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에게 드리는 호소문 전달 결과]
* 일시 : 2014년 8월 12일 (화) 오후 3시
* 장소 : 교황청 한국대사관 앞
* 내용 : 교황 방한에 맞춰 한국전쟁 전후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문 전달
사무처는 오후 3시 한국전쟁 전후로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의 ‘교황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들고 교황청 한국대사관으로 찾아갔습니다.
교황청 한국대사관은 우리가 대규모 기자회견을 펼치게 될 청운동 동사무소 뒤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윤호상 상임대표부의장, 김세권 사무처장, 김명운 추모연대 의장, 이승헌 과거청산을위한협의회 간사, 김한솔 사무국장 등 5명이 찾아간 교황청 한국대사관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과 세월호 특별법 올바른 제정 촉구 시위가 청와대 근처에서 간헐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청와대 경비대들은 우리 일행을 막고 서며 귀에 말뚝이라도 밖은 듯이 “어디 가십니까?”라는 한마디 이외의 말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청와대 경비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으나 대사관 측의 이야기와 상관의 허락이 있어야 간다고 하며 시간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한복판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기다리기 10여분이 지나도록 말이 없자 사무국장은 따지기 시작했으나 “상관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만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사무국장은 “당신의 상관이 연락이 안되면 우리를 마냥 이 더위에 여기에 기다리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상관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당신들 상관이 연락이 안되면 차선책이라도 마련해야지 뭐하는 짓이냐? 그렇게 바보냐?”라는 말에도 들은 채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무국장이 교황청 한국대사관과 직접 연락을 하여 대사관 직원을 만나서 호소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다시 약속을 잡고 청와대 경비대에 말했습니다.
청와대 경비대는 무전으로 전화로 어수선하게 서로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삼엄한 청와대 경비를 뚫고 교황청 한국대사관 앞까지 가서 대사관 직원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고 교황님께 꼭 전달될 수 있도록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은 우리를 사진을 찍고 옆에 옅듣고 쓸데없는 짓을 하더군요.
Letter of Appeal
Date: August 14, 2014
Dear respectable Pope Francis,
First of all, we welcome Pope Francis' visit to Korea with our whole hearts.
The Korean people strived through a great many number of sufferings and ordeals in endless conflicts, large or small, and have maintained a tenacious hold on life up to the present time.
Despite of Korea's liberation from Japanese imperialism in 1945, the Korean Peninsula was divided by the involvement of foreign powers and failed to establish a unified country. As a consequence, Korea remains divided as an only divided country in a conflict of thought and ideology.
However, in the background of such a sorrow history, there is a terrible collective massacre event exercised by the state's wrongful public power. During the period of the Korean war in 1950-1953, the brutal deaths of countless civilians exerted by the military and the police are a unprecedentedly tragedy in the history of world wars. The horrible tragedy was only found to have been committed by the then- Syngman Rhee government and the US armed forces and there is no exact statistics on how many civilian people were killed.
Only according to an investigation on the actual condition by the bereaved families and an civilian organization, more than approximately 1.3 million unarmed civilians, regardless of age and sex, were brutally murdered.
The subsequent military dictatorship after the Syngman Rhee's administration in 1961 exerted its iron rule and annihilated the freedom and peace in Korea while violating human rights and exploiting the rights and interests of workers.
The military government did not attempt to conduct a fact-finding probe on the civilian massacre committed by the public powers and one step forward, deprived the bereaved of those victims who mercilessly lost their lives by the state of their rights to live through an unheard-of vicious punishment of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Consequently, the bereaved families had to live an animal-like life.
The military dictatorship and its pawns did not hesitate to cover up or manipulate the brutal civilian massacre case and committed all kinds of insult, suppression and surveillance to the bereaved families of the victims.
Respectable Pope Francis!
Unfortunately, any of the Korean governments has never conducted to investigate on the criminal offense against humanity committed by the state in an way satisfactory to the victims' bereaved families. It is true that the will to carry out such a faithful investigation is thin as well.
