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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와 기근의 비밀 (1)
징조와 기근의 비밀
하나님의 말씀 : 마 24 장 6 - 8 절
6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7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8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서 론
마지막 때가 되기 전에 이 세상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말씀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하늘로부터 오는 이적을 통하여 증명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이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 마 16: 2,3 - 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3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본 론
1. 징 조
1) 감람산의 가르치심에서 나타난다.
* 마 24: 3 -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마태복음 24장은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스승의 답변으로 마태복음 24장과 25장은 3절의 내용에 의하여 이해하고 해석하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4장은 스승 종말장이다.
마태복음 24장 4-28절의 내용은 세상 끝에 나타나는 징조요, 29,30절은 주의 재림 징조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끝의 징조를 통하여 우리는 임박한 재림에 앞서 극심한 대 환난이 있으며, 그 환난 후에 주림의 재림이 성취됨을 믿는다.
다시 말하면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최초의 성취를 보았으며 멀리는 주님의 재림 직전의 일들임을 암시하고 있다.
안토니 A. 후크마(Anthony A. Hoekema)는 마태복음 24장 3절의 교훈에 대하여 예수님이 사용하신 교육방법은 예언적 원근 통시법(prophetic foreshortening)이라 할 수 있다.
즉 시간적으로 멀리 있는 사건과 가까운 사건들이 마치 두 경우가 밀접한 것처럼 통괄적으로 말하는 경우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산으로 보이지만 가가이 가서 보면 여러 개의 산이 겹쳐져 있음과 같은 이치를 말한다.
2)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태복음 16장 2,3절에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주님을 만날 때마다 하늘로부터 온 표적을 보여주시기를 요청하였다. 본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하늘의 기상변화는 징조로서 분변할 줄 알면서 약속된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에 대하여 책망하시는 주님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3) 예레미야의 예언에서 나타나고 있다.
* 렘 8: 7-9 - 7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산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들이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 8 너희가 어찌 우리는 지혜가 있고 우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이 있다 말하겠느냐 참으로 서기관의 거짓의 붓이 거짓되게 하였나니 9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며 두려워 떨다가 잡히리라. 보라. 그들이 여호와의 말을 버렸으니 그들에게 무슨 지혜가 있으랴.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철새보다 못하다고 책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철새들은 계절을 따라 산을 넘고 바다 건너 자기가 살았던 옛집을 찾아오건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에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한 시기’의 징조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 새들도 ‘올 때를 지키거늘’ 이라는 말씀의 배후에는 자연계의 조류들도 정한 시기를 알고 그 때가 되면 준비하거늘 내 백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강한 역설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4) 징조의 특징과 수직성
(1) 특징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가르치셨던 종말의 교훈에서 징조의 특징을 찾아보아야 한다.
이 징조들은 서로 연결되었으며 초자연적이거나 초역사적, 광범위적, 강력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하나님이 세상 종말의 징조를 자기 백성들에게 보이실 때에 앞에서 말한 5대 특성이 나타나므로 징조가 발생하면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분별할 수 있도록 암시되어 있다.
(2) 수직성
재림에 대한 징조의 발생이 수평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징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징조들이 어떤 것은 역사 속에서 반복하여 자연적 발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징조의 순서에 대하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5) 징조의 목적
주님이 가르치신 징조의 목적은 무엇일까?
저자는 징조는 신앙의 영적 성장으로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여 신부로 단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제자들에게 교회의 기둥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알곡 성도로 성숙되게 하려는데 있다.
(1) 믿음을 위하여
* 요 4: 48, 53 - 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53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
출애굽 때에 홍해가 갈라지는 표적이나 광야의 만나, 반석에서 나온 물의 목적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게 하려 하심이다.
이와 같이 초림 때에도 예수님의 이적과 기사와 표적은 자신이 구약에 약속된 메시아이심을 유대인들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데 있다.
재림 때에도 성경에 예언된 종말의 모든 징조도 성도들로 하여금 주님의 재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이처럼 모든 징조는 믿음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불가항력적인 요건들이다.
