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를 싫어할 성싶은데 나도 내가 싫다.
이렇게 저를 사랑할 줄도 모르는 인간이 남을 위할 줄 알 수 있으랴. 없다.
그러면 나는 참 불행하구나.
이런 망상을 시작하면 정말이지 한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힘이 들고 힘이 드는 것이 싫어도 움직여야 한다.
| 공포의 기록, 이상
너무 깊은 신뢰는 상대를 잡아당겨 한쪽으로 묶는다.
동등한 위치 따위는 없다
먹거나 먹힐 뿐이다.
| 트렁크, 김려령
기대하며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 밤, 문득문득 내가 전했던 마음이 상대에게 닿지 않아
가끔은 쓸쓸하고 외롭다.
어차피 삶이 고독한 거지만.
| 우리 행복해질 권리, 류미나
신경 쓰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상처 받는다.
| 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희망을 품으면 절망을 알게 돼. 난 아무것도 안 품어."
| 피터팬 죽이기, 김주희
사람을 끌어당기는 건 여전히 사람이지만
나는 더이상 사람을 믿지 않는다.
| 행성관측, 천서봉
불현듯 슬프다.
너무 오래 울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어느 곳 어느 때 아주 사소한 흐느낌조차
| 울음의 방, 박소란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 별과 달, 정철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왜 우리는 늘 비석 없는 무덤들처럼 공허한 것일까.
여름 한낮 햇빛에 타고 있는 빈 마당을 볼 때처럼,
다만 혼자 일 뿐인데,
실은 나도 그게 견디기 힘들어.
| 대설주의보, 윤대녕
나는 나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정작 뭐가 되어 가는 것은 없었다. 뭐가 될 리가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 같은 대학생이 직장인이 될 것이다.
그마저도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 것이다.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 도시의 시간, 박솔뫼
인간 관계에서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운 관계는
기대도 하지 않고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승의 차안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얽혀 만난 서로를 연민의 눈으로 지그시 바라보는 것이다.
슬프고도 다정한 미소를 지어줄 일이다.
|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 김별아
그렇다. 사람의 일이란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밖에
누군가에게 비춰질 나 때문에 내 마음 속 나를 죽이지 말자.
제발, 앞으로는 그렇게 살자.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대단치도 않았다.
그것들을 내려놓고서도 나는 끄덕없이 달렸다.
반면 내가 대단치않게 여겼던것들이 실제로는 중요했다.
예를 들자면
나 자신
|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피한다고 피해질 사람 없고, 막는다고 막아질 사람 없어.
뭐 대단한 박애주의자나 되는 것처럼
세상 사람 다 용서하고 사랑할 필요도 없고.
미우면 미운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그거면 충분해. 그렇게 사는거야.
|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그대는 늘 행복의 한복판에 있길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생의 한 가운데 있길
| 삶의 권리, 박정대
첫댓글 두고 더 읽어야지, 고마워
제목 너무 좋다.. 맞는 말이야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람들 그 시간에 자기 일에 집중하면 더 잘될텐데 남에게 불필요항 관심 가지느라 자기 인생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함
사랑이 달리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읽어야겠다 좋은 글 고마워!!
개죠아
아 ... 너무 좋다ㅠㅠ
에휴..ㅠㅠ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