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고3 사회과 협력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작성한 주민참여예산 제안서를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였다. 나는 특히 영상편집의 기본적인 기능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영상도 많이 제작해보지 않은 내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쳐줘도 되나 걱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영상제작을 처음 해보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여,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생각하라고 하셔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다. 확실히 첫 반 수업에 비해서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디테일한 포인트들을 전달해 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꽤 집중해서 수업을 따라와 주었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접했던 세대여서 그런지, 몇 가지 기능을 알려주어도 금방 따라 하고 혼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하였다.
사회과 협력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교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비록 완벽할 순 없지만, 내가 한 발 앞서서 배우고 익혀서 아이들에게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어쩌면 아이들이 그런 기술들을 더 먼저 접하고 익숙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아이들이 접하는 최신 기술들에 뒤처지지 않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사가 학생들과 더 생동감 있게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교사는 정말 부지런해야 하는 직업이다.
오후에는 1학년 대상으로 상호대차 수업을 진행했다. 상호대차의 뜻, 상호대차의 장단점 등을 이야기하며 수업의 흐름을 이끌었는데, 귀여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참여해주었다. 상호대차에 대해 들어보거나 사용해 본 친구들이 반에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한편, 이 수업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송곡여고 도서관은 중랑구립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어서, 학교도서관 컴퓨터로 그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대출번호까지 부여해줄 수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에 홈페이지에 가입하여, 대출번호를 부여받고, 원하는 책을 직접 상호대차 신청해 보는 작업까지 할 수 있었다. 상호대차의 개념이 아이들한테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직접 한시간 수업시간을 통해 실습까지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수업을 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만큼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호흡할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다.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참관하면서, 사서교사가 다양한 영역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구체적인 교과목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정보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안내하고 가르쳐줌으로써 학생들이 이 시대에 여러 정보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서교사의 또 다른 역할인 것 같다.
사회과 협력수업 포스터 & 상호대차 수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