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드라마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싱글벙글홍글이 입니다. ^-^;
점심때였죠. 패스트푸드로 간단히 때우려다가 스파게티가 맛있어 보이길래
스파게티전문점으로 들어갔습니다.(정통이 아니라 퓨전같더군요)
음식을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앞자리의 여자분이 '혼자 드세요?'라고 묻더라구요.
'예, 그런데요', '괜찮으시면 같이 드시죠. 혼자먹기 심심해서요'
'혼자 식사하는게 익숙치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합석을 했습니다.
그녀는 실연을 했는지, 오늘부터 혼자 식사하는 연습을 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잘 안되서, 마침 근처에 있던 제게 말을 걸었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 학원에 갈 시간이 되어 일어서고
그녀는 괜히 시간뺏은 거 같다며 미안해하더군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혹시 이 이상의 스토리를 기대하신 분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쿨럭)
시간은 흘러 저녁 9시 30분...
군입대하는 후배의 환송회가 있어, 학원끝나자마자 학교로 향했습니다.
도착했더니만 입대하는 녀석은 말짱하고 다른 녀석이 맛이 가 있더군요.
지하철 타는 사람이 걔랑 저, 둘뿐이라 같이 술집에서 나오긴 했는데,
이녀석이 죽어도 집에는 혼자 못갈거 같다는 겁니다.
그녀석 집은 창동, 저는 오류동. 정반대 방향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지하철 노선도 참조 ^^)
'OO아, 넌 할 수 있어. 정신력!! 알지?'
잠시후, 저는 그녀석과 함께 당고개행 열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T_T
집까지 바래다주고 나니 11시 26분. 열라 뛰어서 창동역에 도착했더니
서울역행 막차가 들어오고 있더군요. 간신히 탔습니다.
수중에 지닌 돈은 4000원. 서울역에서 집까지 택시로 10000원은 나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서울역인데...심야좌석 있겠지'
아니나다를까, 집 근처인 개봉역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
막차시간도 1시니까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버스는 다 오는데 유독 그 버스만 오지 않는겁니다.
버스노선도만 믿고 순진하게 기다리다가, 참다못해 오뎅아줌마한테 물어봤더니...
'그 노선 없어졌어. 택시타고 가~~' 으허허허 이럴수가...T_T
황급히 다른 노선을 알아봤더니 영등포구청까지 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집으로 가는 루트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집까지 가는 심야좌석을 탈 수 있죠.
조금이 아니더군요... 장장 20분 걸었슴다. -_-;
영등포까지 걸어와서 심야좌석을 타고 방금전에 도착해서 이 글을 씁니다.
집으로 가는 또하나의 루트를 알아냈다는 걸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할 지...쩝
요즘처럼 아기자기한 나날들이 계속된다면 나중에 드라마공모에 작품하나 내볼랍니다. ^-^;
아...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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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했던 하루...
홍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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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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