시류서구(逢場必是柳瑞九))」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도다. 이에 류 서구는 놀라 그후 상제를 경송하게 된 것이니라.
【권지 1장 2절】상제께서 가시는 여름의 폭양 길은 언제나 구름이 양산과 같이 태양을 가려 그늘이 지는도다.
【권지 1장 3절】상제께서 「제갈 량(諸葛亮)이 제단에서 칠일 칠야 동안 공을 드려 동남풍을 불게 하였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 공을 드리는 동안에 일이 그릇되어 버리면 어찌 하리요」말씀하시고 곧 동남풍을 일으켜 보였도다.
【권지 1장 4절】「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말하나 내가 천지를 돌려 놓았음을 어찌 알리요」라고 말씀하셨도다.
【권지 1장 5절】상제께서 농부들이 九월에 일손 바쁘게 밭을 갈고 보리를 심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들 신고하나 수확이 없으리니 어찌 불쌍치 아니하랴」고 탄식하시는 말씀을 엿듣고 형렬은 결단하고 그해 보리농사를 짓지 아니하였도다.
【권지 1장 6절】이듬해 봄 기후가 순조로와 보리농사가 잘 되어 풍년의 징조가 보이는지라. 농부들과 김 보경 · 장 흥해는 지난 가을에 상제께서 들판을 보시고 보리 농사가 실패될 것을 염려하시기에 보리 농사를 짓지 아니한 형렬을 비웃으니라. 이것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그것은 신명공사에서 작정된 것인데 어찌 결실하기도 전에 농작을 예기할 수 있으리오」하시고 종도들의 성급함을 탓하시니라. 五月 五日에 폭우가 쏟아지니라. 보리이삭에 병이 들어 이삭이 마르기 시작하더니 결실이 되지 않는도다. 쌀값이 뛰고 보리 수확이 없게 되자 보경과 농부들이 상제의 말씀을 깨닫고 감복하기만 하였도다.
【권지 1장 7절】이해 七월에 이르러 쌀값이 더욱 뛰고 거기에 농작물 마저 심한 충재가 들어 인심이 더욱 사나와 지기에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신축년부터 내가 일체의 천지공사를 맡았으니 금년에는 농작물이 잘 되게 하리라」고 이르시니라. 이해에 비가 적절히 내리고 햇볕이 쪼이더니 들판에서는 온통 풍년을 구가하니라.
【권지 1장 8절】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천지공사를 행하면서부터 일체의 아표신(餓莩神)을 천상으로 몰아 올렸으니 이후에는 백성이 기근으로 죽는 일은 없으리라」하셨도다.
【권지 1장 9절】상제께서 언제나 출타하시려면 먼저 글을 써서 신명에게 치도령(治道令)을 내리시니라. 상제께서 계셨던 하운동은 원래 산중이라 길이 매우 좁고 험하고 수목이 우거져 길에 얽혀 있느니라. 치도령을 내리시면 여름에는 나무에 내린 이슬을 바람이 불어 떨어뜨리고 겨울에는 진흙 길이 얼어붙기도 하고 쌓인 눈이 녹기도 하였도다.
【권지 1장 10절】최 운익(崔雲益)의 아들이 병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이므로 운익이 상제께 달려와서 배알하고 살려 주시기를 애걸하니라. 상제 가라사대 「그 병자가 얼굴이 못생김을 일생의 한으로 품었기에 그 영혼이 지금 청국 반양(淸國潘陽)에 가서 돌아오지 않으려고 하니 어찌하리오.」운익이 상제께서 병자를 보신 듯이 말씀하시므로 더욱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굳이 약을 주시기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마지 못해 사물탕(四物湯) 한 첩을 지어 구월음(九月飮)이라 써 주시니라. 운익이 약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니 아들은 벌써 숨을 거뒀도다. 운익이 돌아간 후에 종도들이 구월음의 뜻을 여쭈었더니 가라사대 「九월 장시황어 여산하(九月葬始皇於驪山下)라 하니 이것은 살지 못할 것을 표시함이로다. 그 아들이 죽을 사람이지만 만일 약을 굳이 원하다가 얻지 못하고 돌아가면 원한을 품을 것이므로 다만 그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약을 주었노라」하셨도다.
【권지 1장 11절】상제께서 어느날 경석을 데리고 농암(籠岩)을 떠나 정읍으로 가는 도중에 원평 주막에 들러 지나가는 행인을 불러 술을 사서 권하고 「이 길이 남조선 뱃길이라. 짐을 많이 실어야 떠나리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三十리 되는 곳에 이르러 「대진(大陣)은 일행 三十리라」하시고 고부 송월리(松月里) 최(崔)씨의 재실에 거주하는 박 공우(朴公又)의 집에 유숙하셨도다. 공우와 경석에게 가라사대 「이제 만날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精神)이 나오노라」나의 일은 비록 부모형제 일지라도 모르는 일이니 또 「나는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하던 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 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 불사하며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것이니 이것이 참 동학이니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朝鮮江山) 명산(名山)이라. 도통군자(道通君子) 다시 난다」라 하였으니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라 동학 신자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 하리라고 전하니 이는 대선생(代先生)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代先生)이로다」라고 말씀하셨도다.
【권지 1장 12절】상제께서 섣달 어느날 종도들과 함께 동곡으로 가시는데 길이 진흙으로 심히 험하거늘 치도령을 내리시니 질던 길이 곧 굳어지니라. 마른 짚신을 신고 동곡에 가실 수 있었도다. 그 당시 쓰신 치도령은 「어재함라산하(御在咸羅山下)」의 여섯 글자인 바 상제께서 이것을 불사르셨도다.
【권지 1장 13절】상제께서 농암에 머무르시며 공사를 마치시고 그 곳을 떠나려 하실 때에 차 경석이 와서 배알하고 「길이 질어서 한 걸음도 걷기 어렵나이다」고 아뢰는도다. 상제께서 양지에 「칙령 도로 신장 어재 순창 농암 이우 정읍 대흥리(口勅令道路神將 御在淳昌籠岩 移于井邑大興里)」라 쓰시고 물에 담궜다가 다시 끄집어내어 손으로 짜신 후에 화롯불에 사르시니라. 이때 갑자기 큰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남풍이 불더니 이튿날 땅이 굳어지는도다. 상제께서 새 신발을 신고 경석을 앞장 세우고 정읍에 가셨도다.
【권지 1장 14절】그후에 상제께서 김제 반월리(金提半月里) 김 준희(金駿熙)의 집에 계셨을 때 전주 이동면 전룡리(全州伊東面田龍里)에 사는 이 직부의 부친이 상제를 초빙하는도다. 상제께서 그 집에 옮겨 가셨는데 그집 훈장이 상제의 재주를 시험하고자 하는 것을 미리 아셨도다. 상제께서 줏대를 갖고 산을 두시며 그 동네 호구와 남녀 인구의 수를 똑바로 맞추시고 「사흘 안에 한 사람이 줄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니라. 그와 직부가 이상히 여겨 동네 호구를 조사하니 一호 一구의 차이도 없었고 사흘 안에 한 사람이 죽었도다.
【권지 1장 15절】상제께서 아우 영학(永學)에게 부채 한 개에 학을 그려주시고 「집에 가서 부치되 너는 칠성경(七星經)의 무곡(武曲) 파군(破軍)까지 읽고 또 대학(大學)을 읽으라. 그러면 도에 통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영학이 돌아가는 길에 정 남기의 집에 들르니 그 아들도 있었는데 아들이 부채를 탐내어 빼앗고 주지 않으니라. 영학이 그 부채의 내용 이야기를 말하니 아들은 더욱 호기심을 일으켜 주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영학은 빼앗기고 집에 돌아왔도다. 아들은 부채를 부치고 대학의 몇 편을 읽지도 않는데 신력이 통하여 물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며 신명을 부리게 되는지라. 남기는 기뻐하여 자기 아들로 하여금 상제의 도력을 빼앗고자 아들과 함께 하운동에 가는데 때마침 상제께서 우묵골(宇黙谷)로부터 하운동에 오시는 길어었도다. 남기의 아들이 상제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겁을 먹고 도망가거늘 남기가 붙들고 와서 상제께 배알하니 상제께서 그의 속셈을 궤뚫고 남기의 무의함을 꾸짖으시며 그 아들의 신력(神力)을 다 거두신 후에 돌려 보내셨도다.
【권지 1장 16절】상제께서 전주 용두치(龍頭峙)에서 우사(雨師)를 불러 비를 내리는 공사를 보셨도다. 이 치복이 전주 김 보경을 찾고 상제를 배알하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이런 때에 나이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절을 받느니라.」치복이 상제께 사배를 올리니 상제께서 「금년에 비가 극히 적으리라. 만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천지에 동과혈(冬瓜穴)이 말라 죽으리라. 그러므로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서 비를 주게 하리라」말씀하시고 술상을 차리고 치복에게 술 두 잔을 주시며 한 잔을 요강에 부으셨도다.
【권지 1장 17절】백 남신의 친족인 백 용안(白龍安)이 관부로부터 술도매의 경영권을 얻으므로써 전주 부중에 있는 수백개의 작은 주막이 폐지하게 되니라. 이 때 상제께서 용두치 김 주보의 주막에서 그의 처가 가슴을 치면서 「다른 벌이는 없고 겨우 술장사하여 여러 식구가 살아왔는데 이제 이것마저 폐지되니 우리 식구들은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통곡하는 울분의 소리를 듣고 가엾게 여겨 종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어찌 남장군만 있으랴. 여장군도 있도다」하시고 종이에 여장군(女將軍)이라 써서 불사르시니 그 아내가 갑자기 기운을 얻고 밖으로 뛰어나가 소리를 지르는도다. 순식간에 주모들이 모여 백 용안의 집을 급습하니 형세가 험악하게 되니라. 이에 당황한 나머지 그는 주모들 앞에서 사과하고 도매 주점을 폐지할 것을 약속하니 주모들이 흩어졌도다. 용안은 곧 주점을 그만 두었도다.
【권지 1장 18절】상제께서 김 덕찬 · 김 준찬 등 몇 종도를 데리고 용두리에서 공사를 행하셨도다. 이곳에 드나드는 노름꾼들이 돈 팔십냥을 가지고 저희들 끼리 윷판을 벌리기에 상제께서 저희들의 속심을 꿰뚫고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저 사람들이 우리 일행 중에 돈이 있음을 알고 빼앗으려 하나니 이 일로써 해원되니라」하시고 돈 五十냥을 놓고 윷을 치시는데 순식간에 八十냥을 따시니라. 품삯이라 하시며 五푼만을 남기고 나머지 돈을 모두 저희들에게 주며 말씀하시니라. 「이것은 모두 방탕한 자의 일이니 속히 집으로 돌아가서 직업에 힘쓰라」저희들이 경복하여 허둥지둥 돌아가니라. 종도들이 상제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윷이 되는 법을 궁금히 여기는 것을 알아 차리시고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던지는 법을 일정하게 하면 그렇게 되나니 이것도 또한 일심이라」하셨도다.
【권지 1장 19절】박 공우가 한때 일진회의 한 간부였으나 상제를 따른 후의 어느날 가만히 일진회 사무소에 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상제께서 문득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한 몸으로 두 마음을 품은 자는 그 몸이 찢어지리니 주의하라」하시기에 공우는 놀라며 일진회와의 관계를 아주 끊고 숨기는 일을 하지 않으니라.
【권지 1장 20절】상제께서 어느날 공우를 데리시고 태인 새울에서 백암리로 가시는 도주에 문득 관운장(關雲長)의 형모로 변하여 돌아보시며 가라사대 「내 얼굴이 관운장과 같으냐」하시니 공우가 놀라며 대답하지 못하고 주저하거늘 상제께서 세 번을 거듭 물으시니 공우는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관운장과 흡사하나이다」고 아뢰니 곧 본 얼굴로 회복하시고 김 경학의 집에 이르러 공사를 행하셨도다.
【권지 1장 21절】상제께서 「내가 삼계 대권을 주재(主宰)하여 선천의 모든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새 운수를 열어 선경을 만들리라」고 종도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하셨도다. 그 때가 더딘 것에 종도들이 한탄하면서 하루 바삐 상제께서 개벽을 이룩하시기만 기다리는도다.
【권지 1장 22절】상제께서 청도원(淸道院)에서 동곡에 돌아와 계시던 어느날 「풍운우로상설뇌전(風雲雨露霜雪雷電)을 이루기는 쉬우나 오직 눈이 내린 뒤에 비를 내리고 비를 내린 뒤에 서리를 오게 하기는 천지의 조화로써도 어려운 법이라」말씀하시고 다시 「내가 오늘 밤에 이와 같이 행하리라」이르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과연 눈이 내린 뒤에 비가 오고 비가 개이자 서리가 내렸도다.