(2) 교회의 봉사를 위하여
* 마 24: 45-47 - 45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46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헨리 디이슨(Henry Thiessen)은 성경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약속과 전망 속에서 우리에게 봉사에 대한 최대의 자극을 던져주고 있다.(마 24: 45-51, 눅 19: 13, 고전 3: 11-15, 고후 5: 10,11)
우리는 그런 약속과 전망 가운데서 봉사의 거룩한 목적과 계획을 볼 수 있다.(행 1: 8. 15: 13-18, 롬 11: 22-32)
임박한 종말의 징조를 발견한 성도들은 더욱 열심을 다하여 주의 일에 힘쓰며 봉사하고 충성하며 헌신하기를 쉬지 않게 될 것이다.
즉,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 25)’는 히브리서 기자의 권면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3) 빛의 자녀로 살게 한다.
* 살전 5: 1-6 - 1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2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3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4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바울 사도의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빛의 아들들과 어두움의 아들들을 구별하여 부르는 호칭으로부터 구분하여 엄격한 분리를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종말의 징조를 보이는 것은 빛의 아들, 낮의 아들을 위한 진심어린 심정으로 오직 깨어 근신하여야 할 것을 권면하는데 있다.
2. 징조에 대한 반응
1) 무관심한 교회
* 계 3: 20 -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라오디게아 교회는 차지도 아니하고 덮지도 아니하는 미지근한 신앙으로 작금의 현대교회와 흡사하다.
주님이 문 밖에서 서서 문을 두드리고 계시지만 문을 열어 맞아드리지 못하는 무관심한 교회였다.
2) 광신적인 교회
* 살후 2: 1, 2 - 1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우리가 그 앞에 모임에 관하여 2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
본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주님의 재림에 대한 소문을 듣고 과민하게 반응하여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는 광신적 반응을 나타내었다.
우리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내일 주님이 오실지라도 오늘은 내게 맡겨진 임무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3) 충성스런 교회
* 계 3: 11 -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능력으로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계 3: 8)을 지켜나간 교회(계 3: 10)였다.
무엇이 이런 칭찬을 듣게 하였는가?
그들은 작은 능력으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한 사역을 감당한 교회였다. 그러므로 바른 종말을 삶의 방편으로 삼아 충성 봉사하는 성도들에게는 주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게 될 것이다.
3. 기 근
* 암 8: 11-13 - 11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12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13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
* 마 24: 7 -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 계 6: 5,6 - 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신문과 방송마다 앞 다투어 나오는 소식들은 공해나 살인, 지진, 기근, 전쟁, 질병, 섹스, 이혼, 불량식품, 시기, 질투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불미스런 일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이 시대가 종말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
1) 기근의 성경적 근거와 현상
* 계 6: 5,6 - 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 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예수님은 재난이 시작되는 징표로 기근을 말씀하셨다. 요한 사도도 요한 계시록에서 셋째 인을 뗄 때에 검은 말을 탄 자가 나와 극심한 기근의 실상을 보여주었다. 역사적으로도 제2차 세계 대전 중 레닌그라드가 독일군에 포위되었을 때 노동자 품값이 겨우 한 개의 빵 값이었음을 감안하면 대환난 때의 기근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2) 육적 기근의 현실
기아현상은 피해인구와 피해지역에 따라서 몇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대(大)기아현상은 모든 집단의 성원들에게 똑같은 정도는 아니더라도 식량이 부족한 국가나 지역의 모든 사회계층과 사회집단에 피해를 주는 경우이다. 지역적 기아는 한 국가의 특정지역에 나타나는 경우로, 보통 그 지역의 모든 사회집단이 피해를 입는다. 계층적 기아는 특정한 인구집단이 식량부족 국가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기아가 어느 곳에서 주로 일어나는가 하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아는 많은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대략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 또는 물리적 원인으로 일어나는 기아는 가뭄, 집중호우, 홍수, 이상한파, 태풍, 농작물 병충해, 곤충 떼 출몰 등으로 농작물이 파손되고 식량공급이 어려워지는 경우이다. 가뭄은 가장 일반적인 자연적 원인으로, 건조지대나 반건조지대에서 일어나는 기아현상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가뭄은 기아지역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곧 관개용수로 쓰이는 큰 강 상류지역에 가뭄이 들면 그 물을 공급받는 하류에서 기아로 고통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록으로 전해지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아는 B.C. 4000년경 고대 이집트와 중동지방에서 발생한 기아이다. 이런 기아는 자연재해로 집약적 정착농업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물리적 기아라고 부른다. 1700년 이후 아시아 대륙은 세계 주요 기아발생지역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기아현상 대부분은 인구과잉에서 비롯된 식량부족을 특징으로 한다. 아시아 대륙의 기아는 농산물 생산량이 겨우 목숨을 이어갈 수준이거나 그 수준을 약간 웃도는, 가뭄 또는 홍수빈발지역에서 발생해왔다.
