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카페인을 함유한 식물이 5가지 있다. 차‧카카오‧콜라 열매‧파라과이茶‧커피다. 카페인은
피로를 퇴치해주는 물질인데, 인류는 까마득한 원시시대부터 이 다섯 가지 식물의 잎이나 열매를 차
로 만들어 마시며 피로를 퇴치해왔다. 성분분석學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에 인류가 어떤 방법으로 지
구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다섯 가지 식물을 다 찾아냈는지는 상굿도 밝혀내지 못했다. 백인 우월주의
환상에 빠져 있는 서구의 여러 식물학자들이 카페인을 지니고 있는 다른 식물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
만, 지금까지 단 한 가지도 더 찾지 못했다.
다섯 가지 식물 가운데 차나무는 중국인들이 발견하여 잎을 우려 마시기 시작했다. 기원전 600년경
에 발간된 중국 최초의 역사서 『書經』에 차를 마시는 습관이 민가에까지 널리 보급되어 있다고 기
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인들은 적어도 3~4천 년 전부터 차를 마셔온 것으로 추정된다. 차는 인
도와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의 백인들에게 전파되었는데, 특히 영국인들이 차를 좋아하여 대거 수입
하다가 급기야 차를 대량재배하고 있는 인도를 식민지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18세기에는 과다한 관
세를 붙여 아메리카 식민지에 차를 독점 공급하려다 식민지 거주자들과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미국
독립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열매와 씨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는 카카오는 중남미에 서식하며, 인디오들이 발견하여 2~3천 년
전부터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일명 마테(Mate)라고도 불리는 파라과이茶는 우리가 보리차 마시
듯 남미人들이 상시 마시는 음료다. 잎을 더운 물에 우려낸 이 음료에는 비타민A‧비타민B1‧비타민B2‧
비타민C‧인‧철분 등 동물의 신진대사에 필수적인 여러 가지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파라과이茶 역시
2~3천 년 전부터 사용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콜라나무는 아프리카 중서부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 나무의 열매를 가공하여 식용 또는 약용으로
먹는다. 콜라 열매는 밤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지름이 5㎝가량 된다. 열매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
는데, 특히 카페인에 의해 대사 기능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매일 열매를 한 개씩 먹
으면 심장병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브라질콩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
으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매일 적정량을 복용하면 다이어트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술이 뛰어난 미국인들은 설탕범벅의 탄산수에 콜라 성분을 겨우 0.1% 정도 가미한 코카콜라와 펩
시콜라를 만들어 고가에 팔아먹고 있다. 코카콜라는 한때 상표가치가 세계 최고였다. 최근에는 콜라
열매에 함유되어 있는 특정성분을 전립샘암 치료제로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콜라 열매가 뇌수막
염과 폐결핵을 일으키는 마이코박테리아의 성장과 번식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현재 의약품으
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콜라 열매는 3~4천 년 전부터 아프리카 흑인들이 민간요법으
로 널리 활용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는 가장 늦은 6세기 초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6년 12월, 우리 카페에 한번 소개했던
얘기로, ‘아라비아의 이슬람 승려가 파문을 당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중, 허기를 못 이겨 에티오
피아의 어느 산속에 쓰러져 있다가 가까이 있는 빨간 열매를 따먹고 기운을 차린 뒤, 그 열매를 아라
비아로 가져가 보급했다’는 게 지금까지 통용되는 커피 기원설이다. 아라비아에서도 처음에는 수도
원에 심어 이슬람교 승려들만 음료로 만들어 마시다가, 11세기부터 일반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덕분
에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품질과 맛이 좋은 커피는 아라비아에서 개발된 아라비카種으로, 全세계 소
비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는 십자군전쟁 때인 12세기 중엽 유럽으로 건너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15세기 중엽 잉카
제국을 정복한 스페인군에 의해 남미대륙에 전파된 뒤 남미가 아라비아를 젖히고 커피의 최대 생산
지가 되었다. 2016년 12월 이러한 내용을 우리 카페에 소개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세
계 11위였는데, 11월 중순경 TV 뉴스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단다.
