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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베르캄프*애슐리 콜 -아스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자-
(으아아아아악!!!!!!!!!!!!!!!!!! 루크 니콜리씨의 인터뷰입니다 T-T)
-우선, 처음으로, 당신들이 입단한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의 아스날과 비교해서 어땠습니까?
콜: 내가 10살 때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때의 아스날은, 지금과 같이 늘 이기는 클럽이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의 대부분이 잉글랜드 사람이었고 플레이스타일도 단순했어요.
롱패스에 의존한 공격뿐이었고 의외성은 부족했어요.
당시에 스탠드에서 1군 시합을 자주 보았습니다만,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베: 내가 이적했던 당초에도 아직 외국인 선수들은 적었습니다.
그 탓에 팀에 녹아 들어가는데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왜요? 언어문제?
베: 아뇨, 모두 약간 나를 어려워해서 나에게 가까이 다가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입장이 다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내 쪽에서는 친근하게 대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웃음).
콜: 베르캄프로 말하자면 세계적인 스타입니다. 가벼운 맘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겠죠.
그 때 내가 1군에 있었어도 모두와 마찬가지로 데니스를 피했을지도 몰라요(웃음).
베: 그렇게 추켜세우지 말라구.
콜: 솔직한 느낌을 얘기했을 뿐이에요. 지금도 데니스는 모두의 수퍼 아이돌이니까요.
-데니스, 당시의 주력 멤버는 누구였습니까?
베: 이언 라이트, 폴 머슨, 토니 아담스 등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었습니다.
덧붙여 감독은 브루스 리오크(스코틀랜드인).
그래서 연습도 영국스럽달까 굉장히 엉성한 느낌이었어요.
특별히 비판을 하는 건 아니에요. 잉글랜드에는 그게 일반적이었으니까요.
콜: 연습 얘기를 하자면 옛날에는 번듯한 트레이닝 시설이 없어서,
시합을 앞두고 하는 준비도 꽤 힘들었습니다.
베: 특히 식사를 신경써 주지 않았습니다.
가장 에너지를 비축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시합 전날 조차,
스크램블 에그, 콩 류, 토스트, 콜라 등의 메뉴였거든요.
하지만 그런 습관을 아르센이 모두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파스타, 치킨, 생선을 먹고 필요에 따라 서플먼트(영양보조식품)도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서플먼트의 양은 어떻게 정합니까?
베: 혈액검사입니다. 그걸로 철분이나 마그네슘 등의 수치를 체크해서
서플먼트가 필요한지 어쩐지를 정합니다.
토니(아담스)나 리(딕슨)들이 40세 가까이까지 현역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철저한 몸 컨디션 관리덕분입니다. 35살인 나도, 자 봐요, 이렇게 생생하잖아요?
-웽어의 이름이 나왔습니다만, 그가 감독으로 취임하고 아스날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콜: 아까 데니스도 말했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겠습니까?
콜: 그러죠, 커다란 변화라고 하자면 1군과 리저브 팀이 같은 연습 프로그램을 하게 된 것일까요.
이건 굉장히 고마운 일이었어요. 1군에 승격했을 때도 전혀 당혹해 하지 않았구요.
-유스 시절의 추억은?
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나를 잘 보살펴 주었던 조지 암스트롱(당시 2군감독/고인)에게는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포워드에서 좌측 사이드백으로 바꾸어 준 것도 그였고.
천국에서 내 활약을 지켜봐 주고 있을까요. 어쨌든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자, 이번엔 데니스에게 물어봅시다, 바뀐 점은?
베: 톱 클래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늘었습니다.
티에리, 프레드릭, 실비앙, 로베르....하나하나 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네요.
콜: 아르센이 데려온 선수들 덕분에 나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테크닉을 몰래 배우거나,
티에리나 로베르와의 1대1로 수비 기술을 갈고 닦는 식으로요.
지금도 매일매일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충실합니다.
-연습 내용은 어떻습니까?
콜: 아르센이 오고나서부터는 굉장히 스마트해 졌다고 말하면 될까요.
