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갈퀴로 긁는 증세와 편두통, 두통, 관절통, 신경통, 불면증과 우울증, 검은 소변, 악몽, 왼쪽 이마의 종기만 문제인줄 알았더니 정수리에 대상포진 증세도 약간 찾아왔다. 여름 방학과 겨울방학동안 필리핀에서 영어로 하는 과학 수업 연수 기간에 이미 경험한 대상포진인데 그때보다는 증세가 훨씬 덜 하다.
가장 경악스러운건 왼쪽 이마의 뼈가 돌출된 것인데 혹처럼 보일 지경이다.
대상포진을 포함하여 이런 일들이 모두 머리 왼쪽에서만 일어난다는게 신기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루에 한 번 먹던 물에 행군 김치 한조각조차 끊고 하루밤 사이에 종기의 크기가 상당히 줄고 불면증도 좋아지고 대상포진 증세도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금이 이번 변고를 만들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 단백질 부작용으로 인한 배탈과 설사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소금 섭취로 대상포진은 올라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PS : 딸 아이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더니 종기도 종기가 아니라 대상 포진이란다.
또 PS : 일주일이 지나고 대상포진 상처에 딱지가 생길때 확인해보니 왼쪽 이마의 돌출이 사라졌다. 뼈의 크기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눈에 보일정도로 크고 작아진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상포진 약의 부작용은 단백질 부작용에 미치지 않아 일주일 섭취를 큰 탈없이 완료한다. 탈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대상포진에 동반되었던 모든 합병증을 완화시키는 막강한 약효를 발휘한다. 줄어들던 체중까지 약간 늘어난다. 놀라운 일이다. 합병증까지 생각하면 내 생애 가장 강력한 대상포진이었다.
또또PS : 2주차 약 복용시 대상 포진 약의 막강한 위력으로 다시 단백질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새끼 손가락보다 작은 닭고기 두조각을 점심과 저녁 두끼 먹고 배탈이 난 후 대상포진 약에서도 심한 설사가 유발된다. 내장이 약화되면 그 어떤 약도 먹을 수 없다. 대상포진 약을 끊자 두통과 불면증이 다시 올라온다. 두통은 하루만에 물러가고 불면증은 이삼일만에 물러간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문제는 아주 작은 닭고기 네 조각과 대상포진 약으로 인한 설사 후 찾아온 배변불순인데 이는 거의 일주일째 계속 되어 별도의 투병수기로 기록해야할 문제이다.
어쨌든 내 인생에서 소금과 단백질은 영원히 퇴출되는가 보다.
PS : 두달여에 걸쳐 단백질 부작용부터 대상포진을 모두 겪으면서도 나의 일상은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았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뜻인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는 못해 엄청난 체중감소와 배변불순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