인도와 중국은 인구과잉으로 기아가 일어나는 대표적 지역이다. 기록에 따르면 인도에는 기아가 14세기부터 시작되어 20세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1702~04년 인도 데칸 고원에서 기아 때문에 200만 명가량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 1967년에는 비하르 지방에 아주 심한 기아가 일어났으며 주요 국제구호 단체들의 노력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1876~79년 북부지방에서 일어난 기아로 900~1,300만 명가량이 죽었다. 중국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1928~29년 300만 명 이상이 굶어죽는 등 기아에 시달렸다.
인구과잉만이 현대에 일어난 기아의 원인은 아니다. 1846~47년 아일랜드에서는 감자잎마름병 때문에 일어난 농작물폐해로 1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가뭄 때문에 일어난 기근으로 150만 명가량 되는 인명피해가 났다(1971~73). 1980년대 중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지역에 가뭄이 발생하여 약 1억 5,000만 명의 원주민들이 심한 식량부족으로 건강과 생존에 큰 타격을 받았다.
자연적 기아와는 달리 인위적 기아는 기본적으로 정치적·문화적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 로마 시대에 심각했던 만성적 식량부족은 로마 당국이 식량이 모자라는 지역으로 식량을 수송할 능력이 없거나 보낼 뜻이 없어서 발생한 교통기근이라고 할 수 있다. 곡식은 로마 황제들에게 일종의 재산이었으며, 영토 일부에서 기아로 고통 받는 동안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는 일도 있었다. B.C 436년에는 로마 제국에 기아가 일어나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티베르 강 속에 빠져 죽었다.
중세 유럽에서 일어났던 기아는 문화적 식량부족으로 규정된다. 자연적 원인이 작용하기는 했으나 식량부족이 심각해져 영양부족, 흑사병 같은 질병의 전염, 기근상태로까지 번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봉건사회제도·문화풍습·인구과잉 때문이었다. 중세시대 영국제도에는 적어도 95회 이상 기아가 일어났으며 프랑스는 75건이 넘는 기아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 1235년 영국에서는 2만 명 정도 되는 런던 주민들이 기아로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무껍질을 먹으며 목숨을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인위적 기아현상은 전쟁에서 비롯되는 기아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농작물과 식량이 파손되고, 포위전술과 봉쇄작전 때문에 식량수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1500~1700년 동유럽을 괴롭혔던 기아는 동유럽 국가들이 정치적 야심으로 기본적인 식량생산과 배급을 간섭하거나 통제했기 때문에 나타난 정치적 기아였다. 전쟁으로 일어난 기아와 더불어 자연재해에서 비롯된 기아도 이 시기의 기아현상에 한몫을 했다. 헝가리에서는 기아로 부모들이 자식을 잡아먹는 일까지 일어났다(1505, 1586). 러시아 또한 이 시기에 기아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1600년에는 50만 명가량 되는 러시아인들이 굶어죽었다. 19세기에는 진격부대나 방어부대가 농작물과 식량을 고의로 파괴하는 전술을 쓰는 경우가 흔했다. 1812년 러시아 제국이 나폴레옹 군대가 식량을 확보할 수 없도록 채택한 '초토화' 방침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필요한 식량까지 파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1051년 무렵 지금의 멕시코 중부에서 일어났던 기아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원주민인 톨텍 인디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살게 되었다. 잉카 제국의 경우에는 신대륙의 다양한 식량공급원과 광범한 식량저장체제로 기아발생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톨텍 인디언과 메사베르데 지역(지금의 미국 콜로라도 주)의 인디언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듯이, 대체로 신대륙의 인구는 구대륙 인구보다 유동적이어서 쉽게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 수 있었다.
기아현상은 세계 전역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만 각 국가들의 식량수입과 국제 구호조직들의 노력으로 피해는 줄어들고 있다. 20세기에는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을 비롯하여 산업이 발달한 국가에는 기아가 단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는 식량수입을 늘리거나 빠르고 효율적인 식량배급을 해서 기아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중앙아메리카·동남아시아는 앞으로도 기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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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