【권지 1장 23절】상제께서 어느해 여름에 김 형렬의 집에 계실 때 어느날 밤에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강 감찬은 벼락칼을 잇느라 욕보는구나. 어디 시험하여 보리라」하시며 좌우 손으로 좌우 무릎을 번갈아 치시며 「좋다 좋다」하시니 제비봉(帝妃峰)에서 번개가 일어나 수리개봉(水利開峰)에 떨어지고 또 수리개봉에서 번개가 일어나 제비봉에 떨어지니라. 이렇게 여러번 되풀이 된 후에 「그만하면 쓰겠다」하시고 좌우 손을 멈추시니 번개도 따라 그치는지라. 이튿날 종도들이 제비봉과 수리개봉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번개가 떨어진 곳곳에 수십장 사이의 초목은 껍질이 벗겨지고 타죽어 있었도다.
【권지 1장 24절】신 원일이 건재 약국을 차리고 약재를 사려고 공주 감영으로 가는 길에 김 보경의 집에 들러서 상제께 배알하였도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러 이야기 끝에 「길이 질어서 행로에 불편을 심하게 받았노라.」고 여쭈니라. 상제께서 웃으시고 아무 말씀이 없었는데 원일이 이튿날 아침 길에 나서니 길이 얼어붙은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기뻐하였느니라.
【권지 1장 25절】상제께서 농암에 계실 때에 황 응종과 신 경수가 와서 배알하고 「눙이 길에 가득히 쌓여 행인이 크게 곤란을 받나이다」고 아뢰이니 상제께서 장근(壯根)으로 하여금 감주를 만들게 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잡수시니라. 쌀쌀하던 날씨가 별안간 풀리면서 땅의 눈이 녹아서 걷기가 편하여졌도다.
【권지 1장 26절】한 겨울에 상제께서 불가지 김성국의 집에 계셨도다. 김 덕찬과 김 성국이 꿩이 많이 날아와서 밭에 앉기에 그물을 치고 꿩잡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상제께서 보시고 「너희들은 잡는 공부를 하라 나는 살릴 공부를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이상하게도 그 많은 꿩이 한 마리도 그물에 걸리지 아니하니라.
【권지 1장 27절】상제께서 약방에 계시던 겨울 어느날 이른 아침에 해가 앞산 봉우리에 반쯤 떠오르는 것을 보시고 종도들에게 말씀하시니라. 「이제 난국에 제하여 태양을 멈추는 권능을 갖지 못하고 어찌 세태를 안정시킬 뜻을 품으랴. 내 이제 시험하여 보리라」하시고 담배를 물에 축여서 세 대를 연달아 피우시니 떠오르던 해가 산 머리를 솟지 못하는지라. 그리고 나서 상제께서 웃으며 담뱃대를 땅에 던지시니 그제야 멈췄던 해가 솟았도다.
【권지 1장 28절】상제께서 갑진년 二월에 굴치(屈峙)에 계실 때 영학에게 대학을 읽으라 명하셨으되 이를 듣지 않고 그는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와 엄자능묘기(嚴子陵廟記)를 읽느니라. 상제께서 「대(竹)는 죽을 때 바꾸어 가는 말이요. 묘기(廟記)는 제문이므로 멀지 않아 영학은 죽을 것이라」하시며 이 도삼을 불러 시 한귀를 영학에게 전하게 하시니 이것이 곧 골폭사장전유초(骨暴沙場纏有草) 혼반고국조무인(魂返故國吊無人)이니라.
【권지 1장 29절】처음부터 영학(永學)은 도술을 배우기를 원했으나 상제께서는 그것을 원치 말고 대학을 읽으라 하셨는데도 명을 어기고 술서를 공부하기에 시(詩)를 보내어 깨닫게 했으나 상제의 말씀을 듣지 않더니 기어코 영학이 죽게 되었느니라. 상제께서 내림하셔서 영학의 입에 엄지손가락을 대시고 「이 손가락을 떼면 곧 죽을 것이니 뜻에 있는 데로 유언하라」하시니 영학이 부모에게 할 말을 모두 마친 후에 엄지손가락을 떼시니 곧 사망하니라.
【권지 1장 30절】갑진년에 김 덕찬이 모친상을 입고 장례를 지내려고 전주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용두치(龍頭峙) 주막에서 상제를 배알하니 가라사대 「오늘 장사는 못지내리니 파의하라」하시니라. 덕찬이 이를 듣지 않고 돌아가서 장례를 그대로 행하여 지정한 땅을 파니 큰 의혈(蟻穴)이니라. 다시 다른 곳을 파니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라. 덕찬이 그제서야 상제께서 가르치심의 어김을 뉘우치고 부득이 토롱(土壟)을 하였도다.
【권지 1장 31절】상제께서 섣달 어느날 종도들을 이끌고 모악산 용안대(龍眼台)에서 여러날을 머무르셨도다. 마침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교통이 두절되고 따라서 양식이 두 끼니의 분량만이 남으니라. 상제께서 종도들이 서로 걱정하는 것을 듣고 남은 양식으로 식혜를 짓게 하시니 종도들은 부족한 양식을 털어서 식혜를 지으면 당장 굶게 되리라고 걱정 하면서도 식혜를 지어 올렸도다. 상제께서 종도들과 함께 나누어 잡수시는데 눈이 멈추고 일기가 화창하여 쌓인 눈도 경각에 다 녹고 길도 틔어 종도들과 함께 돌아오셨도다.
【권지 1장 32절】하루는 원평(院坪)에서 음식을 드시고 여러 사람을 향하여 외쳐 말씀하시기를 「이제 곧 우박이 올터이니 장독 덮개를 새끼로 잘 얽어놓아라」하시니 여러 사람은 무심히 들었으나 오직 최 명옥(崔明玉)만이 말씀대로 행하였더니 과연 두어시간 후에 큰 후박이 내려 여러 집 장독이 모두 깨어졌도다.
【권지 1장 33절】천도교 손 병희(孫秉熙)가 호남 일대를 순회하고자 전주에 내려와서 머물었도다. 상제께서 공우에게 「네가 전주에 가서 손 병희를 돌려보내고 오라. 그는 사설로 교도를 유혹하여 그 피폐가 커지니 그의 순회가 옳지 않다」고 분부를 내리셨도다. 이에 그가 복명하였으되 이튿날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이 계시지 않으므로 이상히 여겼느니라. 며칠 후에 손 병희는 예정한 순회를 중지하고 경성으로 되돌아갔도다.
【권지 2장 1절】박 공우의 아내가 물을 긷다가 엎어져서 허리와 다리를 다쳐 기동치 못하고 누워있거늘 공우가 매우 근심하다가 상제가 계신 곳을 향하여 자기의 아내를 도와 주십사고 지성으로 심고하였더니 그의 처가 곧 나아서 일어나느니라. 그후 공우가 상제께 배알하니 웃으며 가라사대 「내환으로 얼마나 염려하였느냐」하시니라. 또 박 공우가 큰 돌을 들다가 허리를 상하여 고생하면서도 상제께 고하지 않았더니 하루는 상제를 모시고 길을 가는데 갑자기 노하여 말씀하시기를 「너의 허리를 베어버리리라」하시더니 곧 요통이 나았도다.
【권지 2장 2절】상제께서 양지에 글을 쓰시면서 공사를 보시던 중에 김 보경을 불러 「동쪽에 별이 나타났느냐 보아라」하시니 그가 밖으로 나갔다 들어와서 「검은 구름이 가득히 하늘을 덮어서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창문을 열고 동천을 향하여 헛기침을 하시니 구름이 흩어지고 별이 나타나는도다.
【권지 2장 3절】종도 공우가 상제를 모시고 신 경수의 집에 머물었느니라. 공우는 밤에 잠자리에서 사람 수십명이 빛나는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상제가 계시는 문 밖의 뜰에서 배례하느니라. 이에 놀라서 공우는 상제의 등 뒤에 숨었도다. 아침에 상제께서 꿈 이야기를 물으시거늘 공우가 그대로 아뢰니 다시 가라사대 「그들이 천상벽악사자(天上霹惡使者) 이니라」하셨도다.
【권지 2장 4절】공우가 상제를 좇은 후로부터 순유에 자주 시종하였도다. 그는 어디서든지 머무시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하실 때는 밤이면 달무리, 낮이면 햇무리가 나타나는 것을 증험하였으므로 언제든지 햇무리나 달무리만 나타나면 출입하실 줄 알고 먼저 신발과 행장을 단속하여 명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반드시 불러 길을 떠나자 하셨도다. 대저 상제께서는 어디를 가시던지 미리 말씀하신 일이 없었도다.
【권지 2장 5절】상제께서 김 익찬(金益贊)을 데리고 전주 세천(細川)을 지나가실 때 일본인 포수가 냇물 위에 앉아있는 기러기 떼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차마 보지 못하겠노라」하시고 왼발로 땅을 한번 구르시고 그 자리에 서시니라. 그 찰나에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지라. 그 뒤에 상제께서 발을 옮기시더니 그제야 총소리가 들렸도다.
【권지 2장 6절】상제께서 불가지로부터 전주로 향하여 가시는 도중에 동남쪽부터 큰 비가 몰려오기에 길 복판에 흙을 파서 침을 뱉고 흙을 덮으시는도다. 비가 그 자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더니 한 갈래는 동쪽으로 또 한 갈래는 서쪽으로 향하여 몰려 가는도다.
【권지 2장 7절】동리 사람들이 상제를 배알하고 오늘은 단오절이오니 학선암(學仙庵)에 가서 소풍하시기를 청하거늘 상제께서 응락하시고 자현(自賢)을 데리고 가시다가 도중에서 폭우가 쏟아지려고 하는지라. 사람들이 달음박질하여 비를 피하려고 하나 상제께서 자현을 불러 「천천히 갈지어다」고 이르시고 노방에 앉으셔서 담배를 피우시고 몰려오는 구름 쪽을 향하여 담배 연기를 품으셨도다. 그리고 자리를 뜨시며 천천히 걸어 학선암에 이르시니 곧 비가 억세게 내리기 시작하였도다.
【권지 2장 8절】김 경학이 일찌기 동학에 가입하여 삼개월 동안 시천주의 수련을 하던 중에 어느날 꿈에 천상에 올라 상제를 뵈온 일이 있었노라. 상제께서 어느날 「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하시니 경학이 상제를 천상에서 뵈옵던 꿈을 아뢰였도다. 그리고 그는 상제를 쳐다보니 상제의 지금 형모가 바로 그때 뵈옵던 상제의 형모이신 것을 깨달으니라.
【권지 2장 9절】천문을 보시려면 대체로 구름으로 하늘을 덮고 성수를 하나씩 나타나게 하여 종도로 하여금 살피게 하시기도 하셨도다.
【권지 2장 10절】상제께서 정미년에 와룡리 황 응종의 집에 머물고 계셨도다. 상제께서 응종의 딸에게 앞 마당에 볏짚을 깔고 청수를 올리라 하시니 그 딸이 곧 청수를 동이에 넣어 올렸더니 갑자기 뇌성 벽력이 크게 일어나며 폭우가 억수같이 쏟아졌으나 청수동이를 놓은 다섯자 가량의 둘레에는 한 방울의 빗물도 없었도다.
【권지 2장 11절】상제께서 와룡리 황 응종의 집에 계실 때 어느날 담뱃대를 들어 태양을 향하여 돌리시면 구름이 해를 가리기도 하고 걷히기도 하여 구름을 자유 자재로 좌우하셨도다.
【권지 2장 12절】황 응종의 아들이 병으로 위급하게 되었기에 응종이 청수를 떠놓고 멀리 상제가 계신 곳을 향하여 구하여 주실 것을 두 손을 모아 발원하였더니 아들의 병세가 나으니라. 이튿날 응종이 동곡 약방으로 가서 상제를 배알하니 가라사대 「내가 어제 구름 속에서 내려다 보니 네가 손을 모으고 있었으니 무슨 연고이냐」고 물으시므로 응종이 사유를 자세히 아뢰었더니 상제께서 웃으셨도다.
【권지 2장 13절】상제께서 황 응종 · 김 갑칠을 데리고 원평 앞 다리를 지나려고 하시는데 저편에서 말을 타고 세 사람이 오느지라. 이것을 보시고 왼발로 길바닥을 한번 구르고 다리 머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서셨도다. 달려오던 말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으니 세 사람이 온갖 힘을 다 쓰나 말은 꼼짝달싹하지 않으므로 그들이 이상히 생각하느니라. 그 중의 한 사람이 사방을 둘러보다가 다리를 건너와서 상제께 절하고 「길을 좀 비켜 주십사」고 청하기에 상제께서 웃으시며 한쪽으로 비켜서시니 그제서야 발굽이 떨어지고 그들은 오던 길을 갔도다.
【권지 2장 14절】상제께서 종도들을 데리고 순창 피노리 주막에 머무르셨다가 태인 백암이로 가시는 도중에 폭우가 계속되었으나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으셨도다.
【권지 2장 15절】상제께서 五월에 태인 백암리로 가실 때 김 경학의 집에서 불이나서 바람을 타기 시작하여 화재가 위험하게 되니라. 상제께서 「이 불을 끄지 않으면 동리가 위태로우리라」고 말씀하시고 크게 바람을 일으켜 불을 끄시니라. 경학은 바람으로써 불을 끄는 법도 있다면서 탄복하였도다.
