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타잔, 난 제인

[강하수]

      

           고고학자가 오래된 유적지를 발굴하다가
           낡은 램프를 하나 발견했다. 그가 램프를 문지르자
           연기와 함께 램프의 요정이 튀어나왔다.

         "그대가 나를 해방시켜주었다"
          그러니 그대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노라"
          램프의 요정이 말했다.

          고고학자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대교를 만들어 주시오"

          그러자 램프의 요정이 눈을 부라리며 투덜거렸다.
          이봐! 지금껏 이 작은 램프 속에 처박혀 있다가
          겨우 빠져나온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영국하고 프랑스가 얼마나 먼지 알기나 해?
          그건 건축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까 다른 소원을 말해봐"

          고고학자는 잠시 더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여자와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주시오"

          그러자 램프의 요정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이렇게 물었다.

         "프랑스와 영국의 고속대교를 1차선으로 할까? 2차선으로 할까?" 

                                                                넌 타잔 난 제인 중에서...

          # 


          대단한 허풍일 수 밖에 없는, 농담따먹기식의 이야기다.
          허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멋진 뉴앙스가 가득하다.
          마법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여자의 복잡미묘한 속내를
          기차게 설법해놓았으니 말이다.
          머스마들은 평생을 해독해도 못다 할 암호가
          여자에겐 가득하니 언제나 허둥대다가 두 손을 들고야 마는....

          이상하기도 하지.
          남자와 여자는 같은 종족인대도 전혀 다르다 하니
          암만해도 하느님은 여자 쪽에다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나봐.
          혹시 남자의 갈비뼈를 한 개 더 준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리스神話를 보면 우라질 놈의 제우스 神은 천하에 바람둥이였으니 
          여자에게 더 특별했을 것은 뻔할 뻔 자... 아닌가? 

          실제로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보다 비밀스럽단다.
          잘 만들어 졌고 용량도 남자보다 30프로 정도 크며 훨씬 원활하게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단다.
          걸으면서 보고 듣고 립스틱도 바르고 마주오는 남자가 섹시한지
          미련곰팅인지까지 가늠한다 하니.. 오! 이런!

          반면에 남자는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하는 집중력은 대단하단다.
          원시의 인간은 처자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사냥을 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없으면 과연 사냥을 잘 할까?
          사소한 것에는 아예 귀를 막아버린단다.
          남자는 힘을 과시하고 끊임없이 쎅스를 추구하며..
          여자는 관계,안정, 그리고 감성적인 사랑을 원한다니
          아무래도 충돌은 불가피하고 그 파열음 또한 대단할 터,

          지금 세상은
          남자와 여자의 격(格)이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선비다운 기질이나...정절이나 지조, 체면따윈 없어지고 오직
          넌 타잔.. 난 제인... 
          이렇게 야만과 문명의 충돌이 의사나 대화의 소통을 막고 있기에
          사랑의 의미도 깊지 않고 방법조차 서툴고 어눌하다.
          싫으면 싫음, 그 자체로 끝이다. 인내할 줄 모르고 헌신적인 배려라는 것도 없다.
          그래서 이혼율은 높고 사생아는 늘어나며 그래서 세상은 점점 삭막해 진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구조가 다른 두 인격체의 만남.
          무엇이 절대적인 구원인가를 심각히 고뇌하며
          부디 슬기롭고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 글을 씁니다.

          이봐요! 여자씨!
          여자의 가슴을 열 수있는 비밀열쇠의 숫자를 좀 줄일 수는 없는기야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수가.......

[삐약이 아빠]

ㅎㅎㅎ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여자를 알기는 무척이나 어려운가 봐요.

[강하수]

ㅎㅎㅎ 그러게요.
암튼,
여자는 겁나게 복잡혀유 ㅎㅎ

[솜다리]

아직도 비밀열쇠 숫자가?

[강하수]

많아도 너무 많아요
도대체가 풀어낼 재간이 없당께요 ㅎㅎ

[조 미경]

여자와 남자는 다르지요
다름은 인정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강하수]

인정합니다.
구조부터가 다르니 당연히 다른 부분이 많겠으나
허나,
어쩌면 똑같은 DNA를 가졌는대도 왜 그렇게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지 그냥 갸우뚱 ㅎㅎ

[소야곡]

DNA보다는 홀몬의 문제지요~~~ㅎㅎ
하수님도 점점 여성적으로 변해갈테니 기다려보세요~~~^^

[*인동초*]

올만에 주신글 잘 읽고 가요
행복하십시요..^^

[강하수]

인동초님, 까꿍!!
오랬만입니다.
건강하시지요?

금년에도 회이팅입니다.

[라휄.]

야 타잔 부르는 소리 이네요
습니다 마니 바쁘셨나 봐요
저도요 무지 바쁘게 새해을 보냈답니다
자주 우체통에서 만나 보자구요
감사한 마음 여기 내려놓고 갑니다
좋은 일 많은 하루길 열어가시기를 기대하면서
화요일 편안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