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협얘기를 할까 합니다.
한동안 퓨전물에 심취했다가 더이상 읽을게 없어서 예전거 다시보고 있던 와중에...
쟁선계와 천마군림이 인터넷에서 연재가 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사이트를 찾아서 돈을 결제하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알고보니 둘다 몇권씩 더 나왔더군요. 우리동네 책방엔 안들어와서 모르고 있었네요. ㅜㅜ
일단 천마군림을 먼저 읽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좌백 커리어의 오점이 될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좌백이 많은 책을 쓴건 아니지만 그동안 내온 작품들이 모두 평타이상의 평가를 받아왔죠.
그나마 <금강불괴>가 평이 좀 박한데 저한테는 좌백 작품중 재미로는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적 유성탄>도 좀 아쉬운 내용이었구요. 암튼 2000년대 들어오면서 작품이 뜸해지고 연재속도도 띄엄띄엄이었죠.
<천마군림>이 그 결정타가 되었는데.. 처음 시작할때 소개말보면 나름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쓴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7권인가 내고 연재중단.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뒤 다시 연재하기 시작한건데...
9권까지가 1부라고하더군요. 그래서 9권엔 어느정도 주인공인 무영이 각성을 했겠거니 하고 봤더니..여전히 제강산 밑에서 아둥바둥거리고 있더군요. 지겨워서 최근에 연재분은 대체 어느정도까지 진행됐을까 하고 봤더니 역시나....
진심 용대운의 <군림천하>보다 더 오래 걸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거기다 내용자체도 너무 벌려놓아서 어떻게 정리를 할지 걱정이 들 정돈데.. 좌백 본인이 천마군림 자체에 딱히 애정이 있어보이지도 않아 보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중 하나인 말길게 늘려서 권수 늘리기..를 좌백이 하고 있더군요. ㅎㅎ
그와중에 다른 작품들도 동시에 연재를 하고 있으니...
용두사미의 대표격인 백야에 비해서 좌백은 마무리도 나름 잘 정돈하는편이었는데 <천마군림>은 좀 걱정되네요 진짜로.
그에반해 <쟁선계>는 아직 다보지 못했지만 진행속도도 좋고 내용도 역시 깔끔하더군요.
현재 15권까지 나온걸로 아는데.. 이재일의 이야기솜씨도 좌백못지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쟁선계>는 90년대 초중반에 나온 시작한 작품이죠. 좌백이 90년대 신무협작가들은 이재일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쟁선계>는 획기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보면 '이게 뭐 어떻다고?' 할 수 있지만 그당시 구무협에 길들여졌던 사람들에겐 정말 참신하고 획기적인 작품이었죠.
제가 알기론 초반 몇권까지 연재하다가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9권까지 연재했다가.. 또 몇년 중단하고 다시 시작한걸로 아는데요.
이젠 결말이 날때도 됐습니다. 아직 15권까지 다보지 못했습니다만 읽은 사람들의 얘기로는 적어도 <천마군림>보다는 일찍 완결될거 같다고 하더군요. ㅎㅎ
이야기의 속도감도 좋고, 다음 장을 빨리 보고싶어지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천마군림>은 더이상 못볼거 같고..<쟁선계>나 빨리 마무리되길 바래야겠습니다.
첫댓글 좌백의 혈기린외전을 보고 너무재밌어서 천마군림을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이글을읽어보니 갈등이 생기네요
혈기린외전은 좌백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책이니..ㅎㅎ 천마군림 7권이후를 보면.. 여전히 읽는 재미는 있어. 기본적으로 글을 잘쓰는 사람이니.. 근데 확실히 이전작품들에 비해 늘어진다는 느낌은 있어. 내 취향에 안맞다는거뿐이니까 함 읽어바. 요즘 나오는 쓰잘데없는 작품들에 비하면 그래도 백배 낫지. ㅎㅎ
좌백꺼는 읽고 후회한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천마군림은 시작하기기 겁나네 ㅎㅎㅎㅎ
내용은 여전히 좋죠. 취향의 차이니까 함 읽어보세요.
쟁선계가 다시 나오다니~ 무지 무지 무지 반갑소^^
전 90년대 처음 연재땐 못보고 단행본 나오면서 뒤늦게 보게됐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요즘 군림천하는 어디까지 나왔나요?
단행본은 28권까지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연재중인걸로 아는데.. 요즘 다시 연재가 띄엄띄엄이어서 원성이 많은거 같더군요. 그리고 10권안에 결말을 짓겠다고 했던 용대운작가의 말과는 달리 내용이 점점 샛길로 빠지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결말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한국 신무협사에 명작이 될거라고 했던 <군림천하>도 어째 잘못하다간 그냥 수작정도로 그칠지도 모를 느낌이네요. 이제 슬슬 마무리 져야되는 시기인데 계속 판을 벌리고만 있으니 어떻게 마무리지을려고 그러는지 제가 다 걱정스럽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