【권지 2장 16절】김 명칠(金明七)은 태인 백암리에 사는 종도인데 산비탈에 땅을 개간하여 거름을 주고 담배를 심어 가꾸었도다. 하루는 번개가 치고 비가 세차게 퍼붓느니라. 비탈진 산전에 거름을 준 후라 억수가 내리면 거름은 물론 밭두둑까지 사태가 나는 것이 상례이기에 명칠이 가슴을 치며 「내 농사는 이것 뿐인데 이 억수로 버리게 되었으니 어찌 살랴」고 울음을 터뜨렸도다. 상제께서 긍휼히 여겨 「내가 수재를 면케 하리니 근심 걱정하지 말지어다」고 이르시니 내리던 비가 개는지라. 명칠이 산전에 뛰어 올라가 보니 다른 사람의 밭은 모두 사태가 났으나 자기 밭만은 조금도 피해가 없었도다. 명칠은 새삼스럽게 상제를 공경하는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았느니라.
【권지 2장 17절】六월 중복날 상제께서 대흥리 부근 접지리(接芝里) 마을에서 경석을 비롯하여 여러 종도들을 만나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중복인 오늘에 뇌성이 울리지 않으면 농작물에 충재의 해가 있으리라.」날이 저물도록 우뢰소리가 없기에 상제께서 하늘을 향하여 「어찌 생민 재해를 이렇게도 좋아하느뇨」고 꾸짖으시고 종도에게 마른 짚 한 개만 가져오게 하시고 그것을 무명지에 맞추어 잘라서 화롯불에 꽂고 다 태우시니라. 갑자기 번개가 북쪽에서만 번쩍이니 다시 상제께서 「북쪽 사람만 살고 타곳 사람은 죽어야 옳으냐」고 하늘을 향하여 꾸짖는 듯이 소리를 치시니 사방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쳤도다.
【권지 2장 18절】한여름에 정읍의 버들리에서 젊은 여자가 범에게 물려 갔는데 이 도삼이 정읍 수통목에 계시는 상제를 찾아 뵈옵고 그 일을 아뢰니라. 상제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공우에게 「하늘에 좀성이 나타났는가 보라」하시니 공우가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나타나 있음을 아뢰니 상제께서 베고 계시던 목침으로 마룻장을 치시며 「좀성아, 어찌 무고히 사람을 해하느뇨」고 꾸짖으셨도다. 이튿날에 그 여자가 몸에 조그만한 상처만을 입고 살아 돌아왔느니라.
【권지 2장 19절】가뭄이 심할 때에 비를 내리게 하시고 청수동이에 소변을 조금 타서 오곡을 잘 되게 하시고 충재가 있을 때에 청수동이에 고춧가루를 풀어넣고 충재를 없앴도다.
【권지 2장 20절】정 성원(鄭性元)이 동곡 이장으로서 세금을 수납하다가 뜻하지 않게 수천냥을 축내었던 바 무신년이 되어 관부로부터 빗발치듯이 독촉하기에 마음의 갑갑함을 풀 길이 없어 술에 진탕 취해서 「내가 국세를 먹었으니 내 배를 가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온 동리를 헤매였도다. 상제께서 그 고함을 듣고 그를 불러놓고 「너무 염려하지 말라. 장차 무사하게 되리라」고 무마하셨도다. 과연 무기 세금(戊己稅金)이 면제되었도다.
【권지 2장 21절】상제께서 신 원일을 데리고 태인 관왕묘 제원(關王廟祭員) 신 경언(辛敬彦)의 집에 이르러 머물고 계실 때 그와 그의 가족에게 가라사대 「관운장이 조선에 와서 받은 극진한 공대의 보답으로 공사 때에 반드시 진력함이 가하리로다」하시고 양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경언은 처음 보는 일이므로 괴이하게 생각하였도다. 이튿날 경언과 다른 제원이 관묘에 봉심할 때 관운장의 삼각수 한 갈래가 떨어져 간곳이 없으므로 제원들은 괴상하게 여겼으되 경언은 상제께서 행하신 일이라 생각하고 공사에 진력하기 위하여 비록 초상으로도 그 힘씀을 나타내는 것이라 깨달았도다.
【권지 2장 22절】상제께서 공사를 행하실 때나 어느 곳을 정하고 머무실 때에 반드시 종도들에게 정심할 것을 이르셨도다. 방심하는 자에게 마음을 꿰뚫어 보신듯이 일깨우고 때로는 상제께서 주무시는 틈을 타서 방심하는 자에게 마음을 통찰하신 듯이 깨우쳐 주고 방심을 거두게 하시니라.
【권지 2장 23절】종도들이 태좌(胎座)법으로 둘러앉아 있을 때는 언제나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였느니라. 상제께서 벽을 향하여 누우셔서 주무실 때에도 종도들의 움직임을 꾸짖으시니 종도들은 그 밝으심이 자고 깨심과 친히 보고 안보심이나 또한 멀고 가까움이 없음을 깨닫고 더욱 심신의 연마에 힘썼도다.
【권지 2장 24절】박 공우가 상제의 명을 받들어 각처를 순회하다가 어느 곳에서 상제를 믿지 않고 비방하는 것을 듣고 돌아와서 상제께 아뢰니 상제께서 미리 알고 「어디서 무슨 부족한 일을 보고 당하여도 큰 일에 낭패될 일만 아니면 항상 남을 좋게 말하기를 힘쓰라」고 타이르셨도다.
【권지 2장 25절】상제께서 추운 겨울 어느날 창조의 집에 오셔서 벽력표(霹靂票)를 땅에 묻으시니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천지를 진동하니라. 이튿날 상제께서 동곡 약방으로 행차하셨도다.
【권지 2장 26절】상제께서 일주일 동안 계속 코피를 흘리시더니 갑칠에게 관을 만들게 하고 감주 한 그릇을 잡수시니 곧 원기를 회복하셨도다. 이 때에 광찬과 갑칠의 사이에 생긴 갈등을 상제께 아뢰니 벌써 알고 계시니라.
【권지 2장 27절】상제께서 어느날 말씀하시되 「너는 나로 하여금 오래 살기를 바라는도다」하시고 글 한 수를 외우셨도다.
치자곡문모하지(稚子哭問母何之) 위도청산채약지(爲道靑山採藥遲)
일락서산인불견(日落西山人不見) 갱장하설답제아(更將何說答啼兒)
또 다시 남원(南原) 양진사(楊進士)의 만사를 외워 주시니 다음과 같으니라.
시중이백주중령(詩中李白酒中伶) 일거청산진적요(一去靑山塵寂寥)
우유강남양진사(又有江南楊進士) 자고방초우소소(鷓鴣芳草雨蕭蕭)
【권지 2장 28절】상제께서 신 경수의 집에서 공사를 보시고 계실 때 시좌하고 있던 원일에게 「네가 동천에 붉은 옷을 입고 구름 속에 앉은 사람에게 네 번 절한 일이 있었는데 기억이 있느냐」고 회상을 촉구하시더니 원일이 문득 깨닫고 일어나 상제께 네번 절하니 옆에 앉아있던 종도들이 까닭을 모르고 물으니라. 그는 옷깃을 다시 여미고 정중히 앉아 이야기하되 「수년전에 갑자기 병이 들어 사경에 빠져 정신이 황홀하여지는데 어떤 사람이 사인교를 타고 가다가 나를 보고 네가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문밖에 나가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그름속에 붉은 옷을 입은 분이 앉아 계시리니 그 분에게 절을 사배하라. 그러면 너의 병이 나으리라고 이르기에 그대로 행하였더니 병이 곧 나았다.」고 하니라.
【권지 2장 29절】김 경학이 무신년 五월에 고부 와룡리 문 공신의 집에 가서 상제를 뵈오니 상제로부터 「내일 일찍 태인 살포정에서 만나자」고 분부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조반 후에 살포정에 이르니 그 주막에서 행객 두 사람이 싸우고 있고 상제께서는 큰 길가의 높은 언덕에 돌아앉아 계시기에 올라가 인사를 드리니 인사만 받으시고 여전히 돌아앉으신 채 언짢게 계시는도다. 그는 까닭을 모르고 송구한 마음으로 모시고 서있노라니 잠시 후에 상제께서 싸우는 사람들을 향하여 「그만 두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이 싸움을 그치고 제 길을 가는지라. 그때에야 경학이 「어떤 사람들이 싸웠나이까」고 여쭈어 보았더니 상제께서 「우리 겨레에서 정 감(鄭堪)을 없앴는 데도 세상에서 정 감의 노래가 사라지지 아니하기에 혹시 이(李)씨가 정(鄭)씨의 화를 받을까 염려스러워 이제 그 살을 풀고자 이씨의 기운을 돋우고 정씨의 기운을 꺾는 공사를 보았노라」일러주시니라.
【권지 2장 30절】이해 여름에 경석이 상제를 모셨도다. 이때 종도들이 악사를 불러 가야금을 타게 하고 즐겁게 놀고 있었노라. 이것을 말리시면서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있는 곳에서 비록 사소한 일이라도 헛된 일을 못하느니라. 저 하늘을 보라」하시니 구름도 같은 기운이 종도들이 놀고 있는 모양을 짓고 중천에 떠 있었도다.
【권지 2장 31절】상제께서 무신년 十월 김 낙범을 시켜 쌀 스무 말을 깨끗하게 찧어서 약방에 저장하게 하셨는데 형렬이 쌀이 부족하여 여러 사람의 아침밥을 지어줄 수 없어서 갑칠을 시켜 약방에 둔 쌀중에서 반 말을 갈라내어 조반을 지었더니 상제께서 벌써 아시고 형렬과 갑칠을 꾸짖으셨도다.
【권지 2장 32절】이해 겨울에 김 덕찬이 아들의 혼사를 보았도다. 혼인 날에 앞서 여러 친지들이 여러 가지로 부조하는 것을 보시고 상제께서는 결혼날의 날씨를 부조하셨도다. 이해 겨울은 몹시 춥고 날씨가 고르지 못하였으므로 덕찬이 크게 염려하였으나 혼삿날은 봄과 같이 따뜻하므로 마음을 놓으니라. 여러 사람이 「상제의 부조를 받은 혼삿날이라」고 칭송하였도다.
【권지 2장 33절】상제께서 계신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실 때에는 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구름 기둥이 동구(洞口) 좌우에 깃대와 같이 높이 뻗쳐서 여덟팔자 형을 이루는 것을 종도들이 보고 아뢰이니 「이는 장문(將門)이라」일러주시니라.
【권지 2장 34절】차 경석이 어느 때 정읍 고부인이 안질로 고생하고 자기 아들 희남(熙南)이 앓아 누운 것을 상제께 알리려 동곡에 아우 윤경을 보내니 마을 입구에 김 자현 · 김 광찬 등 십여명이 상제로부터 차 윤경이 대흥리에서 나를 찾아오리라는 말씀을 듣고 마중을 나와 그를 맞았도다.
【권지 2장 35절】이 때에 오랫동안 가물었도다.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하신 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래와 웃옷을 벗고 물동이 앞에 합장하고 서 있어라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와서 만인의 갈망을 풀어주리라.」갑칠이 말씀대로 옷을 벗고 동이 앞에 합장하여 서니 문득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큰 비가 내리니라. 이때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를 쏟고 옷을 입으라」하시고 종도들에게 이르시니라. 「너희들도 지성을 다하여 수련을 쌓으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리라.」류 찬명이 「이런 일은 세상 사람이 다 모르니 원컨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널리 깨닫게 하여 주소서」하고 아뢰었도다.
【권지 2장 36절】상제께서 종도들이 풍우한서(風雨寒暑)에 따라 불편을 아뢸 때마다 천기를 돌려서 편의를 보아주시니라. 하루는 상제께서 「너희들이 이후로는 추워도 춥다 하지 말고 더워도 덥다 하지 말고 비나 눈이 내려도 불평하지 말라. 천지에서 쓸데가 있어서 하는 일이니 항상 말썽을 부리면 역천이 되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권지 2장 37절】상제께서 하루는 종도들에게 「진묵(震黙)이 천상에 올라가서 온갖 묘법을 배워 내려 인세에 그것을 베풀고자 하였으나 김 봉곡(金鳳谷)에게 참혹히 죽은 후에 원(冤)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道通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화 계발에 역사하였나니라. 이제 그를 해원시켜 고국(故國)으로 데려와서 선경(仙境) 건설에 역사케 하리하」고 말씀하셨도다.
【권지 2장 38절】상제께서 김 형렬을 불러 물으셨도다. 「네가 나의 사무를 담당하겠느냐.」형렬이 「재질이 둔박하와 감당치 못할까 하나이다」고 대답하는 것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꾸짖으시니 형렬이 대하여 「가르치심에 힘입어 담당하겠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무한유사지불명(無恨有司之不明)하라.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우로되 처사를 잘못하므로써 공명이 휘루참지(揮淚斬之)하였으니 삼가할 지어다」고 일러주셨도다.
【제생 1절】상제께서 환자를 대하실 때에 환자의 가슴과 뱃속을 들여다 보시는 듯이 경락(經絡)과 장부(臟腑)를 낱낱이 가리키시며 이 곳은 어디이고 저 곳은 어디이며 어느 장부에서 병이 났고 또 누릿누릿하게 장부에 끼어 있는 것이 담이라 하시며 하나하나 환자가 알도록 가르쳐 주셨도다.
