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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까 말까 고민하다 정리할 겸, 얼마나 값싼 비용에 럭셔리 제주행이 가능한지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정리한다.
이번 제주 여행은 1월 중순쯤 제안했다. 산바람 형만 손을 들었다. 아톰 형은 배신 때리고 한 주 먼저 다녀왔다. 적어도 넷이 움직이면 좋겠다 싶어 산악회 카페 등에 공지해 더 모을까 하다 그만 뒀다. 코로나 시국에 힘겨운데 그냥 둘만 다녀오기로 했다.
준비과정
지난 1일 산바람 형이 항공과 렌트카를 예약했다. 15일(월)부터 17일(수)까지 2박 3일, 한라산은 성판악을 들머리로, 관음사를 날머리로 잡았다. 앞뒤 이틀은 올레길을 걷거나 비자림을 걷기로 뜻을 모았다. 월요일 아침 7시 50분 티웨이 항공을 끊으니 2만 6000원씩, 수요일 오후 6시 40분 대한항공 4만 9100원씩 나왔다.
제주엔젤카로 15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아반떼 2020년 출고 차량을 예약했더니 9만 3600원에 주유비는 1만 5000원 들었다.
내가 여행 일정표를 짜고 있었다. 마침 이 때 제주 뽀로로랜드를 운영하는 김창범 대표가 산바람 형과 연락해 첫날 노꼬메 오름 같이 오르고 저녁을 내겠다고 했다는 연락이 왔다. 해서 모슬포에서 묵으려던 계획을 바꿔 김 대표가 추천한 그랜드메르 호텔로 바꿔 내가 예약했다. 객실은 조식 두 명에 1만원 포함해 7만 9615원(부킹 닷컴으로 예약하면 환율 땜시 일원까지 뚝 떨어진다). 종달리에서 한 번도 잠잔 적이 없는 내가 종달리를 숙소로 고집해 아모르 하우스(호텔인지 게스트하우스인지 애매함) 3만 8762원에 예약했다.
한라산 국립공원 사이트 들어가 둘쨋날 9시 넘어 입산한다고 두 사람을 예약했다. 하루 1000명인가 인데 시간대별로 끊는 모양이어서 내가 접속했을 때 남은 인원이 30명 안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첫날 15일
날이 잔뜩 흐렸다. 완전 날 잘못 잡았다 싶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예약돼 안 갈 수가 없었다. 제주공항에 접근하는데 한라산은 보이기는 커녕 제주시도 완전 구름 속에 잠겨 있었다. 렌트카 찾는 곳에서 산바람 형이 방명록 이름 적는 틈에 두 놈이 먼저 대기표를 뽑아 5분 정도 날렸다. 둘 다 운전자 등록하고 차를 몰고 나오니 어라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단 새별오름 가자. 커피 마시면서. 내비를 찍었더니 자꾸 엉뚱한 곳이 나오고 새별오름 앞에 가니 올라갈 이유가 없을 만큼 날이 좋지 않았다. 커피나 마실까 싶은데 웬걸 새빌 커피가 보이질 않는다. 멀리 불빛이 비치는데 설마 저렇게 멀었을까 했다. 그런데 정말 그곳이었다. 들어가 커피 마시면서 날이 개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 집 커피 맛 왜 이렇지, 싶었다. 오름 풍경이 맛의 전부였던 모양이구나 자각했다.
점심 뭘 먹나 고민했는데 아침 김포공항에서 육개장 든든히 먹었으니 보말칼국수가 좋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애월 해안가를 생각했는데 김 대표가 추천해 준 정가네로 가기로 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음식점이네 싶었는데 그 집인줄 몰랐다. 중문 방향으로 달리다 산 쪽으로 붙어 웬 고개 하나를 넘으니 아래 동네가 예쁘다. 알고 보니 중문보다 서쪽인 대정이었다. 한참 길을 달려 식당 앞에 이르니, 딱 알겠더라. 정가네는 가족과 함께 가본 곳이었다. 대정의 피자집이 문 닫아 헤매다 가보지 하고 들어가 매우 만족했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친절하고 동네 공사장과 밭에서 일하던 어르신들이 한끼 때우는 곳이다. 동네 분들은 신경도 안 쓰는데 우리는 주차 신경 쓰다 너다섯 팀에게 양보 아닌 양보를 하고 한참 뒤 보말칼국수를 양껏 배불리 먹었다. 죽도 끓여 먹고 비락 같은 맛이 아닌 진짜 식혜를 받아드니 몇년 전 왔을 때 봤던 이 집 딸이 우리 값을 계산해준다. 이 녀석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란다. 그새 세월이 벌써. 064-738-2321 서귀포시 안덕면 소기왓로 7
그랜드메르 호텔에 갔더니 1시 10분. 김 대표가 30분에 나타나 그의 차를 타고 동네 가까운 곳을 둘러봤다. 한여름에도 5분 이상 몸을 담글 수 없어 김 대표가 애용한다는 바다 바로 옆 목욕탕을 안내했다. 물론 정식 목욕탕은 아니고 그냥 동네 주민들이 몸 담그고 씻는 곳이란다.
