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란커배 중국바둑 챔피언전]
구리 9단이 1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11월 13일 저장성 취저우에서 벌어진 제2회 란커배중국바둑챔피언전 결승전에서 중국랭킹 1위인 구리 9단이 창하오 9단을 맞아 25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구리 9단은 우승상금 50만위엔(한화 약1억원)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창하오 9단은 준우승 상금 15만위엔을 받았다.
이날 결승전에서 중반 흑을 쥔 구리 9단은 우하 일대의 전투에서 흑81로 들여다보는 실수를 범하면서 어려운 바둑이 됐다. 그러나 국면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흑이 중앙일대의 두터움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백 대마에 대한 거센 공격을 퍼부으면서 많은 이득을 보았다.
끝내기에서 창하오 9단이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쌍방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으며 결국 253수만에 창하오 9단이 돌을 거두었다.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은 현재 각각 중국랭킹 1,2위로 중국 최정상급 기사들이지만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아주 극심할 정도로 구리 9단의 우세가 확연하다. 창하오 9단은 이날 패배를 포함해 최근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패한 것을 비롯하여 구리 9단에게 비공식 대국을 포함해 11연패(공식 8연패)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대국을 앞두고 창하오 9단은 장쉔 8단과 함께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우승상금 전액을 쓰촨지진피해 복구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무산됐다.
중국위기협회, 저장성(절강성)체육국과 취저우(衢주)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는 란커배는 제1회때 천주더 9단, 녜웨이핑 9단, 마샤오춘 9단, 위빈 9단, 창하오 9단, 구리 9단 등 8명이 출전하는 초청기전으로 출발하였는데 당시는 결승전에서 위빈 9단이 구리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제2회 대회부터 대회규정일 일부 수정하여 각자 제한시간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로 대국을 두고, 우승상금도 15만위엔에서 50만위엔으로 올리면서 중국 최대기전이 됐다.
‘란커’라는 대회명은 하나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진(晋)나라 시대에 왕질(王質)이라는 사람이 신안군의 석실산(石室山)에서 나무를 하다가 두 사람이 바둑두는 것을 보고 나무하던 도끼를 옆에 두고 바둑두는 것을 지켜봤다. 바둑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왕질은 도끼를 들고 일어서려고 할 때 도끼자루가 이미 썪어 버렸다. 그가 집으로 돌아 갔을 때도 그가 살던 마을은 이미 엄청 변해 있었고,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몇 사람에게 이전의 일을 물으니 모두가 이미 몇 백 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후에 후세사람들은 ‘도끼자루(柯)가 썪는다(爛)’는 란커를 바둑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