【제생 2절】상제께서 처음으로 의법(醫法)을 화정동(花亭洞)에서 베푸셨도다. 이 경오(李京五)는 화정동에 사는 사람이라. 어느날 그와 친분이 있는 박 금곡이란 대원사(大院寺) 주지가 경오의 신병을 아뢰고 심방을 상제께 간청하므로 상제께서 그의 병세를 보시니라. 왼쪽 발가락이 저리고 쑤시며 오후부터 새벽까지 다리가 부어 기둥과 같이 되는지라. 그러나 그 부기가 아침에는 내렸다가 정오경에 원상대로 회복되다가도 오후에 붓기 시작하느니라. 이 증세가 삼사년 계속되어 이제 촌보를 옮기지 못하고 앉은뱅이 노릇을 하게 되었도다. 상제께서 진맥하시기를 「진실로 괴상한 병세로다. 모든 일이 적은 일로부터 큰 일을 헤아리나니라. 내가 이 병으로 표준을 삼고 천하의 병을 다스리는 시험을 하리라.」상제께서 손수 다리 끝까지 만지고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서 씻으라 이르시니라. 경오 명하신 대로 하니 곧 나으니라.
【제생 3절】상제께서 전주 능소(陵所)에 가 계실 때에 황 응종(黃應鐘)이 본댁으로부터 와서 상제의 부친의 병보를 아뢰이므로 상제께서 응종에게 술과 돈 열냥을 주시며 「해가 저물었으나 불쾌히 생각지 말고 곧 돌아가다가 청도원(淸道院) 김 송환(金松煥)의 집에서 자고 내일 이른 아침에 동곡 김 갑칠에게 가서 나의 모시 두루마기 한 벌을 가지고 가서 부친에게 입혀드리고 이 돈으로 영양분 있는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라」고 이르셨도다. 응종이 날은 저물었으나 감히 명을 거역치 못하고 능소를 떠나 행길에 나온지 한 시간도 못 되어 길옆에 돌비석이 보이는지라. 청도원에 이른 것이니라. 능소로부터 六十리나 되는 청도원을 한 시간도 못 되게 당도한 것에 놀라고 이것은 반드시 상제의 도력임을 깨닫고 기뻐하였도다. 김 송환의 집에서 자고 이튿날 이른 아침 동곡에 들어 두루마기를 찾아 가지고 객망리에 가서 상제의 부친에게 입혀드리니 부친이 곧 정신을 회복하고 영양분 있는 음식 대접을 받으니 몸도 완쾌하였도다.
【제생 4절】임인년에 상제께서 전주와 하운동(夏雲洞) 사이를 다니시면서 약재를 쓰지 않고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을 건져주시니 모든 사람들은 그 신력에 경복하였도다.
【제생 5절】상제께서 임인년 四월 十三일에 김 형렬의 집에 이르셨도다. 때마침 형렬의 아내가 막내 아들을 분만할 때니라. 그 부인은 산후 사십 구일간 산후 복통으로 고생하는 습관이 있는지라. 형렬이 매우 근심하기에 상제께서 가라사대 「이후부터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하시니 그는 상제의 도움을 믿고 근심을 놓았도다. 이로부터 부인은 복통과 천식의 괴로움에서 벗어났도다.
【제생 6절】장 효순은 지병인 횟배앓이로 생명을 잃게 된 시집간 딸 때문에 전주부에 머물고 계시는 상제를 찾아와서 고쳐주시기를 간청하였느니라. 상제께서 그집에 이르러 그 두 부부를 불러 벽을 사이에 두고 등지고 서게 하여 부인 병이 남평에 옮아가게 하신 후에 상제께서 남편의 배를 만져 회복하게 하시니라.
【제생 7절】김 윤근이 치질로 수십년 동안 고생하다가 계묘년 삼월에 이르러 기동할 수 없이 누울 정도로 심해지니라. 이를 긍휼히 여기사 상제께서 그로 하여금 아침마다 시천주를 일곱 번씩 외우게 하셨도다. 그가 그대로 행하더니 병에 차도가 있어 얼마 후에 완쾌되었도다.
【제생 8절】고부(古阜) 사람 이 도삼이란 자가 간질병이 있었느니라. 그자의 청을 받으시고 상제께서 「나를 따르라」이르시고 눕혀놓고 가지 못하게 하시니라. 그 자가 밥을 먹고 난후에 배가 아프고 변에 담이 섞여 나오다가 열 나흘만에 간질 기운이 사라졌도다.
【제생 9절】상제께서 동곡에 머무실 때 그 동리의 주막집 주인 김 사명(金士明)은 그의 아들 성옥(成玉)이 급병으로 죽은 것을 한나절이 넘도록 살리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도저히 살 가망이 보이지 않자 아이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업고 동곡 약방으로 찾아 왔도다. 상제께서 미리 아시고 「약방의 운이 비색하여 죽은 자를 업고 오는도다」고 말씀하시니라. 성옥의 모는 시체를 상제 앞에 눕히고 눈물을 흘리면서 살려주시기를 애원하므로 상제께서 웃으시며 죽은 아이를 무릎 위에 눕히고 배를 밀어내리시며 허공을 향하여 「미수(眉叟)를 시켜 우암(尤庵)을 불러라」고 외치고 침을 흘려 죽은 아이의 입에 넣어주시니 그 아이는 곧 항문으로부터 시추물을 쏟고 소리를 치며 깨어나니라. 그리고 그 아이는 미음을 받아마시고 나서 걸어서 제 집으로 돌아가니라.
【제생 10절】김창여(金昌汝)가 동곡에서 살았는데 여러해 동안 체증으로 고생하던 중 어느날 상제를 찾아 자기 병을 보아주시기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그를 평상 위에 눕히고 배를 만지면서 형렬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글을 읽게 하였더니 창여(昌汝)는 체증으로부터 제생되었도다.
조래천하팔자곡(調來天下八字曲) 누류인간삼월우(淚流人間三月雨)
규화세침능보애(葵花細忱能補哀) 평수부종빈읍결(萍水浮踵頻泣玦)
일년명월임술추(一年明月壬戌秋) 만리운미태을궁(萬里雲迷太乙宮)
청음교무이객소(淸音鮫舞二客簫) 왕겁오비삼국진(往劫烏飛三國塵)
【제생 11절】용두치에 교자를 타고 다니는 김 모란 앉은뱅이가 살고 있었도다. 그가 하루 상제를 찾아 뵈옵고 편히 걸어다니게 하여주시기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그를 앞에 앉히고 담뱃대에 따라 일어서라고 이르고 그가 담뱃대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높이 일어서려고 애를 쓰게 하시고 형렬에게 「예고신 예팽신 석란신 동서남북 중앙신장 조화조화 운오명령훔(曳鼓神曳彭神石蘭神東西南北中央神將造化造化云吾命令吘)」을 읽게 하시니라. 그리고 상제께서 다시 그를 뜰에 세우고 걷게 하시며 광찬으로 하여금 그의 종아리를 쳐서 빨리 걷게 하시니라. 그는 교자를 버리고 걸어서 돌아갔도다. 그후에 그는 걷게 된 인사로 상제께 삼십냥을 공양하니 상제께서 그것으로 행인들에게 주식을 베풀어주고 그 사람은 행인들 앞에서 상제께서 다리를 펴주셨다고 고마운 인사를 하니라.
【제생 12절】박 순녀(朴順汝)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곡에서 살아 왔는데 모친이 나이 육순으로써 병이 도를 넘었으므로 식구들이 치상의 준비를 하니라. 이 소식을 전하여 들으시고 상제께서 그 집을 찾아 가시니라. 그 곳에 이르셔서 순여에게 시장에 나가 초종지례에 쓰는 제주를 쓰지 않도록하여 주십소사하고 지성껏 심고(心告)하고 돌아오게 하시고 사물탕 한 첩을 달여서 병실의 바깥 뜰로부터 열 두걸음이 되는 곳에 광중과 같이 땅을 파서 그 첩약을 묻고 「오래된 병이니 약을 땅에 써야 하리라」말씀하시고 돌아오는 순여에게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뇨」고 물으시니라. 순여가 「선생님께 심고하였나이다」고 대답하기에 상제께서 웃고 그녀에게 빚어 넣은 술을 가져와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모두들 마시게 하시니라. 병자는 곧 회생하였도다.
【제생 13절】전 순일(田順一)은 동곡의 주막 주인인데 오랫동안 신병으로 고생한 끝에 상제께 치료를 청하여 오므로 이에 이기지 못하여 한 공숙을 데리고 병자의 집에서 병을 보셨도다. 상제께서 병자에게 죽 한 그릇을 먹이고 공숙에게 주머니 속에 있는 은행 한 개를 방안에 있는 거울 조각 위에 얹어 으슥한 곳에 두게 하시고 병자에게 술 한 상을 청하셨도다. 십여분 지나서 상제께서 「의원이 떠나니 병자는 문밖에 나와 전송하라」이르시니 순일이 가까스로 일어나 전송하였더니 그후 곧 완쾌하였도다. 그 뒤에 순일이 상제를 공양하지 않기에 상제께서 「이 사람은 입맛을 잃고 신고하리라」말씀하셨는데 이후 몇달 동안 순일은 병상에서 일어났으나 입맛을 잃고 고통을 받았도다.
【제생 14절】동곡 김 갑진(金甲辰)은 문둥병으로 얼굴이 붓고 눈썹이 빠지므로 어느날 상제를 찾고 치병을 청원하였도다. 상제께서 갑진을 문바깥에서 방쪽을 향하여 서게 하고 형렬과 그외 몇 사람에게 대학 우경 일장을 읽게 하시니라. 십여분 지나서 갑진을 돌려보내셨도다. 이때부터 몸이 상쾌하여 지더니 얼마 후에 부기가 내리고 병이 멎었도다.
【제생 15절】김 광찬은 상제를 모시고 김 성화가 있는 고을 임파군(臨陂郡) 둔리(屯里)에 이르러 며칠 동안 머물었도다. 상제께서 죽게 된 성화의 이웃 사람을 제생하셨느니라. 상제께서 환자를 만나 그 병은 그대로 치료하기 어려우니 함열(咸悅) 숭림사(崇林寺) 노승을 조문하고 돌아오게 하셨도다. 환자는 중병의 몸을 이끌고 그곳을 돌아오므로써 사경에서 벗어났도다. 그는 이튿날 다시 숭림사에 찾아가니 노승이 죽었는지라. 조문하고 돌아오면서도 상제 말씀에 위력을 느끼고 두려워하였도다.
【제생 16절】상제께서 을사(乙巳)년 정월 그믐날에 형렬과 함께 부안군 성근리(扶安郡成根里) 이 환구(李桓九)의 집에서 여러 날을 머물고 계셨는데 환구가 부안 사람 신 원일(辛元一)을 자주 천거하기에 상제께서 그를 부르니 원일이 와서 배알하고 상제를 자기 집에 모시고 공양하니라. 그의 아버지와 아우가 상제의 장기 체류를 싫어하므로 원일이 상제께 「가친이 본래 해마다 어업을 경영하다가 작년에 폭풍 때문에 큰 손해를 보았으니 선생님께서 금년에는 풍재를 없게 하여 주시면 가친을 위하여 행이 되겠나이다」고 아뢰이니 상제께서 「풍재를 없게 하고 어업을 흥왕케 하리니 많은 이익을 얻으면 후에 돈 천냥을 가져오라」이르시니라. 원일의 부자가 기뻐하여 승낙하니라. 과연 말씀대로 그해에 풍재가 없을 뿐만 아니라 七산 바다의 어업 중에서 원일의 아버지가 가장 흥왕하였도다.
【제생 17절】상제께서 원일의 아버지에게 사람을 보내어 돈 천냥을 가져오게 하라 하시니 원일의 아버지는 전약을 어기고 보내지 않는지라. 상제께서 원일에게 가라사대 「이것은 대인에 대한 기만이니라. 나의 일은 일동이라도 사사롭게 못하나니 이제부터는 그대 집의 어업이 철폐케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이 말씀이 계신 후부터 고기 한마리도 잡히지 않아 그의 부친은 마침내 어업을 폐지하였도다.
【제생 18절】이 일이 있은 며칠 후에 상제께서 원일의 집에 가셨는데 때마침 원일의 부친이 서울 채권자로부터 변제의 독촉에 시달리는지라. 상제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 측은히 여기사 원일의 부친을 대신하여 채권자에게 「우리 두 사람이 오늘 일기를 알아맞추어 탕감의 내기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시니 그도 쾌히 허락하니라. 상제께서 「만일 그대가 비가 온다고 하면 나는 안 온다 할것이요. 또 비가 안온다고 그대가 말하면 나는 온다고 할 것이니 먼저 말하라」하시니라. 그 날은 유난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인지라. 그 채권자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기에 상제께서는 「반드시 비가 오리라」하시니라. 조금 지나서 비가 내리니 그 자는 할 수 없이 빚을 탕감하고 돌아가니라. 그 비는 상제께서 내리게 하신 것으로 세상 사람들이 믿었도다.