그 뉴스를 본 뒤 입맛이 떫어서 커피를 딱 끊어버렸다. 고혈압에 도움이 된다기에 마시기 시작했지
만, 까짓 고혈압 강하에 도움 안 되고 말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관련하여 백인들이 한 일은 커피에서 카페인의 성분을 밝혀낸 것이 고작이
다. 2018년 11월, 우리 카페에 <카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글을 그대로 옮긴다.
‘카페인은 1819년 스위스 화학자 구스타프 폰 룽게가 처음 발견했다. 그는 독일의 대문호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의뢰로 커피를 분석하여 카페인을 검출해냈다. 괴테는 지독한 커피 중독자였는
데, 그의 대표작인 「파우스트」의 주인공 파우스트 박사가 한밤중에 잠들지 못하여 악마와 거래하
는 모습은 카페인 중독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괴테 자신을 형상화한 것이다. 카페인은 수면을 촉진
하는 아데노신이 뇌의 수용체로 접근하는 것을 가로막아 잠이 들지 못하게 한다. 괴테는 커피 중독자
였음에도 불구하고 8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심장‧혈관‧신장 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약물 과용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완화시켜주는 해독제와 이뇨제로도 사용된다. 운동 수행능력 증가, 피로 감소※, 감각기능 및 민첩성
증가와 같은 효과도 있다. 반면에 자극 과민성, 신경질 및 불안 증가, 신경과민, 두통, 불면증 같은 부
정적 효과도 있다. 어느 쪽이든 카페인은 중독성이 강하다. 카페인은 차‧카카오‧콜라 열매‧파라과이
茶‧커피 등에 함유되어 있다. 순수한 카페인(트리메틸크산틴)은 흰색 분말이나 침상(沈床) 형태로 추
출되는데, 전 세계에서 매년 12만 톤이 소비된다. 12만 톤의 카페인 중 절반은 커피를 통해 인체에 유
입된다.’
※ 대웅제약은 아로나민을 만들어 팔면서 피로회복제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피로감소제라고 해야 맞다. 그까짓 피로를 회복해서 어따 쓰려고?
둘레 2㎞가량 되는 우리 아파트 1‧2단지 울타리는 모두 사철나무로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동쪽 30여
m만 넝쿨장미로 되어 있다. 그 넝쿨장미에 요즘 군데군데 30여 송이의 꽃이 피어 있다. 녀석들이 달
력을 잘못 보고 핀 게 아니라, 순전히 인간들이 저지른 대기오염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어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길한 현상이다. 지난번 방화근린공원에 갔을 때도 몇
종의 봄꽃과 여름꽃이 피어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전국 곳곳에서 생태시계가 고장난
꽃들이 이처럼 시도때도 없이 피어나 걱정이다.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인간이 曺國 일가
처럼 파렴치한 족속으로 인식될 것이다.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제 것인 양 함부로 파괴하고 오염
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무 생각 없이 닥치는 대로 다른 생명체를 무자비하게 살상하여 해마다 수
천 종을 멸종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유난히 붉게 보이는 11월 하순의 넝쿨장미꽃이 마치 지구환경 파
괴의 주범인 인간들을 향해 퇴장을 명하는 레드카드를 뽑아든 듯싶다.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늦가을 또한 만추의 이름으로 그 아름다움이 참으로 곱습니다. 낙엽 밟으며 나목이 된 그 형상 의 이치를 생각해 보며 걷는 요즈음 입니다. 한파에 움추린 한겨울을 보내고 다시 잎새 피우는 이치가 그러 한데 한번 가면 그만인 인생, 섭리가 이러한가 싶습니다. 몇번이나 쉬어가며 야탑역 까지 걸어가는 아침길, 낙엽 밟으며 감사한 마음 여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