Now, the regrettable bereaved of those victims are infirm with old age, being aged 70 or more, and nobody knows when and where they will die, which is a sad story for Korea. Still, in the beautiful land of Korea, the remains of our grandparents and brothers brutely massacred by the military and the police without any reason blame us while their spirits wander heavens.
Noticing that there are not many days left before those bereaved families due to old age, the Korean government is dragging on to earn time to destruct evidence for such massacre through their natural death while trying to bury the countless victims' wrongful deaths into the tomb of history.
65 years have passed since the Korean War in 1950-1953 but the past history of Korea is only going round circles, steadily maintaining the cover-up, manipulation, falsification and reduction.
Hence, the one(1) million bereaved families and the relevant civic organizations got together to write the "Framework Act on the Fact-finding on the Civilian Victims and the Recovery of Their Honor Before and After the Korean War bill with a national and social agreement and submitted it to the National Assembly for passage in Dec. 18, 2012. However, the bill still is in pending at the Security and Administration Committee of the parliament without deliberations, never once up until now, 2014 because the ruling party and the opposition party all are only walking on eggshells.
l
Pope Francis who loves freedom and peace!
There lie sacrifices of an unhappy age like us behind Korea's remarkable economic development, the support of which made Korea take off to the current position today in the world.
Only when allocating more budget for human rights issues and liquidating the past history of Korea without being unbiased to an economic logic, Korea would stand on tiptoe toward the world of a higher level.
Ridiculously, the Korean government shows an aspect of looking away from its past history issue citing a shortage of budget while dragging on time. Is there any of the world countries on earth which tries to cover the crime committed by the state for the reason of its shortage of budget, except for Korea?
Without learning a lesson from Argentina, Germany, Cambodia, South Africa and Spain which try to liquidate their past unhappy histories and open a new era, Korea would never be blessed by God.
Pope Francis, a permanent friend of who are alienated and poor!
Now, the Korean government, which again came to power by the successor of the iron rulers of the past military dictatorships is trying every possible means to put its past into a tomb of history and the future looks gloomy for the bereaved.
The bereaved families of more than one (1) million try to liquidate Korea's unhappy past things in our times and hand a brighter tomorrow down to posterity. By doing so, we plan to leave the punishment of the perpetrators with history and let the generations of the future assess it.
Taking an opportunity of Pope Francis' visit to Korea, we pray that the Korean leaders will deliver a message of peace in which any race who liquidates their past history would be filled with the blessing of the heaven and the grace of God in the name of God.
Pope Francis, the apostle of God!
We pray that the spirits of one(1) million bereaved families of the victims who sacrificed their valuable lives due to the Korean war, the patriotic and democratic fighters who made the supreme sacrifice for their homeland's freedom and peace, and the martyrs who suffered martyrdom to preach word of Lord would be blessed by God.
Thank you very much.
Sincerely yours,
Correct Past Liquidation Organization Council
Corea war front and the rear civilian non slaughterer whole country bereaved family Society,
whole country national Democracy bereaved family conference death under suspicious circumstances region Society,
For truth ascertainment death under suspicious circumstances bereaved family task force,
KAL858 airliner family Society,
KAL858 airliner truth ascertainment citizen task force,
(aggregate corporation) minjokilbo Memorial Society,
Busan masan Korea Democracy struggle Foundation,
Korea Catholic Federation for Justice,
national Democracy patriotic martyr·victim cherish(the memory) organization solidarity conference
호 소 문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민족은 그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분쟁 속에서 많은 고통과 수난을 헤쳐 나가며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1945년 일본제국주의로부터 조국이 해방되었으나 외세의 개입으로 국토가 양분되어 통일국가가 수립되지 못하고 사상과 이념으로 대립되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로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1950년~1953년까지 치러졌던 한국전쟁전후를 통하여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에 의해서 저질러졌던 민간인집단학살의 사례는 세계전쟁의 역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공전절후의 민간인대학살의 참극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서 자행되었습니다. 당시 이승만 정권과 미군에 자행된 것이라는 점만 밝혀졌을 뿐 피해민간인이 몇 명인지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그동안 유가족과 민간단체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약 130만 명 이상의 비무장민간인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무참히 학살되었다는 것이 일반적 여론입니다.