【제생 19절】전주부 사람 문 태윤이 상제를 배알하니라. 상제께서 「그가 갖고 있는 보따리를 끌러 보이라」이르시니 그 자가 주춤하자 「소란 때문에 수상한 자를 근방에서는 재우지 않느니라」고 말씀을 이으시니 그제서야 그 자가 풀어보이는도다. 그것은 그 자와 숙질간의 금전 소송 서류였도다. 태윤은 상제께 이러한 불만스러운 일이 있으므로 선생님께 그 해결 방법을 얻고자 방문한 까닭을 아뢰이니라. 상제께서 글을 써서 봉하여 주시며 이것을 조카집 문 앞에서 불사르라고 방법을 가르쳐주셨도다. 태윤이 명을 좇으니라. 그후에 듣자니 숙질간의 불화가 가셨다 하니라.
【제생 20절】상제께서 명하신 대로 육십 사괘를 암송하고 갑자기 각통으로 생긴 오한 두통을 즉각에 고쳤느니라. 형렬이 이상히 여겨 그 연유를 여쭈었더니 상제께서 「八괘 가운데 오행이 감추어 있으니 오행의 기운을 응하게 한 것이 곧 약이 되었느니라」고 알려주시니라.
【제생 21절】김 갑칠의 형수가 발가락의 종창으로 죽을 고생을 당하고 있는지라. 상제께서 소식을 들으시고 「그 환부가 용천혈(龍泉穴)이니 살기 어려우리라. 준상(俊相)과 갑칠은 오늘 밤 서로 번갈아 환자를 잠에 들지 못하게 하면서 밤을 새우라. 명부사자와 나의 사자중 누가 강한가 보리라」고 말씀하셨도다. 두 사람은 명을 좇았으나 환자는 한때 잠을 이루지 못하여 정신이 혼몽하고 위독하여 지다가 날이 밝으니 차차 정신을 차리는지라. 그제서야 상제께서 종도들로 하여금 근심을 놓게 하시고 쌀뜨물을 환부에 바르고 백냥이 있어야 되겠다고 하시면서 돈을 청하셨도다. 준상이 「집안이 워낙 가난하여 가옥을 방매하여야 되겠나이다」고 여쭈어 난색을 보이므로 상제께서 그의 집을 상제께 팔게 하시니 준상이 기꺼이 승락하기에 상제께서 그로부터 가옥 매도 문서를 받아가지고 계시다가 잠시 후에 그것을 불사르고 준상을 그 집에서 눌러 살게 하고 방 한 간을 빌려서 수리하여 약방으로 쓰셨도다.
【제생 22절】상제께서 덕찬을 동행케 하여 김 낙범의 집에 가셔서 그의 아들 석(碩)을 사랑으로 업어내다가 엎드려놓고 발로 허리를 밟으며 「어디가 아프냐」고 묻고 손을 붙들어 일으켜 걸려서 안으로 들여보내면서 닭 한 마리를 삶아서 먹이라고 일러 주시니라. 이로부터 석의 폐병이 나았도다.
【제생 23절】이 무렵에 괴질이 청주(淸州)와 나주(羅州)에 창궐하여 인심이 흉흉한지라. 상제께서 「남북으로 마주 터지니 장차 무수한 생명이 잔멸하리로다」고 말씀하시고 글을 써서 괴질 신장에게 「호불범제왕장상지가 범차무고창생지가호(胡不犯帝王將相之家 犯此無辜蒼生之家乎)」라 칙령하시고 「내가 이것을 대속하리라」고 말씀하시니라. 상제께서 형렬에게 새 옷 다섯 벌을 급히 지어오게 하시니라. 가져온 옷으로 상제께서 설사하시면서 다섯번 갈아입고 「약한 자는 다 죽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이후부터 그 괴질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없어졌도다.
【제생 24절】정 태문(鄭泰文)이 정미년에 용암리에 살고 있는 김 사유(金士有)의 물방앗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태문이 상제와 함께 여러날 한 방에서 지낼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졌도다. 그 시절에 태문이 토질로 신고하여 고쳐주시기를 청하니 상제께서 허락만 하시고 고쳐주시지 아니 하시더니 어느날 태문에게 「네가 병을 고치려하느뇨」물으시기에 태문이 소원임을 아뢰니 상제께서 「내가 이틀 후에 정읍으로 가리니 이제 고쳐주리라」말씀하시고 글을 써 주시면서 「이 글을 네 침실의 베개 위에 두고 자라. 그리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라. 그러면 개가 방문을 향하여 두 앞발을 모으고 혈담을 토하리라. 곧 네 병을 개에게 옮겼느니라」이르셨도다. 태문은 이르신대로 결과가 나타난 것에 새삼 경탄하니라. 태문이 상제를 술집에 모시고 술을 올리니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술을 마시고 술값을 바로 갚지 않으면 먹지 아니함만 못하니라.」태문이 「내일 틀림없이 갚으려 하나이다」고 여쭈니라. 술값은 일곱냥이었도다. 이튿날 상제께서 정읍으로 떠나신 뒤에 태문이 술값을 천천히 치르려고 생각하더니 별안간 복통을 일으키는지라. 그제서야 마음을 돌리고 꼭 갚으리라 결심하니라. 복통도 가라앉아 술값을 바로 갚았도다.
【제생 25절】상제께서 두루 다니시다가 동곡 약방에 들러 그곳에 계셨도다. 그 동리에 평양집이 있었는데 이 집의 다섯살 난 아들이 갑자기 앉은뱅이가 되었기 때문에 그 주인이 병을 보아달라고 상제를 찾아오니 상제께서 「아이에게 쇠고기와 참기름을 먹여서 내일 아침에 안고 오너라」고 이르시니라. 평양집이 가난하여 참기름만 먹이고 아이를 안고 와서 아뢰이니 상제께서 아무 말씀 없이 누우시는도다. 주인이 화가 나서 「차라리 죽어라.」하면서 아이를 마구 때리니 아들이 하도 아프기에 울면서 도망치려고 일어서는지라. 그제서야 평양집이 깨닫고 매우 기뻐하면서 상제께 감사드리며 사과를 드렸더니 상제께서 아무런 말씀이 없었도다.
【제생 26절】박 순여가 왼쪽 다리에 부종이 생겨 다리가 큰 기둥과 같이 부어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므로 상제께 간청하니라. 상제께서 자현에게 「순여의 병을 다스려 살게 함이 옳으냐 또는 그대로 두어 죽게 함이 옳으냐. 네 말 한마디에 달렸느니라」고 물으시기에 자현이 조금 주저하다가 「살려주심이 옳을까 하나이다」고 대답하니 가라사대 「박 순여는 불량한 사람이라. 너에게 매우 무례하였으니 너와 함께 가서 치료하리라」하시고 자현을 앞세우고 순여의 집에 가시니라. 상제께서 손수 부은 다리를 주물러내리시며 백탕 한 그릇을 마시게 하시는도다. 원래 순여는 나이가 자현보다 많다하여 항상 자현을 무례하게 대하여 왔느니라. 자현은 입밖에 내지 않으나 속으로 불쾌하게 여기고 있기에 상제께서 이것을 아시고 자현에게 물으신 것이었도다. 순여는 그 후에 부기가 내려 걸어다니게 되었도다.
【제생 27절】차 경석의 소실이 바늘에 손가락이 찔린 것이 팔까지 쑤시다가 마침내 반신 불수가 된 것을 상제께서 육십간지를 써서 주시고 그녀의 상한 손가락으로 한 자씩 힘있게 짚어 내려가며 읽게 하고 다시 술잔을 들고 거닐게 하시니라. 이로부터 형기가 유통하여 곧 완쾌하였도다.
【제생 28절】김 경학의 여덟살 난 아들이 병들어 여러날 일어나지 못하거늘 상제께서 병실에 들어가 보시고 「일어나지 않으니 그런 법이 어디에 있느냐. 빨리 일어나라.」하시니 곧 병이 나았도다.
【제생 29절】그후 또 김 경학이 병들어 매우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상제께서 경학에게 명하시어 사물탕(四物湯)을 끓여 땅에 묻고 달빛을 우러러보게 하시더니 반시간만에 병이 완쾌하였도다.
【제생 30절】十八 · 九세 된 소년이 광산에서 일하다가 큰 돌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지면서 다리를 오그리지 못하고 몸도 자유롭게 굽히지 못하는지라. 그 소년이 상제께서 전주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고쳐 주시기를 간청하므로 상제께서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내 눈에서는 피가 흐르느니라. 위로 뛰어보라」이르시니 그 소년이 힘주어 몸을 세우면서 위로 뛰니 오그라졌던 다리가 펴지니라. 이것은 혈맥과 뼈에 충동을 주게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제생 31절】장 성원(張成元)은 대흥리에 살면서 주막을 업으로 삼는 자인데 그의 아기가 낮에 잘 있다가도 밤이 되면 신열과 해소로 잠을 자지 못하고 몇달을 보냈도다. 성원이 아기를 안고서 상제를 뵙고 치료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불쌍히 여겨 아기를 보시고 성원에게 「비별(飛鼈)이니 낮이면 나와 놀고 밤이면 들어와 자니라. 불가불 다른 곳으로 옮겨야 나을 것인 바 산으로 옮기려하나 금수도 또한 생명이요. 바다로 옮기려하나 어류도 또한 생명이니 부득히 전선으로 옮겨야 하리라. 전선 두어자를 구하여 와서 그것을 앓는 아기의 머리 위에 놓았다가 전주 밑에 버리라」고 이르시니라. 성원이 명하신 대로 시행하니 아기는 밤에 잠자기 시작하고 얼마후에 신열과 해솟병에서 제생되었도다.
【제생 32절】상제께서 어느날 종도들과 함께 가시다가 한 주막에 들어가셨도다. 상제께서 그집 주인을 보시더니 「저 사람이 창증으로 몹시 고생하고 있으니 저 병을 보아주라」고 종도들에게 이르시고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在明明德 在新民在止於至善)」을 읽히시니라. 집 주인은 물을 아래로 쏟더니 부기가 빠지는도다. 상제께서 웃으시며 「너희들의 재조가 묘하도다」고 말씀하시고 다시 길에 오르셨도다.
【제생 33절】김 낙범은 천포창으로 몹시 고통을 받으면서도 상제께서 용두리에 계시는 동안 지성을 다하였도다. 상제께서 어느날 김 준찬과 김덕찬과 함께 계실 때 낙범을 꾸짖었도다. 「네가 어찌 그렇게 태만하느뇨.」낙범이 무슨 영문인지 분간치 못하여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하니 더욱 꾸짖으시니라. 「네가 어른이 꾸짖는데 어디로 가려하느뇨.」낙범은 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다시 쪼그리고 앉아 꾸중만을 들으면서 땀만 흘리고 있노라니 한참 지난 뒤에 허락이 있어서 집에 돌아왔도다. 그는 꾸지람을 들을 허물을 아무리 생각하여 보아도 깨닫지 못하여 송구스럽게만 여기면서 나날을 지냈도다. 그후 천포창이 점점 나아서 그 병으로부터 재생되었도다. 그제서야 비로소 상제의 진노 견책하심이 약임을 깨달았도다.
【제생 34절】또 상제께서 김 낙범의 아들 영조(永祚)가 눈에 핏발이 생겨 눈을 덮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 안질을 자신의 눈에 옮겨 놓으시고 그의 아들의 안질을 고치셨도다.
【제생 35절】상제께서 공신(公信)의 독조사 도수를 말씀하신 후에 동곡(銅谷)으로 가셨도다. 공신(公信)은 고부(古阜) 옥에서 얻은 신병이 도져 집안 출입도 제대로 못하여 응종을 동곡에 계시는 상제께로 보내어 아뢰게 하였으되 상제께서 좀 기다리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도다. 공신은 불끈 화가 나서 아무 약도 쓰지 않고 드러누웠노라니 병은 점점 무거워지고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었는지라. 응종이 민망히 여겨 구릿골에 가서 상제를 뵈오니 상제께서 공신의 병세를 묻는도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나이다」고 응종이 대답하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그를 죽게 하여서야 되겠느냐. 찹쌀 아홉 되로 밥을 지어 먹어라」고 이르시니라. 응종이 돌아가서 그대로 전하니라. 공신은 그대로 믿고 행하였던 바 병에 큰 차도를 보아 병석에서 일어났도다.
【제생 36절】상제께서 어느때 공신의 집에 계신 일이 있었도다. 그 때에 공신의 모친이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상제께서 들으시고 매실 한냥 중을 종이에 싸서 들보에 매어달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곧 제생되었도다.
【제생 37절】상제께서 이질로 고통하는 사람에게 사물탕(四物湯) 본방에 목과(木果) 세돈을 넣어 약으로 주셨는데 대체로 그 탕을 즐겨 쓰셨도다.
【제생 38절】상제께서 부안 사람이 감주를 올리기에 「이것은 구천 하감주라. 어찌 도적 음식을 받으리오」라고 하셨도다. 시좌하고 있던 종도들이 그에게 사유를 물으니 그 사람이 아내 몰래 가져왔다고 알리는도다.