날이 개었다. 원래 올레길을 걷기로 한 시간이었다. 논짓물을 출발해 열리해안도로를 따라 모슬포 방향으로, 마녀의 언덕이란 유명 카페 지나 하예포구까지 걸었다. 바람이 거친 편인데 정말로 이곳 올레길 8코스를 걷는 이가 이따금 있었다. 걷다보니 아 대정 피자집이 가까이 있구나 싶었는데 김 대표가 맞다고 했다. 주상절리가 멋진 곳을 배경으로 사진 좀 찍고 다시 걸으니 김 대표가 일몰 보며 회 먹는다는 명물식당이 나온다. 이곳이 하예포구다.
이곳에서 김 대표가 오른다는 군산 오르기로 했는데 처음 들어선 길을 막고 공사 중이어서 다시 내려와 큰길로 나와 군산을 보고 오른다. 만원에 네 팩 캔맥주 사들고 포장된 신작로를 따라 올라가다 중턱쯤에서 호젓한 산길로 들어서니 조붓하니 좋다. 유채꽃이 만발하니 좋다. 구시물(굇물)이란 곳이 나왔는데 아예 세수하라고 대야를 허리 높이에 얹어 얼굴에 물 끼얹을 수 있게 해놓았다. 우리은행 명예은행장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정상에 올라가니 노꼬메오름 올라간 것 만큼 좋았다. 한라산 정상만 살짝 가리고 나머지는 길끗하게 다 보인다. 파노라마 조망감이 대단하다.
우리가 올라간 조붓한 산길 대신 왼편의 널따란 길을 내려오니 바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왕복 10분 만에 활달한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참 좋겠다 싶었다. 기분 좋게 걸어내려와 호텔 들어가 샤워하고 김 대표 차로 난드르 바당(바닷가에 가까운 널따란 터와 바다)에 가니 바깥쪽에 나와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자리는 다 차 버렸다. 우리 보고 1번 예약하라고 해 했더니 산바람 형이 시끄럽고 번잡하니 차라리 안에서 먹자고 했다. 돼지고기를 아주 두껍게 썬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기 맛이 남달랐다. 김 대표는 제주 사람들이 흑돼지나 백돼지 맛이 구분돼? 묻곤 한다며 백돼지도 맛있기만 하다고 해 그걸로 시켰다. 서귀포시 하예하동로16번길 11-1 064-739-0053
그 집 나와 맥주 입가심을 사우스 바운더에서 했다. 전형적인 아일랜드 펍. 영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펍이었다. 히든클리프 호텔 바로 위쪽이다. 서귀포시 예래로 33 064-738-7536
호텔 들어와 밤바다를 보는데 끝내준다.
둘쨋날(16일)
새벽 3시가 조금 넘어 깼다. 주섬주섬 챙겨 로비 층의 비즈니스센터에 가서 기사 세 건을 썼다. 누군가 6시쯤 객실에서 나왔는데 알고 보니 주인 아님 관리인이었다. 식당 냉장고에서 생수 두 병을 뽑아 7시쯤 올라가 산바람 형 깨우고 물 끓여 보온병에 담고 씻고 차에 짐 싣고 아침 8시 문 여는 식당 가서 조금 일찍 먹자고 했더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 호텔 뒷마당 가니 일출이 시작된다.
앞마당에서 한라산 정상과 어제 오른 군산 정상을 조망하는데 밥 먹을 수 있단다. 7시 45분쯤이었다. 형에게 전화하고 아침을 먹는다. 직접 계란을 깨 후라이를 만들고 토스트 익혀 치즈 한 장과 함께 먹고 간단히 샐러드 만들어 먹고 주스와 커피 마시니 아침으로 거뜬하다 싶었다.
8시 10분쯤인가, 오늘은 내가 운전해야지 하다가 브레이크를 너무 꼭 밟는 바람에 운전은 형이 다하겠다고 했다. 서귀포 시내 들어가 김밥을 주문하고 그 사이 컵라면 사가지고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었다.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만차이니 요 아래 제주국제대 환승센터에 차 세우고 버스로 이용해 다시 올라오라는 것이었다. 가만히 사무실 앉아 우리나 다른 차량들이 어떻게 하는지 다 보는 눈치였다. 한편 불쌍한 일이다 싶었다. 머뭇거릴 수가 없었다. 빨리 내려가 해결하고 다시 올라오는 수밖에.
