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화요일
1열왕 8,22-23.27-30 마르코 7,1-13
2024. 2. 6. 바오로 미키와 동료들
주제 : 하느님의 뜻에 내 삶을 맞추기
오늘은 일본에서 공경하는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교하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일어났던 때, 일본에 전파된 그리스도교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로 많은 분이 순교한 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일본의 성인들은 26명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숫자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인들을 통하여 우리가 본보기를 배우고 익히면 좋겠습니다. 성인에 관한 내용을 말하면서 우리와 악연의 관계인 일본을 좋게 봐야 한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면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로 들은 열왕기의 말씀은 솔로몬 임금이 하느님께 바치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세상에 성전을 완성한 다음, 그 성전에 사람이 찾아와서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싶을 때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청하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하는 기도의 본보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사람이 청하기만 하면 하느님은 사람의 바람을 들어주셔야 한다는 뜻일까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무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고 정한 대로 하느님이 행동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일은 사람의 한계이니까, 어떻게 생각하거나 결정해도 문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정말로 그래도 괜찮은지는 판단해야 합니다. 세상은 나만의 생각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일에 관하여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사람들은 무엇을 올바른 것으로 여겼겠습니까? 건강과 깨끗함을 위하여 잘 씻자는 일이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 행동에 관하여 예수님께서 바라신 일은 자기 몸을 위해서 드러내는 행동에 걸맞게,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도 중요하게 여기셨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몸을 위해서, 또 건강을 위해서는 신경을 쓰는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도 과연 제대로 살까요? 우리가 각자의 삶을 돌이키면서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