【제생 39절】어느해 여름 천원(川原)에 계실 때 참외를 올리는 자가 있었으나 상제께서 잡수시지 않고 그대로 두셨는데 공우가 사사로이 한개를 먹었더니 갑자기 설사가 나고 낫지 않느니라. 할 수 없이 상제께 사유를 고하니 가라사대 「그 아내가 주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가져 왔으므로 살기가 붙어있었는데 그 살기에 맞았도다」하시고 「닭국을 먹어라」하시기에 공우가 명하신 대로 하였더니 곧 설사가 나았도다.
【제생 40절】하루는 형렬의 딸이 병들어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 문밖에 나가서 휘파람을 세번 부신 뒤에 만수(萬修)를 세번 부르시니 맑은 하늘에 문득 지미같은 것이 가득히 끼어 지척을 분별키 어려워 지니라. 상제께서 「이런 것이 있어서 사람을 많이 병들게 한다」하시고 공중을 향하여 한번 입기운을 풍기시니 그 지미 같은 것이 입바람에 몰려 올라가서 푸른 하늘이 트이고 곧 바람이 일어나서 지미를 흩어버리니 하늘이 다시 맑아지니라. 이로부터 형렬의 딸은 병이 나았도다.
【제생 41절】어느날 고부인의 모친이 단독을 앓는다는 기별을 듣고 근친하려고 하니 상제께서 좀 기다려서 함께 가자고 하시기에 마음 속으로 기뻐하며 기다리니라. 그러던 중에 모친이 아랫방에 들어오니라. 상제께서 「왕대뿌리에 왕대 나고 시누대 뿌리에 시누대 나나니 딸이 잘 되도록 축수하라」고 부탁하시니 이로부터 단독이 곧 나았도다.
【제생 42절】상제께서 이 직부의 집에 가 계셨을 때에 그가 굳이 자기 부친의 당년의 신수를 논평하시기를 청하므로 상제께서 부득히 백지 한 장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다시 다른 종이에 글을 써서 「급한 일이 있거든 뜯어보아라」고 이르시고 봉하여 주셨도다. 그의 부친은 그것을 깊이 간수하였다가 얼마 후에 그의 자부가 난산으로 위경에 빠져 있음을 듣고 그 봉서를 가지고 갔더니 벌써 순산하였으므로 그는 그 봉서를 다시 잘 간수하였도다. 연말에 치안이 병들어 매우 위독하게 되자 아들 직부가 그 봉서를 열어보니 「소시호탕(小柴胡湯) 두첩이라」쓰여 있었도다. 그 약으로 치안은 바로 쾌유하였도다.
【제생 43절】상제께서 전주 이 치안의 집에 고견원려왈지(高見遠慮曰智)의 글을 써놓으셨도다.
지자(智者) 여천지동(與天地同)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 매사(每事) 임의용지(任意用之) 위지지혜용력(謂之智慧勇力)
대지(大智) 여천지동(與天地同)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
기차(其次) 여일월동(與日月同) 유현망회삭지리(有弦望晦朔之理)
우기차(又其次) 여귀신동(與鬼神同) 유길흉화복지리(有吉凶禍福之理)
만사기어음(萬事起於陰) 이포양(以布陽) 선찰음회(先察陰晦) 이관양명(以觀陽明) 매사선관시발처(每事先觀始發處)
음기사이양명(陰起事而陽明) 양기사이음닉(陽起事而陰匿) 요수선찰음양(要須先察陰陽) 음양즉수화이이(陰陽則水火而已)
일용사물기거동정(日用事物起居動靜) 재어이목구비총명도리(在於耳目口鼻聰明道理) 이속수(耳屬水) 목속화(目屬火) 명백연후만사가지(明白然後萬事可知)
수생어화(水生於火) 화생어수(火生於水) 금생어목(金生於木) 목생어금(木生於金) 기용가지연후(其用可知然後) 방가위신인야(方可謂神人也)
음살양생(陰殺陽生) 양살음생(陽殺陰生) 생살지도(生殺之道) 재어음양(在於陰陽) 인가용음양연후(人可用陰陽然後) 방가위인생야(方可謂人生也)
인위양(人爲陽) 신위음(神爲陰) 음양상합연후(陰陽相合然後)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
불측변화지술(不測變化之術) 도재어신명(都在於神明) 감통신명연후(感通神明然後) 사기사즉위지대인대의야(事其事則謂之大仁大義也)
사유결단연후(事有決斷然後)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
춘하추동추위의(春夏秋冬秋爲義) 의즉결단야(義則決斷也)
육용삼덕(六用三德) 삼덕즉천덕지덕인덕야(三德則天德地德人德也) 통합위지대덕야(統合謂之大德也)
덕의유생살지권(德義有生殺之權) 생살즉음양(生殺則陰陽) 지차양단이이(知此兩端而已)
천용지용(天用地用) 인용지(人用之) 조리강기(調理綱紀) 통제건곤(統制乾坤) 차지위조화수단야(此之謂造化手段也)
이수고(理雖高) 출어태극무극지표(出於太極无極之表) 불리호일용사물지간(不離乎日用事物之間)
연월일시분각윤회(年月日時分刻輪廻) 개시원형이정천지지도야(皆是元亨利貞天地之道也)
천지지용(天地之用)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葬)이사(而巳)
양즉수장처(養則收藏處) 장즉출용처(藏則出用處) 관기수장출용지물(觀其收藏出用之物) 이치출야(以致出也)
인이용지지도(人而用之之道) 사차이하이야(捨此而何以也)
입이양중(入而養中) 출이형외(出而形外) 인기기지지리이익궁지(因其己之知理而益窮之)
자연심자개야(自然心自開也)
【제생 44절】김 광찬은 상제께서 의복을 갈아입게 되었음을 눈치채고 미리 의복 한벌을 지어 두었다가 올렸더니 상제께서 그 의복의 바느질의 정묘함을 칭송하시니라. 광찬이 「옷을 지은 여자는 침선과 모든 범절이 훌륭하나 앉은뱅이라. 신세가 가긍하나이다」고 여인의 신세를 아뢰이니 상제께서 긍축하게 여기사 「나와 함께 한번 가자」고 하시더니 광찬을 앞세우고 두어차례 찾아가 보시고 별다른 치료는 베푸시지 아니하였으나 그 여인은 스스로 힘을 얻어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도다.
【예시 1절】상제께서 九천에 계시자 신성 · 불 · 보살 등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三十년을 지내시면서 최 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다가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스스로 세상에 내리기로 정하셨도다.
【예시 2절】상제께서 대순하시다가 선망리의 한 여인이 근친하러 갔을 때 그 여인의 몸을 하늘의 불덩어리로 덮고 이상한 향기와 맑은 기운이 가득히 찬 방에서 신미년 九월 十九일에 광구 천하하기 위해 강세하실 것이 예시되었느니라.
【예시 3절】상제께서 광구 천하하심은 김 일부의 꿈에 나타났으니 그는 상제와 함께 옥경에 올라가 요운전에서 원신(元神)이 상제와 함께 광구 천하의 일을 의논 하는 것을 알고 상제를 공경하여야 함을 깨달았도다.
【예시 4절】상제께서 광구 천하하심에 있어서 판안에 있는 법으로써가 아니라 판밖에서 새로운 법으로써 삼계공사를 하여야 완전하니라 하셨도다.
【예시 5절】그 삼계공사는 곧 천 · 지 · 인의 삼계를 개벽함이요 이 개벽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 하는 일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예전에도 없었고 이제도 없으며 남에게서 이어 받은 것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다만 상제에 의해 지어져야 되는 일이로다.
【예시 6절】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열어서 선천에서의 상극에 따른 모든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로써 세계의 창생을 건지려는 상제의 뜻은 이미 세상에 홍포된 바이니라.
【예시 7절】그리하여 상제께서 이 세상에 찬강하여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서 신명이 사람에게 드나들 수 있게 하시고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자들을 찾아 쓰고 모든 것에 운을 붙여 쓰기로 하셨도다. 이것은 삼계를 개조하기 위함이로다.
【예시 8절】삼계가 개벽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 · 지 · 인(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나니라.
【예시 9절】그러므로 상제께서 오셔서 천지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를 세워 후천 선경을 열어놓으시고 신도를 풀어 조화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신 후에 인사를 조화하니 만민이 상제를 하느님으로 추앙하는 바가 되었도다.
【예시 10절】상제께서 삼계가 착란하는 까닭은 명부의 착란에 있으므로 명부에서의 상극도수를 뜯어고치셨도다. 이로써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이 서로 상생하게 되었으니 대세가 돌려 잡히리라.
【예시 11절】이 공사를 행하므로써 일체의 아표신이 천상으로 올라가니 땅에 굶주림이 사라지고 그 신들의 재해가 없어지도다.
【예시 12절】상제께서 모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리고 각 민족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文化)의 정수(精髓)를 뽑아 통일하시고 물 샐 틈 없이 도수를 짜 놓으시니라.
【예시 13절】선천에서는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여 한가지 도(道)만을 따로 써서 난국을 능히 바로 잡을 수 있었으나 후천에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도법을 합(合)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하리라.
【예시 14절】금산사에 상제를 따라갔을 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人皇) 후 천하지대금산(天下之大金山)
모악산하(母岳山下)에 금불(金佛)이 능언(能言)하고
육장금불(六丈金佛)이 화위전녀(化爲全女)이라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개화삼천국(文明開花三千國)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
란 구절을 외워주셨도다.
【예시 15절】또 상제께서는 때로 금산사의 금불을 양산도(兩山道)라고 이름하시고 세속에 있는 말의 양산도와 비유하기도 하셨도다.
【예시 16절】상제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도수로써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어 물샐 틈 없이 도수를 짜 놓으셨으니 제 한도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게 되니라 하셨도다.
【예시 17절】상제께서 하루는 김 형렬에게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하노라.」라고 말씀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제 말세를 다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고 이르시고 그에게 신안을 열어주어 신명의 회산과 청령(聽令)을 참관케 하셨도다.
【예시 18절】상제께서 본댁에 간수했던 선대의 교지를 찾아 옥새가 찍힌 부분을 도려내고 불사르신 다음에 그 부분과 엽전을 비단에 싸서 한쪽에 끈을 달아 손에 들고 목에 붉은 베를 매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시며 시루산을 오르내리시면서 큰 목성으로 도통줄이 나온다고 외치시니 이 뜻을 모르고 사람들은 없어진 교지만을 애석하게 여겼도다.
【예시 19절】모친에게 장삼을 입혀 자리에 앉힌 다음에 쌀 서말로 밥을 지어서 사방에 흩으시고 문수 보살의 도수를 보시니라.
【예시 20절】상제께서 「강 태공(姜太公)이 십년의 경영으로 낚시 三천 六백개를 버렸으니 이것이 어찌 한갖 주(周)나라를 흥하게 하고 제나라 제후를 얻으려 할뿐이랴. 멀리 후세에 전하려함이니라. 나는 이제 칠십 이둔으로써 화둔을 트니 나는 곧 삼이화(三离火)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21절】그리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문왕은 유리(羑里)에서 삼백 팔십 사효를 지었고 태공(太公)은 위수(渭水)에서 삼천 육백개의 낚시를 버렸는데 문왕의 도술은 먼저 나타나고 태공의 도술은 이 때에 나오나니라」하시고 「천지무일월공각(天地無日月空殼) 일월무지인허영(日月無知人虛影)」이라 하셨도다.
【예시 22절】또 말씀하시기를 「신농씨(神農氏)가 농사와 의약을 천하에 펼쳤으되 세상 사람들은 그 공덕을 모르고 매약에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고만 써 붙이고 강 태공(姜太公)이 부국강병의 술법을 천하에 내어놓아 그 덕으로 대업을 이룬 자가 있도 그 공덕을 앙모하나 보답하지 않고 다만 디딜방아에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강태공 조작(庚申年庚申月庚申日姜太公造作)이라 써 붙일 뿐이니 어찌 도리에 합당하리요. 이제 해원의 때를 당하여 모든 신명이 신농과 태공의 은혜를 보답하리라」고 하셨도다.
【예시 23절】「이제 동양 형세가 위급함이 누란과 같아서 내가 붙잡지 아니하면 영원히 서양에 넘어가리라」깊이 우려하시사 종도들에게 계묘년 여름에 「내가 일로전쟁(日露戰爭)을 붙여 일본을 도와 러시아를 물리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24절】또 상제께서 「이제 서양사람의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붙잡음이 옳으니 대신문(大神門)을 열어 사십 구일을 한 도수로 하여 동남풍을 불어 일으켜 서양 세력을 꺾으리라.」고 말씀하시고 공사를 행하셨도다.
【예시 25절】상제께서 계묘년에 종도 김 형렬과 그외 종도들에게 이르시니라. 「조선 신명을 서양에 건너보내어 역사를 일으키리니 이 위로는 외인들이 주인이 없는 빈집 들듯 하리라. 그러나 그 신명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 집의 일을 제가 다시 주장하리라.」
【예시 26절】또 어느날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차 청일 사이에 싸움이 두번 나리니 첫번에는 청국이 패하리라. 다시 일어나는 싸움은 십년이 가리니 그 끝에 일본이 쫓겨 들어가려니와 호병(胡兵)이 들어오리라. 그러나 한강(漢江) 이남은 범치 못하리라.」고 하시고
【예시 27절】「만국 제왕의 기운을 걷어 버리노라」고 말씀하시더니 이상한 기운이 제완의 장엄한 거동의 모양을 이루고 허공에 벌려 있더니 사라지는도다.