제주국제대 환승센터까지 가지 않고 마방목지 주차장에 차 대고 한라산 정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니 택시 한 대가 멈춰선다. 재빨리 타고 올라가니 요금은 6600원. 시간은 9시 45분쯤. 선방했다고 판단한 형은 화장실 간다거나 옷을 벗는다든가 하면서 자꾸 시간을 끌었다. 다 아는 대로 진달래쉼터까지 낮 12시까지 도착해야 백록담에 올라가고, 그곳에서 오후 1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해야 일몰 전 관음사에 닿을 수 있어 마음이 급한데 자꾸 형이 뒤처진다. 속밭 대피소에 닿으니 10시 50분쯤이었다. 아이젠 신으며 기다리니 형이 도착한다. 이미 포기했으니 나 보고 혼자 가란다. 이제 한 시간쯤, 3.2㎞를 내달려야 한다. 나만이라도 선 넘어간 상태에서 공단 직원이 왜 안 가냐고 물으면 그때야 선배가 아직 안 와서요. 그때 좀 봐주세요, 해야지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걸었다. 하지만 20분쯤 지나자 이 모든 일이 헛수고에 가까워질 것이란 점이 자명해졌다. 또 직원과 한동안 신경전이 불가피해 보였다.
마침 조금 오르니 사라오름 갈림길이 나왔다.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형의 상태에 딱 맞춤인 것으로 생각했다. 10분쯤 기다리다 형이 나타나길래 나도 포기했다고 전하고 반가워하는 형과 함께 조금 계단을 오르니 금세 사라오름 나왔다. 이렇게 가까웠나 싶을 정도로 빨리 나왔다. 파란 눈동자 위쪽에 흰 눈썹이 덮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한여름 물이 많을 때 왔던 기억인데 남들은 전혀 다르게 이곳을 기억하고 있었다.
데크 따라 상고대 가득 매달린 나무숲을 계단 따라 오르니 전망대. 흰눈 덮인 동릉을 조망하며 앉는데 웬걸 바람 하나 일렁이지 않는다. 한라산 바람이 이렇게 잠잠했나 싶었다. 보온병 물 부어 컵라면 끓이고 김밥 먹었다. 호텔 객실에 비치된 티백 원두커피로 홀짝이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관음사 들렀다. 많이 특이하고 인상적인 가람이다. 누군가 그랬단다. 중국 사람이 세운 절인 것 같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건물들의 생김새나 특이한 배치, 촌스러운 편액 등이 그렇다. 찻집 아주머니의 인자한 얼굴도 꽤 인상적이었다. 스피커에선 명연주 명음반이 흘러나왔다. 형은 그 전에 돌아봤다고 해서 나만 혼자 돌아보고 4시쯤 월정리로 향했다.
한 시간쯤 걸려 숙소인 아모르 하우스에 도착했다. 위치는 좋은데 내가 너무 싼 방을 예약했나 싶게 조망이 거의 없다시피 한, 철지난 바닷가의 임시 숙막 같은 곳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할 판이었다. 침대도 더블이라 남새스러운 일이었다. 이불 한 채를 달라고 했다.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저녁 먹으러 걸을 생각이었는데 포기했다. 대리기사가 없으니 음주운전은 불가피했다.
저녁은 물회 같은 바닷가 걸로 먹기로 했다. 해월정이 좋다고 형이 강추해 갔다. 내비가 찍어준 곳에서 조금 더 가야 나왔다. 6시 조금 넘어 들어가 해월정 한 상을 주문했더니 보말칼국수, 성게보말죽, 성게물회 셋이 나왔다. 5만 3000원. 칼국수나 죽이나 역시 어제 것보다 한 수 위다. 그런데 물회는 정말 일품이다. 일단 횟감이 야들야들하고 선미가 넘쳐난다. 숙소 들어가 먹자며 뿔소라숙회 3만원 짜리에 소주 한 병 꿰차고 나오니 주인 아주머니가 음주운전하니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다.
숙소 들어오니 8시인가 했는데 하릴없어 TV만 쳐다보았다. 세계테마기행의 데스밸리 편,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루카를 보니 형이 졸린 모양이다. 10시 반쯤 불 끄고 잠들었다. 바람이 들이친다. 내일 어디 가서 마지막날을 장식하지 생각하다 까무룩.