그 뒤를 이어 1961년에 들어선 군사독재정권은 철권통치를 해 나가면서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말살했고, 인권유린과 노동자의 권익을 착취했습니다.
군사정권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은 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국가로부터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던 유족들에게 ‘연좌제’라는 전대미문의 악독한 형벌에 생존권을 박탈당하면서 동물이하의 삶을 살았습니다.
군사독재정권과 그 하수인들은 민간인학살만행을 은폐하고 조작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고, 유족들에게는 갖은 모욕과 탄압, 감시를 해왔습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국가가 저질렀던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하여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적도 없었고 또한 그런 의지도 희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 한 많은 유족들은 70이 넘는 고령의 처지로 언제 어디서 숨을 거둘지 아무도 모르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의 과거사에 대한 현주소입니다. 아직도 이 강산에는 우리의 조부모, 형제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서 처참하게 학살된 유해들이 우리를 원망하며 구천을 헤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유족들이 고령으로 얼마 살 수 없다는 것을 눈치 채고 시간을 끌어 유일한 증인인 유족들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여 증거를 없애려하는 시간벌기에 이르고 있어 수많은 억울한 죽음을 역사의 무덤 속으로 매장하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5년이 흘러갔건만 대한민국의 과거사는 은폐, 조작, 허위, 축소로 일관되게 변함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100만 유가족들과 관련시민단체들이 모여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희생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관한 기본법’을 국민적사회적 동의를 구하여 2012년 12월 18일 국회에 상정되었지만 2014년도 현재까지 여,야는 차일피일 눈치만보고 미루고 있으며 심의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 계류 중에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대한민국은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우리와 같은 불행한 시대의 희생물이 뒷받침되어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으로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경제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인권문제에도 보다 많은 예산을 배정하여 불행했던 시대의 과거사를 청산하여야만 대한민국은 한 차원 높은 세계를 향하여 발돋움 할수있을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어처구니없게도 정부의 예산부족을 핑계 과거사 문제를 시간을 끌면서 회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나라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국가가 저질렀던 범죄를 은폐하는 나라가 지구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누가 있겠습니까.
아르헨티나, 독일, 캄보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등 불행한 과거사를 정리하고 새시대를 열어가는 국가들의 과거사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는 결코 한국은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렵고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영원한 벗 프란치스코 교황님!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 군부독재정권을 장악하였던 철권통치자들의 후손이 정권을 또다시 장악하고 과거를 역사의 무덤 속으로 집어넣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호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입니다.
우리 100만 유족들은 우리 시대에 불행한 과거를 정리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보다 밝은 내일을 물려 주고자합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처벌은 역사에 맡겨 후세에 평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에게 과거사를 정리하는 민족에게는 하늘의 축복과 신의 은총이 가득할 것이라는 평회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주시기를 신의 이름으로 빌어봅니다.
신의 사도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부디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희생된 100만 유족의 영혼과 이 땅에서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장렬히 산화하신 애국민주열사님 그리고 주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순교하신 순교자님께 신의 무궁한 축복이 있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4년 8월 14일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첫댓글 무더위에 너무나 고생들 하셨네요
그렇게 고생하시는 집행부의 노고를 전국 유족님들이 일심동체의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더윽 힘이날텐데요
유족님들 안 그렀읍니까 우리는 피도 눈물도 말라 없어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집행부의 혜안에 새삼 고개 숙여지는군요. 말복 입추가 지나갔지만 한낮에는 폭염아 우리를 괴롭히는데 무더위를 무릎쓰고 교황청대사관에가서 호소문을 접수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