【예시 28절】상제께서 종도들을 데리고 계실 때 「현하 대세가 오선위기(五仙圍碁)와 같으니 두 신선이 판을 대하고 있느니라.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는데 한 신선은 주인이라 어느 편을 훈수할 수 없어 수수 방관하고 다만 대접할 일만 맡았나니 연사에만 큰 흠이 없이 대접만 빠지지 아니하면 주인의 책임은 다한 것이로다. 바둑이 끝나면 판과 바둑돌은 주인에게 돌려지리니 옛날 한 고조(漢高祖)는 말위에서 천하를 얻었으되 우리나라는 좌상(座上)에서 득천하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29절】상제께서 매양 뱃소리를 내시기에 종도들이 그 연유를 여쭈니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를 상등국으로 만들기 위해 서양 신명을 불러와야 할지니 이제 배에 실어오는 화물표에 따라 넘어오게 됨으로 그러하노라.」고 하셨도다.
【예시 30절】상제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제재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내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 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31절】상제께서 여러 종도들의 집에서 선기옥형(璇璣玉衡) 도수를 정하시니 신 경수의 집에 저울 갈고리 도수를, 황 응종의 집에 추도수를, 문 공신의 집에 끈도수를, 그리고 신 경수의 집에 일월대어명도수(日月大御命度數)를 문 공신의 집에 천지대팔문(天地大八門) 도수를 정하고 이 세 종도의 집에 밤낮으로 번갈아 다니시며 공사를 행하셨도다.
【예시 32절】상제께서 순창 피노리(淳昌避老里)에 계실 때 황 응종이 배알하니 「고부사람이 오니 바둑판을 가히 운전하리라.」하시고
영웅 소일 대중화(英雄消日大中華)
사해 창생 여낙자(四海蒼生如落子)
란 글을 외워주셨도다.
【예시 33절】상제께서 함열의 종도 김 보경으로 하여금 큰 북을 대들보에 달아매고 병자정축(丙子丁丑)을 밤이 새도록 내려 외우시면서 북을 치며 이 소리가 서양에 까지 울리리라고 하셨도다.
【예시 34절】상제께서 하루는 「자신이 알고 계시는 문자로써도 능히 사물을 기록하리라」말씀하시고 옥편을 불사르고 이어서 천수경 사요(史要)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 강절관매법(康節觀梅法) 대학과 형렬의 채권 문서 등을 모조리 불사르셨도다. 이것을 종도 김 형렬이 지켜보았느니라.
【예시 35절】최 창조는 상제께서 자기 집에 오셔서 짚을 물에 축여 상투모양으로 매셨다가 풀고 풀었다가 대시기도 하시면서 머리를 깎으려니 가위를 가져오라 하고 글을 쓰신 후에 불사르고 땅에 묻는 것을 보았느니라.
【예시 36절】상제께서 백지 일곱장에 병자기이발(病自己而發)과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의 글을 써서 각각 봉하신 후에 김 형렬을 시켜 전주에 있는 일곱 사람에게 전하고 해가 지기 전에 되돌아오게 하셨도다. 종도들이 그 뜻을 물었으되 대답하시기를 「지금은 모르고 성편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고 하셨도다. 김 형렬은 전주에 가서 이르신대로 김 병욱 · 김 광찬 · 김 윤근 · 김 준찬 · 김 낙범 등에 나눠주었으되 나머지 사람은 출타하였으므로 날이 저물까뵈 그냥 돌아오니라.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늦어도 다 돌리고 올 것이었거늘 하시면서 꾸짖으셨도다.
【예시 37절】상제께서 김 자현에게 이르사 그의 방이 후에 반드시 약방이 되리라고 일러주시고 민 영환(閔泳煥)의 만장을 지어 그에게 주고 「쓸데 있으리니 외우라」고 하셨도다.
대인보국정지신(大人輔國正知身) 마세진천운기신(磨洗塵天運氣新)
유한경심종성의(遺恨警深終聖意) 일도분재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
그리고 일도 분재 만방심으로써 세상의 일을 알게 되리라고 일러주셨도다.
【예시 38절】어느날 상제께서 차 경석의 집 서쪽 벽에 이십 사장과 이십 팔장을 써 붙이고 박 공우의 왼팔을 잡고 「만국대장(萬國大將) 박 공우(朴公又)」라고 음성을 높여 부르셨도다. 이후에 공우가 어디에 떠나려면 문밖에서 방포성(放砲聲)이 갑자기 울리곤 하였도다.
【예시 39절】종도 차 경석 · 안 내성 · 박 공우가 대흥리 앞 내에서 목욕할 때 상제께서 경석에게 흰 소금 한줌을 물 위에 부리게 하신 다음에 냇물에 들어오셔서 고기잡이를 하신다고 하시더니 경석의 다리를 잡고 「가물치를 잡았다」고 하시기에 경석이 「저의 다리이외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그렇게 되었나」하시고 다리를 놓으셨도다.
【예시 40절】그리고 어느날 상제께서 경석의 집앞에 있는 버드나무 밑에 서시고 종도들을 줄을 지어 앉히신 다음에 북쪽을 향해 휘파람을 부시니 별안간 방장산으로부터 한 줄기의 안개가 일더니 사방으로 퍼져 문턱과 같이 되었도다.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곤이내 짐제지 곤이외 장군제지(閫以內朕制之 閫以外將軍制之)」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41절】상제께서 하루는 공우에게 마음속으로 육임(六任)을 정하라고 명하셨도다. 공우가 생각한 여섯 사람 중 한 사람이 불가하다 하시여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정하였더니 이 사람들을 부르사 불응 끄고 동학 주문을 외우게 하여 밤새도록 방안을 돌게 하다가 불을 켜 보게 하시니 손씨가 죽은 듯이 엎어져 있느니라. 상제께서 「나를 부르라」고 그에게 이르니 그는 겨우 정신을 돌려 상제를 부르니 기운이 소생하니라. 상제께서 이 일을 보시고 종도들에게 「이는 허물을 지은 자니라. 이후에 괴병이 온 세상에 유행하리라. 자던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앉은 자는 그 자리에서 길을 가던 자는 노상에서 각기 일어나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혹은 엎어져 죽을 때가 있으니라. 이런 때에 나를 부르면 살아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42절】또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병신이 육갑한다는 말은 서투른 글자나 배웠다고 손가락을 꼽작이며 아는 체 한다는 말이니 이런 자는 장차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고 하시고
【예시 43절】또 이르셨도다. 「부녀자들이 제 자식이라도 비위에 맞지 아니하면 급살맞으라고 폭언하나니 이것은 장차 급살병이 있을 것을 말함이니라. 하루 짚신 세켤레를 닳기면서 죽음을 밟아 병자를 구하러 다니리니 이렇게 급박할 때 나를 믿으라고 하면 따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오. 그러므로 너희는 시장판에나 집회에 가서 내말을 믿으면 살 길이 열릴터인데 하고 생각만 가져도 그들은 모르나 그들의 신명은 알것이니 덕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예시 44절】상제께서 어느날 종도들에게 「원평이 장상지지(將相之地)이고 대흥리는 왕자 포정 분야처(王子布政分野處)로써 가작 천간옥(可作千間屋)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45절】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乳) 샘이라.」고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 이천봉을 응기하여 일만 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그러나 후천의 도통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하시고 「상유도창 중유태인 하유대각(上有道昌中有泰仁下有大覺)」이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46절】상제께서 하루는 「천지대팔문(天地大八門) 일월대어명(日月大御命)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 인간대적선(人間大積善) 시호시호귀신세계(時乎時乎鬼神世界)」라 써서 신 경수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공우(公又)를 주어 경수의 집 벽에 붙이게 하시고 가라사대 「경수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정하노니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하셨도다. 이때에 또 형렬(亨烈)에게 가라사대 「법(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비롯하여 만방(萬方)에 펼쳐나가는 것이므로 서울 경자(京字)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써야 할지로다. 그러므로 경수(京洙)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경학(京學)의 집에 대학교를, 경원(京元)의 집에 복록소(福綠所)를 각각 정하노라」하셨도다.
【예시 47절】「세상 사람이 나를 광인이라 이르되 광인은 일을 계획도 못하고 일을 치루지도 못하니라. 광인이라고 하던 사람이 광인이라고 듣던 사람에게 절할 날이 오리라. 나는 시골에서 농판의 칭호를 듣되 군자나 천진으로 평이 있는 자를 택하노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48절】상제께서 학동을 떠나던 어느날 박 공우에게 「나의 이번 길은 한 사람의 절을 받기 위함이니 이 절이 천하에 널리 미치리라」고 말씀하시고
【예시 49절】김 경학이 김 자선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을 때 상제께서 「어제 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라」고 경학에게 이르시니 그는 「개 한 마리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고 구하러 달려갔더니 그 개가 우물에서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가 버렸나이다」고 꿈 이야기를 여쭈니 상제께서 「속담에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50절】상제께서 화천하시기 전해 섣달 어느날 백지에 이십 사방위를 돌려 쓰고 복판에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를 쓰시고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나 二十四 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워졌느니라.」고 하시고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 천추 도덕 군자가 배를 몰고 전 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51절】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직끈 소리가 나리라.
【예시 52절】또 어느날 상제께서 종이에 철도선을 그리고 북쪽에 점을 찍어 정읍(井邑)이라 쓰고, 남쪽에 찍은 점을 사거리라 쓰고, 가운데에 점을 찍으려다가 몇번이나 망설이더니 대흥리로 떠나실 때에 그 점을 치시고 「이 점이 되는 때에 세상일이 다 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53절】이후에 상제께서 김 보경의 집에 계시면서 공사를 보고 계셨는데 어느날 백지에 이십 칠년이라고 쓰셨도다. 이에 대해 종도들이 묻기에 상제께서 「홍 성문(洪成文)이 회문산(回文山)에서 이십 칠년 동안 공부한 것이 헛된 일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이십 칠년 동안 헛도수가 있으리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백지 한 장을 열 두쪽으로 오려서 쪽지마다 글을 써서 한쪽만을 불사르고 나머지 열 한쪽을 치복으로 하여금 불사르게 하셨도다. 이때 갑자기 비가 쏟아져 가뭄에 마르던 보리가 생기를 되찾더라.
【예시 54절】이 헛도수를 말씀하신 후 어느날 상제께서 이 치복과 여러 종도에게 「불가지(佛可止)는 불이 가이 그칠 곳이라는 말이오. 그곳에서 가활 만인(可活萬人)이라고 일러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고 말씀하시고 교자를 타고 그곳으로 가시는 길에
금옥경방시역려(金屋瓊房視逆旅) 석문태벽검위사(石門苔壁儉爲師)
사동초미수능해(絲桐蕉尾誰能解) 죽관현심자불리(竹管絃心自不離)
포락효성상가리(匏落曉星霜可履) 토장춘류일상수(土墻春柳日相隨)
혁원옹필유하익(革援瓮畢有何益) 목사경우의양신(木耜耕牛宜養頣)
라고 외우셨도다.
【예시 55절】상제께서 앞뒤에 친히 쓰신 병풍 한 벌을 재종숙이 되는 강 성회(姜聖會)에게 주신 것을 그후 석환의 종형인 강 계형(姜烓馨)이 간수하고 있다가 상제께서 화천(化天)하신 십 일년 후에 입양한 강 석환(姜石幻)에게 전하였느니라.
그 글귀는 이러하였도다.
기략왈(其略曰)
계이학입신(戒爾學立身) 막약선효제(莫若先孝悌) 이이봉친장(怡怡奉親長) 불감생교이(不敢生驕易)
계이학간록(戒爾學干祿) 막약근도예(莫若勤道藝) 상문제격언(嘗聞諸格言) 학이우즉사(學而優則仕)
계이원치욕(戒爾遠恥辱) 공칙근호례(恭則近乎禮) 자비이존인(自卑而尊人) 선피이후기(先彼而後己)
거세호승봉(擧世好承奉) 앙앙증의기(昻昻增意氣) 부지승봉자(不知承奉者) 이이위완희(以爾爲玩戱)
표면(表面) 한 폭에
만사기황발(萬事己黃髮) 잔생수백구(殘生隨白鷗) 안위대신재(安危大臣在) 하필누장류(何必淚長流)
또 한폭에는 고전체(古篆體)로
영원출(靈源出)
면공조이(綿空早移) 부읍오현(浮邑梧弦) 비연족내(枇緣足柰) 신아대금(新兒大琴) 파만소곡(杷晩笑谷) 완배대대(阮背帶代)
라고 쓰여 있고 또 석환(石幻)이 병풍속을 뜯어보니
오가양백학(吾家養白鶴) 비거월로야(飛去月蘆夜)
라 쓰여 있다하니라.
【예시 56절】상제께서 이해 여름에 김 덕찬을 데리고 불가지(佛可止)에서 신령(神嶺)을 넘다가 고사리를 캐던 노구를 만났도다. 상제께서 그 여인에게 중이 양식을 비노라고 청하시니 그 여인이 없다고 하더니 재차 청하시니 두 되 중에서 한 홉을 허락하니라. 상제께서 양식을 받아들고서 덕찬에게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이름하는 것이 옳도다」고 이르셨도다.