셋째날(17일)
0시 40분쯤부터 뒤척이기 시작했다. 문은 덜컹거리고 형이 누운 침대는 비꺽거리고 코곯는 소리는 지겹고. 2시 반쯤 주섬주섬 챙겨 나와 기사를 두 건 쓰고 회사 전표 처리 관련 메시지 미리 작성해 아침에 전송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춥다. 외풍이 심해 바들바들 떨린다. 5시쯤 명명 끝나고 방에 들어가 몸을 누이니 생각보다 몸이 얼어붙은 모양이다. 몸이 잘 풀리지 않는다.
7시 지나 형 깨워 대한항공에 문의했더니 기존 예약을 취소해야만 시간 변경이 가능하단다. 어제 창문 옆에 놓아둔 뿔소라 숙회를 먹었더니 이게 기가 막히다. 야들야들하고 톳나물도 맛있다. 소주 한 병쯤 마셨다. 8시쯤 호텔 나와 비자림 검색해 찾아갔더니 대평리 비자림이라고, 우리가 알던 비자림과 다른 곳이었다.근데 좋은 점 하나는 호젓하다는 것. 한바퀴 도니 한 시간쯤 지났다.
함덕 해변 가서 또박이네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카페 델문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또박이네는 업종을 변경해 점심 먹지 않기로 했다. 델문도에는 파도가 일렁이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표 처리하고 커피 홀짝이니 12시가 가까워졌다.
점심을 굶고 차라리 해수사우나 가보자고 했다. 용두암 지나 김해횟집 지나 내처 달리니 사우나였다. 일인당 8000원. 사우나와 찜질방 안하고 몸담그고 씻기만 했다. 손님은 네다섯 명이 전부. 접객업소 종업원 같은 문신 그린 애들 서넛과 어르신 둘. 바닷가 풍경을 건너다보니 좋다. 찬물은 정말 바닷물처럼 짜다. 형은 미리 나가 산책하고 나는 조금 뒤 나왔는데 도두봉이란다. 지척이다. 갔더니 계단을 200m 오르니 공항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이 멋지다. 이렇게 가까운데 공항 가기 전 자투리 시간 보내는 데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형을 볼 수가 없다. 빨리 형 보려고 지도판 보지 않은 불찰이었다. 곧바로 계단 오르지 않고 빙 둘러 올라가는 6번 전망대 쪽이 빨간 등대도 있고 파도 들이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고 형이 좋아라 했다.
김해횟집으로 고고씽. 그런데 우리보다 20분쯤 먼저 와 있던 남녀 넷의 술판이 왁자하다. 듣자니 가관이다. 여기 옮길 가치도 없는 이들이었다.
회사 전표 처리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형이 처음으로 이집 횟감을 제대로 만끽했다고 했다. 늘 술 마느라 바빴던 탓이었다. 형은 렌트카 반납 땜시 조금 자제하고 나 혼자 소주 두 병(아침에 남은 반 병과 이 식당에서 구입한 한 병 반)을 마셨다. 아주머니는 늘 그렇듯, 반쯤 찬 소주병을 살짝 가리고 들어오는 것을 봤다며 개의치 말고 먹으란다. 이런 집 많지 않다. 우럭 뼈와 가시를 푹 고아 물컹물컹 씹을 지경인 미역국이 너무 맛있어 어떡해야 하나 망설이는데 뒤에서 아주머니가 한 그릇 더? 주세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형은 고구마 튀김마저 맛있다고 했다. 톳과 미역, 죽순도 갈치속젓에 찍어 먹었다. 기본반찬에 죽순 나오면 끝판이다. 안 그런가.
나가며.
총비용으로 76만 1377원, 둘이 나누니 38만 688원. 그랜드메르 호텔은 거의 신라급 전망과 시설이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주인장인가 관리인에게 꾸벅 절을 하며 인사치레를 했다.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노꼬메오름 대신 오른 군산, 백록담 대신 사라오름, 맛이 일품인 해월정, 뜻하지 않게 찾아간 도두해수사우나와 도두봉 등이 인상적이었다. 2박 3일 일정으로는 최상의 가성비, 가심비 여행이 아니었던가 싶다. 김창범 대표가 있어 지출도 줄이고 모슬포 만선식당 대신 미영이네를 가보란 조언 등 피가되고 살이되는 팁까지 챙겼다. 돌아오는 비행기 내 옆자리는 비었다. 거의 만석이었는데 술냄새 푹푹 풍기는 나에게 이런 행운마저 깃들었다. 서울 하늘을 거의 스카이다이빙하듯 즐기며 귀경했다. 춥다 서울은 서울이다.
첫댓글 잠이 없으시군요
언제 벌충하시나요,
제주 가고 싶었는데 소문없이 간 줄은 몰랐네요, 작년 오월의 기행이 끝없이 떠오르네요
너무나 자세한 제주 여정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