대선배인 토니(아담스)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조지 그라함이 감독이었을 시절(1985~95)에는 질릴 정도로 수비 연습뿐이었다고 하더라구요.
'1:0 아스날' 이란 반길 수 없는 딱지도 그라함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훈장이었을지도요.
대조적으로 아르센은 무엇보다 선수의 개성을 소중히 하는 감독입니다.
'공격적이고 아름다운 축구를 하자'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공을 쓴 테크니컬한 트레이닝을 즐겨 시키고 있어요.
베: 어느 연습이나 패스 정밀도가 중요합니다.
미스를 적게하는 것이 승리에의 지름길이라고 아르센은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려고 모두 진지하게 트레이닝에 임하고 있습니다.
팀의 무드도 최고고, 축구를 즐기는 환경으로서는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반대로 웽어가 취임하기 전부터 변하지 않은 점은 무엇입니까?
콜: 팀 스피리트!! 어느 시절의 아스날이건 굉장히 터프해요.
이것도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라함 시절에는 수비적인 플레이스타일 탓에
어느 스타디움에 가건 굉장한 야유를 받았습니다만, 그걸 오히려 파워로 삼았다고 하니까요.
지금의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신문 같은데서 비판당하곤 하면 이상하게 팀의 결속력이 높아져요.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베: 내가 아스날에 입단한 것은 아르센이 감독이 되기 1년 전이었으니까,
애슐리만큼 많은 것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리오크도 아르센과 마찬가지로 테크니컬한 축구를 목표로 했었어요.
그 도전에 박수를 보낸 서포터들이 많이 있었던 것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웽어가 이끄는 아스날이 빅 클럽의 반열에 든 것은 어느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콜: 챔피언스 리그에서 클럽 사상 두 번째로 8강을 달성한 2000-01시즌일까요.
준준결승에서 발렌시아에게 져서 아쉬워했던 선수들도 많았습니다만,
나는 그 대회에서 커다란 자신감을 손에 넣었습니다.
유럽 컵 전에서도 그만큼 할 수 있다구요.
베: 나는 그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FA컵의 더블을 달성했을 때입니다.
'스펙터클' 을 구현해서 완성도 높은 팀이었으니까요.
솔의 영입으로 최종라인도 안정되었고,
티에리나 로베르가 기존의 모습을 한꺼풀 벗은 덕택에
자랑으로 삼던 공격진도 파괴력을 높였습니다.
그 때부터일겁니다. 아스날이 레알과 비교되게 된 건.
콜: 나도 그 때부터 빅이어를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읍시다. 당신들은 '위대한 팀'?
콜: 거기까지의 레벨에는 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매 해 팀의 파워는 업되고 있지만,
정말 위대한 팀이 되기에는 프리미어 연패를 달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유나이티드보다 한 수 아래 팀으로 비춰져 버릴거에요.
그 다음에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8강의 벽을 깨지 않으면 안돼요.
'안방 용' 이란 오명을 깨끗이 씻는 의미에서도 이 컵 전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룹 전같은데서 허우적대고 있어서는 안되겠죠.
베: 애슐리가 말한 대로, 지금까지 우리들이 위대한 팀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오랜 시즌 동안,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잇으니까요.
확실히 지금은 리그 무패기록을 갱신중이고,
우리들을 '유럽 최강' 이라고 부르는 평론가들도 있는 듯하지만, 이게 중도에 끊길지 어쩔지.
(이 대담은 0대2로 패배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전에 치뤄진 것)
손바닥 뒤집듯이 금새 쉽게 아스날을 비판할 저널리스트들도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그렇습니다. 자, 질문을 바꿉시다. 좋은 결과를 남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베: 기분 전환. 하나의 패전을 언제까지고 질질 끌어서는 안됩니다. 재작년 시즌의 우리들같이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2차리그 탈락을 맛보고 국내리그에서 부진에 빠져 최종적으로는
설마하던 유나이티드의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시즌의 팀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나이티드전(FA컵 준결승)과 그 3일 후의 첼시전(챔피언스 리그 준준결승)을 놓치고나서,
거기에 굴하지 않고 프리미어 사상 첫 무패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는 증명이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웽어란 인물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콜: 절대 라커룸에서 '스파이크' 를 던질 사람이 아니죠!!!