【예시 57절】불가지에 류 찬명 · 김 송환 · 김 덕찬 · 김 낙범 · 이 치화가 모여왔도다. 이들에게 상제께서 말씀하시니라.
「일본인이 백호 기운을 띄고 왔으니 숙호충비(宿虎衝鼻)하면 해(害)를 받으리라. 그들을 사사로운 일로는 너무 비위를 거스르지말라. 범이 새끼친 곳은 그 부근 마을까지 돌보아준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피란하는 길이로다. 청룡이 동하면 백호는 곧 물러가느니라.」
【예시 58절】대장이 삼군을 통솔하여 적진에 쳐들어감이 장쾌하고 영귀하다 할지라도 인명을 사지에 몰고 많은 살해를 입혔으므로 악척이 되어 앞을 막느니라.
【예시 59절】「대인의 행차에 삼초가 있으니 갑오(甲午)에 일초가 되고 갑진에 이초가 되었으며 삼초를 손 병희(孫秉熙)가 맡았나니 삼초 끝에 대인이 나오리라.」
이렇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고 그의 만사를 다음과 같이 지어서 불사르셨도다.
지충지의군사군(知忠知義君事君) 일마무장사해민(一魔無藏四海民)
맹평춘신배명성(孟平春信倍名聲) 선생대우진일신(先生大羽振一新)
【예시 60절】상제께서 「조선지말에 이란(吏亂)이 있으리라 하는데 그러하오리까」고 묻는 사람에게 말씀하시기를
「손 병희가 영웅이라. 장차 난리를 꾸미리니 그 일을 말함이나 그가 선진주(先眞主)라 박절하게 성돌 밑에서 턱을 괴고 앉아서 거의(擧義)하므로 성사티 못하리라.」
【예시 61절】이어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여 동빈(呂洞賓)의 일과 같으니라. 그가 인간의 인연을 찾아서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장사로 변장하고 거리에서 이 빗으로 머리를 빚으면 흰 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곧아지고 노구가 청춘이 되나니 이 빗 값은 천냥이로다고 외치니 듣는 사람마다 화황하다 하여 따르는 사람이 없기에 그가 스스로 한 노구에게 시험하여 보이니 과연 말과 같은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서로 앞을 다투어 모여오니 승천하였느니라.」
【예시 62절】또 원평이 지금은 건너다 보이나 훗날에는 건너다 보이지 않을 때가 있으리라. 그러나 또 다시 건너다 보일 때가 있으리니 그때가 되면 세상 일이 가까와짐을 깨달을지어다.
【예시 63절】상제의 부친이 말년에 짚신을 삼아 호구를 하시는 어려운 생활을 하였도다. 그러던 어느날 상제께서 짚신을 삼고 있는 부친을 가리켜 차꼬를 벗는 중이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64절】상제께서 객망리 본댁에 돌아와 계실 때에 가족들에게 매사불대자연래(每事不待自然來)라고 이르시고 성회(聖會 석환 생가 조부)의 집에 가셔서 영택(永澤 석환의 부친)에게 「장차 나를 대신하여 가사를 돌보라. 고목에 꽃이 피리라」고 이르시니라.
【예시 65절】속담에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고 하는데 세상 사람은 올바로 일러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도다.
【예시 66절】상제께서 빗물로 벽에 인형을 그리고 그 앞에 청수를 떠놓고 꿇어앉아서 상여 운상의 소리를 내시고
「이마두를 초혼하여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 상제봉조(上帝奉詔)에 장사하고 최 수운을 초혼하여 순창(淳昌) 회문산(回文山) 오선위기(五仙圍碁)에 장사하노라」하시고 종도들에게 이십 사절을 읽히고 또 말씀하시니라.
「그때도 이때와 같아서 천지에서 혼란한 시국을 광정(匡正)하려고 당 태종(唐太宗)을 내고 다시 이십 사장을 내어 천하를 평정하였나니 너희들도 그들에게 밑가지 않는 대접을 받으리라.」
【예시 67절】상제께서 또 어느날 약방 대청에 앉고 류 찬명을 마루 아래에 앉히고 순창 오선위기(五仙圍碁), 무안 호승례불(胡僧禮佛), 태인 군신봉조(君臣奉詔), 청주 만동묘(萬東廟)라 쓰고 불사르셨도다. 이때에 찬명이 좀 방심하였더니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신명(神明)이 먹줄을 잡고 있는데 네가 어찌 방심하느냐.」하셨도다.
【예시 68절】또 상제께서 용두치(龍頭峙)에 가서 계실 때 하루는 마당에 촛불을 밝히고 천유일월지명(天有日月之明) 지유초목지위(地有草木之爲) 천도재명고(天道在明故) 인행어일월(人行於日月) 지도재위고(地道在爲故) 인생어초목(人生於草木)이라 써서 불사르셨도다. 이때 구름이 하늘을 덮고 비바람이 크게 일어도 촛불이 요동하지 않았도다. 상제께서 찬명이 서북 하늘의 구름 사이에 별 하나가 반짝이고 동남 하늘에 구름이 흩어져 별이 많이 반짝인다는 복명을 들으시고 「서북(西北)에서 살아날 사람이 적고 동남(東南) 쪽에서 많으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69절】이런 일이 있은 후 어느날에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오늘 청국 만리장 신명이 오리니 잘 대접하여야 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70절】상제께서 구릿골 약방에서 「약장은 안장농이고 신주독(神主櫝)이니라. 여기에 배접한 종이를 뜯을 날이 속히 이르러야 하리라.」고 말씀하시고 그후 대흥리에서 고부인에게 「약장은 네 농바리가 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71절】다시 약방에 이르사 여덟 종도를 벌려앉히고 사물탕 한첩을 지어 그 첩면에 인형을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두르시면서 시천주를 세번 외우신 후에 종도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여라고 말쓰하셨도다.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라. 이제 육지에 하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이리로라.」하셨도다.
【예시 72절】또 말씀하시기를 「스물 네가지 약종만을 잘 쓰면 만국의원(萬國醫員)이 되리라」하셨도다.
【예시 73절】신도(神道)로써 크고 작은 일을 다스리면 현묘 불칙한 공이 이룩되나니 이것이 곧 무위화니라. 신도를 바로잡아 모든 일을 도의에 맞추어서 한량없는 선경의 운수를 정하리니 제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지나간 임진란을 최 풍헌(崔風憲)이 맡았으면 사흘에 불과하고, 진묵(震黙)이 당하였으면 석달이 넘지 않고, 송 구봉(宋龜峰)이 맡았으면 여덟달에 평란하였으리라. 이것은 다만 선 · 불 · 유의 법술이 다른 까닭이니라. 옛적에는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므로 한가지만 써도 능히 광란을 바로 잡을 수 있었으되 오늘날은 동서가 교류하여 판이 넓어지고 일이 복잡하여져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능히 바로 잡지 못하리라.
【예시 74절】또 지난 임진 왜란 때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성공치 못하고 도리어 세 가지의 한만 맺었으니 소위 삼한당(三恨堂)이니라.
첫째로 저희들이 서울에 들어오지 못함이 一한이요. 둘째는 무고한 인명을 많이 살해되었음이 二한이오. 세째는 모 심는 법을 가르쳤음이 三한이라. 이제 해원 시대를 당하여 저들이 먼저 서울에 무난히 들어오게 됨으로써 一한이 풀리고, 다음 인명을 많이 살해하지 아니함으로써 二한이 풀리고, 세째로는 고한삼년(枯旱三年)으로 백지강산(白地江山)이 되어 민무추수(民無秋收)하게 됨으로써 三한이 풀리리라.
【예시 75절】용력술을 배우지 말지어다. 기차와 윤선으로 백만근을 운반하고 축지술을 배우지 말라 운거(雲車)를 타고 바람을 제어하여 만리 길을 경각에 왕래하리라.
【예시 76절】어느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앞으로 술수를 거두리라고 이르시니라.
【예시 77절】선천에는 백 팔 염주였으되 후천에는 백 오 염주니라.
【예시 78절】사십 팔장을 늘어세우고 옥추문을 열 때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우리라.
【예시 79절】상제께서 하루는 공우에게 말씀하시길
「동학신자는 최 수운의 갱생을 기다리고, 불교 신자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예수 신자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나, 누구 한 사람만 오면 다 저의 스승이라 따르리라」고 하셨도다.
【예시 80절】후천에는 사람마다 불로 불사하여 장생을 얻으며 궤합을 열면 옷과 밥이 나오며 만국이 화평하여 시기 질투와 전쟁이 끊어지리라.
【예시 81절】후천에는 또 천하가 한 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리라. 벼슬하는 자는 화권이 열려 분에 넘치는 법이 없고 백성은 원울과 탐음의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이며 병들어 괴롭고 죽어 장사하는 것을 면하여 불로 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 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 · 화 · 풍(水火風)의 삼재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
【예시 82절】이제 너희들이 지금은 고생이 있을지라도 내가 단식하여 식록을 붙여주고 여름에는 겹옷을 겨울에는 홑옷을 입어 뒷날 빈궁에 빠진 중생으로 하여금 옷을 얻게 함이니 고생을 참을지어다. 장차 천하 만국을 주유하며 중생을 가르칠 때 그 영화는 비길데가 없으리라.
【예시 83절】보라 선술을 얻고자 십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마침내 그의 성의로 하늘에 올림을 받은 머슴을. 그는 선술을 배우고자 스승을 찾았으되 그 스승은 선술을 가르치기 전에 너의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하니라. 그 머슴이 십년 동안의 진심갈력(盡心竭力)을 다한 농사 끝에야 스승은 머슴을 연못가에 데리고 가서 「물위에 뻗은 버드나무 가지에 올라가서 물위에 뛰어내리라. 그러면 선술에 통하리라」고 일러주었도다. 머슴은 믿고 나뭇가지에 올라 뛰어내리니 뜻밖에도 오색 구름이 모이고 선악이 울리면서 찬란한 보연이 머슴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라가니라.
【예시 84절】상제께서 하루는 종도들에게
칠팔년간고국성(七八年間古國城) 화중천지일병성(畵中天地一餠成)
흑의번북풍천리(黑衣飜北風千里) 백일경서야오경(白日傾西夜五更)
동기청운공유영(東起靑雲空有影) 남래적표홀무성(南來赤豹忽無聲)
호토용사상회일(虎兎龍蛇相會日) 무고인민만일생(無辜人民萬一生)
이라고 옛글을 외워주셨도다.
【예시 85절】또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삼인동행칠십리(三人同行七十里) 오로봉전이십일(五老峰前二十一)
칠월칠석삼오야(七月七夕三五夜) 동지한식백오제(冬至寒食百五除)
옛글 한 수(首)를 외워주시며 잘 기억하여 두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종도 김 병선에게
일입유(日入酉) 해자난분(亥子難分)
일출인묘진(日出寅卯辰) 사부지(事不知)
일정사오미(日正巳午未) 개명(開明)
일중위시교역퇴(日中爲市交易退) 제출진(帝出震)
이라고 글 한장을 써 주셨도다.
【예시 86절】상제께서 형렬(亨烈)의 집에 머무르고 계실 때 형렬이 집안이 가난하여 보리밥으로 상제를 공양하여 오던 차에 八월 추석절을 맞게 되어 쇠솥을 팔아서 공양코자 하는지라 상제께서 가라사대 「솥이 들석이니 미륵불(彌勒佛)이 출세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87절】어느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워 지느니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88절】또 하루는 공사를 행하시고 오주(五呪)와 글을 쓰시니 이러하도다.
천문지리(天文地理) 풍운조화(風雲造化) 팔문둔갑(八門遁甲) 육정육갑(六丁六甲) 지혜용력(知慧勇力)
도통천지보은(道通天地報恩)
성사(聖師)
의통(醫統) 경주용담(慶州龍潭)
무극신(无極神) 대도덕봉천명봉신교 대선생전 여율령(大道德奉天命奉神敎大先生前如律令)
심행선지후각 원형이정 포교오십년공부(審行先知後覺元亨利貞布敎五十年工夫)
【예시 89절】상제께서 화천하시기 전 김 형렬에게 글 한 수를 읊어주시니 다음과 같도다.
후인산조개유보(後人山鳥皆有報)
권군범사막원천(勸君凡事莫怨天)
첫댓글 제 종교는 대순진리회(이문 1방면, 정리)입니다. 카페 개설 초기에 저는 이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저는 카페활동에 종교를 결부시킬 의도는 없습니다. 2011년도에 교통사고(사망사고)를 내고, 저는 심한 죄책감과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처음 4개월 동안은 매일 천태종 절에 다니며 거의 온종일 "관세음보살" 염불을 외웠습니다. 이후 1988-1995년까지 믿었던 대순진리회를 다시 제 종교로 삼았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전경"을 타이핑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그 파일을 발견했기에, 카페 검색유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게시글로 올립니다. 용량초과로 부득이 여러개 게시글로 나누어 올립니다.
<권지>는 강증산께서 보여주신 수많은 이적을 기록한 글이고, <제생>은 그 분이 병든 사람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려낸 일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예시>는 그 분이 다가올 세상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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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