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어제가 한글날이었죠?
하필이면 한글날에 북한의 핵실험 문제 때문에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어쨌든 하루 지났지만 한글날을 맞아
많은 분들이 흔히 잘못 쓰고 계시는 '안/않', '되/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볼까 합니다.
예전에도 어떤 게시판에 이 비슷한 글을 올렸었는데 다시 한 번 올려 봅니다.
어떻게 된 게 요새는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요.
(캐스팅뱅크의 경우엔 다른 사이트에서보단 좀 덜 한 편입니다만...)
먼저 '안/않'에 대한 문제입니다.
좀 확정적으로 말하자면 '안'의 경우는 띄어서 쓰고
'않'의 경우는 뒤에 '다'와 같은 어미가 옵니다.
문장에서 살펴보도록 하죠.
"너 밥 먹지 않을 거니?"
"응. 안 먹어."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않'이 올 자리엔
앞에 '~지'가 오는 게 대부분이라 그리 생각하고 쓰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대체적으로 그렇기도 하니 그리 기억해 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안 먹다'처럼 어떤 행위 같은 것 앞에 부정의 의미를 더할 때는 부사인 '안'을 사용합니다.
행위의 앞에 오면 '안'을 행위의 뒤에 오면 '않'을 사용하면 되겠죠?
'안 먹다'와 '먹지 않다'처럼 말이죠.
좀더 문법적으로 설명하자면 '않다'의 경우 형용사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않지, 않고, 않으니, 않아서, 않아'처럼 말이죠.
'않다'라는 형용사는 '아니하다'의 줄임말임을 기억해 두시는 것도 좋겠군요.
즉, '않다'의 자리에 '아니하다'를 넣었을 때(활용해서 '아니하니, 아니하여서'등등)
상황이 맞으면 '않'을 사용하면 되겟습니다.
반면 '안'의 경우는 그 자체가 부사로 띄어쓰기에서 따로 띄어쓰며
뒤에 오는 서술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정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죠.
문법적 설명에 대해서는 중학생 이상인 분들만 대충 알아들으실 수 있겠군요.^^;;;
(품사에 대해서 중학교 때 배우죠?)
그리고 '되/돼'의 경우는 다른 단어로 대체해 봤을 때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되/돼'의 경우는 방송에서도 종종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더군요. 어이없게도...)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안 돼."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여기선 '돼'가 와야 맞는 표현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다른 '돼'의 자리에 다른 단어를 넣어 볼까요?
'안 해', '안 먹어', '안 들어', '안 봐'
만약 '돼'의 자리에 '되'가 오는 게 맞다면
위의 경우엔 전부 '안 하', '안 먹', '안 듣', '안 보'가 맞는 표현이 되겠죠?
'돼'는 '되+어'의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돼' 자리에 와야할 것도 '먹+어', '하+여(불규칙 활용)", "보+아"
와 같은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 되'라고 써서는 안 되는 것이죠.
같은 이유로 '그렇게 되는 거야?'라는 문장에서는 '그렇게 돼는 거야?'라고 쓰면 안 됩니다.
사실 이 경우는 '하다'가 불규칙 활용이지만 '하다'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살펴보면 가장 극명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는 써도 '그렇게 해는 거야?" 혹은 '그렇게 하여는 거야?"
라고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돼서'의 경우도 '그렇게 해서'를 생각해 본다면
'되서'가 틀린 표현이라는 것은 극명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체어로 '하다'를 고른 이유는 '하다'의 활용 '하여'의 줄임말이 '해'로
'되다'의 활용형태 '되어'의 줄임말 '돼'와 모음 'ㅐ'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가 들어갈 자리엔 '되'가 '해'가 들어갈 자리엔 '돼'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하'와 '해'의 차이 때문에 '되'와 '돼' 비슷한 발음의 정확한 맞춤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소 어렵게 설명한 감이 있는 것 같지만서도
제가 국문학과 학생도 아니고(전문지식도 없고) 중학교 때 배운 지식 정도로 설명했으므로
어느 정도는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절대 동의합니다!
여전히 햇갈리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도 스펀지로 배웠어요!
중학교 3학년 생활국어........에서 배운것 같습니다...;ㅂ;
전 아직도 헷갈립니다;;ㅁ;
자수정님 정말 훌륭하심니다 우리가 정말 성우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면 정작 이런 논의나 정보가 많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자주 쓰면서도..쓸때마다 헷갈리더군요.....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 돼'를 '안 되' 라고 알고 있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