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저의 겨울스포츠는 여자배구가 됐습니다. 일단 언니들이 모두 이쁘고 랠리도 길게 되고..경기력도 왔다갔다 재미있죠.
남배는 삼성의 독주, 용병을 막지 못하기때문에 랠리도 길지 않고 그래서 보는 재미가 떨어지더라구요.
농구는 언제부턴가 보는 재미가 사라져버렸네요. ㅡㅡ
암튼 오늘 이번시즌 우승후보라 불리는 두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지난시즌 우승, 지난시즌 준우승의 강팀이죠. 사실 지난시즌도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으로 1위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GS의 베띠몰빵에 무너져버렸죠. 그에 대한 교훈인지 이번 시즌엔 데스티니라는 역시 세계적인 용병을
데리고 왔습니다. 다만 데스티니가 올초에 출산을 하고 휴식하면서 몸이 다 올라오지 못했죠.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 뽑아왔습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연주라는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두 국내선수들이 주축인 팀이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받쳐주질 못했고,
용병덕, 감독빨도 없었던지라 죽을 쑨지가 두어시즌 됐죠. 그러나 이번 시즌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폴리나를 데려오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서게 됐죠.
두팀이 오늘 경기전까지 4승2패로 동률이었는데.. 흥국생명과 함께 3팀이 모두 4승2패죠. 흥국생명 얘긴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보고..
암튼 객관적인 전력상 2강으로 분류된 두팀의 경기였으나 내용은.....-_-;;
여배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네요. ㅎㅎ
1세트. 현대건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5-15로 승리합니다. 2세트는 반대로 기은이 기세를 타고 후반에 현건이 따라왔지만 기은의 승리.
3세트. 현건선수들이 멘붕온 모습을 보여주며 25-8이라는 수치스런 스코어로 세트를 내줍니다. 프로경기에서 8점밖에 못낸건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ㄷㄷ
이렇게 무너졌으니 거의 끝났겠다 싶었는데.. 4세트에서 초반에 현건이 기세를 타니까 반대로 기은이 멘붕이 오면서 25-11로 현건의 승리. ㅎㅎ 3,4세트의 막장경기를 서로 주고받더니 5세트는 나름 긴장감있게 주고받고 하더군요.
그러나 8-6으로 앞선 기은이 서브범실로 8-7. 그이후 김희진에게 3연속으로 올려주는데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반대로 현건이 그걸 다 메이드시키면서 10-8로 역전. 이후엔 무난히 현건이 폴리나에게 공을 올려주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소위 토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최악의 스포츠는 여자배구라죠. 당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경기력.
기세좋게 한세트 따내서 무난히 이기겠다싶으면 다음세트에 망가져버리는 신기한 경기력을 보여주죠.
심지어 가장 강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기업은행마저 이럴 지경이니 다른 팀들은 오죽할까요.
특히 현건과 도로공사가 심한 편이더군요. 그나마 가장 기복이 적은 팀은 이번 시즌엔 흥국생명이 유일한데, 지난 경기에서 도로공사에게 0-3 셧아웃패배를 당한 여파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런 롤러코스터 타는 재미가 여배를 보는 맛이죠. ㅎㅎ
나중에 시간되면 여자배구 전력분석도 함 써보겠습니다.
p.s:반대로 여자농구는 거의 처참한 지경인데.. 관중수는 농구가 배구보다 많으면 많지 밀리지가 않는다는데 문제는 티비 시청률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죠. 이제 겨울스포츠의 왕관은 배구로 넘어간거 같네요.
첫댓글 남자도 시몬덕분에 OK가 강력한 우승하던데요.... 오늘 삼성화재랑 두번째대결 이네요.. 첫판은 시몬이 레오 압살했조 ㅋ
시몬은 체력이 문제이긴한데.. 국내선수들도 잘해주고 있고, 김세진도 좋은 감독이라 오케이는 무난히 올라갈거 같네요. 삼성과의 오늘 경기는 삼성도 폼이 많이 올라와서 좋은 대결이 될듯 보입니다. 다만 박철우가 군입대하면 그때부턴 삼성도 꽤 고전할거 같긴 하네요. 박철우가 벽철우라고 놀림받아도 높이가 있어서 좋은 자원이었는데...
가빈과 레오이후로 잘모르겠네요 -_- ㅋㅋㅋㅋ 박철우는 아직도 삼성인가봐요 문성민은 현대인강..
전 흥국생명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