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2차 탄핵소추안 표결 예정
장애인들, 촛불집회 전 윤석열 탄핵 촉구 총결집 결의대회 진행
“윤석열 끝장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 만들어가자”
장애계, 결의대회 진행 후 촛불집회 결합 중
오늘(14일) 오후 4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다. 오후 3시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앞서 오후 1시, 장애인들이 국회의사당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외쳤다.
오후 1시, 장애인들이 국회의사당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 사진 김소영
-“윤석열 끝장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 만들어가자”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우리는 장애인권리 보장을 위해 23년 동안 투쟁했다. 지난 2021년 12월 3일부터는 지하철을 타며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외쳤다. 그러나 윤석열은 어떻게 했는가. 오히려 장애인권리 예산을 삭감하는 등 장애인권리를 역주행시키고 있다”고 . 권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권리를 약탈하는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시키자”고 외쳤다.
박한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윤석열퇴진특별위원회 집회시위지원단 변호사는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던 날은 세계장애인의 날이었다. 전장연은 그날 국회에서 1박 2일 농성을 진행했다. 다음 날엔 국회에서 대형 피켓을 들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를 외쳤다. 이처럼 계엄에 맞서고 광장을 열며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 속에 장애인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한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윤석열퇴진특별위원회 집회시위지원단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김소영
박 변호사는 “광장은 점점 넓어지고 평등해지고 있다. 차별과 혐오 발언을 하지 말자는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집회를 통해서 단지 윤석열 하나를 끌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평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의 평등한 세상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그 이후에 할 일이 더 많다. ‘12‧3 내란 사태’ 과정에서 우리는 구조적 차별이 취약한 사람들을 얼마나 더 배제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윤석열을 끝장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애여성들 “우리는 정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
조경미 장애여성공감 활동가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 우리의 장애여성 동료는 활동지원사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만약 활동지원사가 오지 못했다면 집에 혼자 고립되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와 두려움을 느껴야만 했다”고 말하며 비상사태 시 장애여성이 겪어야 하는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경미 장애여성공감 활동가와 조화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김소영
이어 조화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는 지난 9일 장애여성공감이 발표한 성명문 일부를 발언했다.
“가장 이상하고 취약해 보이는 몸에서부터 불구의 정치가 피어나야 합니다. 장애여성의 몸이 전시되었던 불평등함은 매 순간 삶의 현장이 광장이라는 감각을 갖게 했습니다. 장애여성으로 나를 선언한 그 등장부터 우리는 정치적이었으며, 정치적으로 살기 위해 매 순간 광장에 선 심정으로 분투합니다. 우리는 이 정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헌법을 무시하고, 페미니즘을 반대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윤석열과 정치를 거부합니다.”
“우리를 억압하고 가로막는 선을 넘어, 탄핵 다음 수순으로 어떤 정당이 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정해 놓은 듯한 선을 넘어,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삐뚤어진 선을 그려가고 싶습니다. 국가 권력이 시민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오히려 정치가 나서서 우리를 억압하고 지배하려는 이때, 모여서 이야기할 공간이 있다는 것, 서로 의지하고 돌볼 동료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함께 다져온 희망 속에서 우리의 몫과 책임임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싸워가겠습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김소영
장애인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합류하여 2차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