베: 이봐이봐, 대담한 발언이라구(웃음).
콜: 그럴까나(웃음). 뭐 아주 차분하고 우리들의 의견도 잘 들어줍니다.
객관적으로 일을 생각할 수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선수들과도 잘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스타팅 멤버에 떨어진 이유등도 그 플레이어에게 확실히 설명을 해주거나,
신경써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아르센은 자신의 지도력에 상당한 자신을 가지고 있을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스날같은 개성파 집단을 하나로 뭉칠 수 있을리 없습니다.
베: 아주 성실한 지도자입니다.
내 실수로 득점 기회를 놓치면 그걸 직접 지적하고, 선수들의 비위를 맞추는 척 하지 않습니다.
미친 듯이 축구를 좋아해요.
대전상대나 관심있는 선수의 플레이는 몇 번이고 비디오로 보고, 어쨌든 연구에 열심입니다.
바로 이런 착실한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유수의 감독이 될 수 있었겠죠.
-그런데 이번 시즌부터 무링요를 감독으로 초빙한 첼시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두려운 존재?
콜: 그다지. 궁합이 잘 맞는 상대이고 별로 우리 쪽이 밀린단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하지만 그 변모하는 모습에는 놀랐습니다.
내가 어렸을 대는 딱히 대단한 팀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돈도 있고 프리미어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뿌려서 선수들을 빼돌리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런 첼시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리그의 활성화란 점에서는 환영받을 존재일지도.
어쨌든 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2강시대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베: 라이벌이 느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 새로운 모티베이션도 끓어오르고.
-데니스, 첼시보다 아스날이 뛰어난 점은 무엇입니까?
베: 경험이겠죠. 이 2시즌 거의 같은 멤버로 싸우고 있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첼시는 팀을 너무 많이 바꾸고 있어요. 직접 대결에서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리그 무패 기록에 관해서도 물읍시다.
꽤 주변에서는 소란스러웠습니다만, 당사자들은 어떻습니까? 많이 의식했습니까?
콜: 그다지. 그 화제에 관해 선수끼리 이야기한 기억이 없어요.
베: 훌륭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에요.
눈 앞에 있는 시합에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남기는 것 외엔 머리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 언론 쪽 사람들도 그렇게 소란 부리지 않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콜: 맞아요, 선수들도 담담했거든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일은 기쁘지만,
거기에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 현역을 은퇴해도 그건 이해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었군요. 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스날의 미래에 관해, 두 사람의 견해를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우선은 애슐리부터.
콜: 미래의 일같은 건 아무도 모를겁니다.
하지만 6만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새 스타디움(2006년에 완공예정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의
이전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관객동원 수도 늘어나고 클럽 재정도 안정될테니까.
그 다음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력 선수들의 방출을 막는 것.
그게 가능하다면 레알이나 유벤투스와도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베: 클럽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들에게 부족한 유일한 타이틀이 이 빅이어입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팀이라도 유럽 챔피언의 칭호를 손에 넣지 못하는 한,
진정한 빅클럽이라고는 볼 수 없을거에요.
하긴, 아르센이 감독을 계속해 준다면 그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테지만...
유감스럽게도 새 스타디움으로 옮길 때 나는 여기에 없을겁니다.
남아있는 시간을 의미있게 활용하고
아스날에 더더욱 공헌할 수 있다면 최고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베르기님, 이제 정말 끝을 생각하고 계신겁니까 T-T T-T T-T
(새 스타디움의 완공은 거너즈 팬들에겐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저에게 있어서는 가슴아픈 일이 될 듯 하군요)
어쨌든 베르기님께 의미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저에게도 굉장한 힘이 된답니다~
역시 전 베르기님의 팬이란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힘내세요! 열심히 응원한답니다~
P.S 으하하 콜 너무 대담했어..T-T
월드사커다이제스트 11월 18일 헤이지~(http://bergkamp.nazi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