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이자 전문가이신
김두일님이 제가 궁금해 하던 바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조선의 선동에 당했지만,
만약 시비를 걸며 아니라고 주장했다면
프레임이 넘어갔을겁니다.
억울함은 사과 후에
그런 게임을 하는 2030이나 일반시민들이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두일tv1 day ago (edited)
12/16 내 생각: 이재명 후보자의 아들은 상습 도박을 한 것이 아니다.
1.
이재명 후보자는 "아들이 한 사이트에서 1년 6개월 동안 한화 10~30만원 수준으로 게임을 했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모든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2.
후보자와 캠프 입장에서는 깔끔하게 사과 하는 것으로 문제의 확산을 막은 듯 싶은데 내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가 한 것이 불법 상습 도박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불법 상습 도박이라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는 허위 과장 날조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한게임 고스톱'이나 '피망 맞고'로 '넷마블 포커' 등으로 1년에 몇 백만원 이상 쓰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러면 그들은 모두 불법 상습 도박을 하는 것이란 말인가?
모두 법에 규정된 내용으로 하는 것인데???
4.
상습 불법 도박이라는 것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카지노식 게임(주로 바카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혹은 스포츠 토토를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을 게임머니로 바꿔서 충전을 하고 게임을 즐기다가 어제든 현금으로 바꿔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성립이 된다.
여기에 빠지면 억 단위로 가산을 탕진하고 대출과 사채까지 끌어쓰고 인생 망가지는 것이다. 주로 야동 사이트들에 달려 있는 배너 혹은 누구나 한번쯤은 받아 본 적이 있는 스팸 광고들이 이런 내용들이다.
5.
현재 한국의 웹 보드게임(맞고, 포커 등)은 기본적으로 충전만 되지 환전은 되지 않는다. 오프라인의 홀덤바들도 술과 안주를 주고 칩을 나눠주면서 게임을 하도록 하지 돈으로 환전해 주지 않는다. 돈으로 주면 무조건 불법이다.
6.
나는 후보자의 아들이 요즘 유행하는 홀덤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런데 홀덤은 마인드 스포츠라고 해서 외국에서는 대회도 열고, 심지어 올림픽 종목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심리전이기 때문이다.
7.
임요환, 홍진호 등도 홀덤 선수로 뛴다. 또한 국내의 홀덤 인구는 늘어나고 있고 건전한 스포츠로 양지로 올라 오려는 시도가 많다.
홀덤바 혹은 온라인 홀덤 커뮤니티에서는 가상의 칩이나 게임 머니를 걸고 대회를 이벤트 성으로 여는데 여기 돈을 내고, 참가하는 사람들은 실제 오프라인 홀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드를 배정 받는다.
8.
나는 후보자의 아들이 그런 시드를 배정 받기 위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충전을 했고 게임을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것을 조선일보가 상습 도박 중독으로 몰아가는 것은 악의적이지만 그들은 늘 그래왔으니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후보자나 캠프가 자세하게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도박중독으로 인정해 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9.
나도 즐기는 게임 내 아이템 구매에 연간 몇 십 만원 정도는 지불하는데 그러면 도박 중독인가? 혹은 게임 중독인가?
10.
검찰은 양현석 YG 대표가 24회 4억원에 걸쳐 도박을 했어도 무혐의 처리한 바가 있다. 그들 기준으로 상습 도박이란 어떤 것인지 참으로 불분명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