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구본무 구단주가 일본에서 전지훈련중인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한 말이다. 이유는 이렇다. 선수협 파동때 선수단이 보여준 단결력(LG는 선수단 전원이 동시에 가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이 그라운드에서도 펼쳐진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력에서도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매직리그 1위를 차지한 LG는 올시즌 공격력이 급신장했다. 해태에서 건너온 홍현우와 실력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검증된 로마이어가 가세함에 따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우타자가 문제가 해결됐다. 좌타선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선수협 문제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김재현, 양준혁이 올겨울 알찬 동계훈련을 해 기대가 크다. 그야말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다.
문제는 투수력. 과연 지금의 투수력으로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에서 얼마만큼 버텨줄 지 의문이다. 또한 지난해 혹독한 경험을 한 이광은 감독이 용병술에서 얼마큼 업그레이드되었는 지도 올시즌 성적에 큰 변수다.
90년대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만 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다.
BA HR RBI ERA W L S
LF 김재현 0.308 11 62 SP 해리거 3.12 17 10 0
3B 이종열 0.250 6 35 SP 발데스
CF 이병규 0.323 18 99 SP 김민기 4.27 5 5 2
DH 로마이어 0.296 29 95 SP 장문석 3.42 9 8 11
RF 양준혁 0.313 15 92 SP 안병원 5.29 6 3 0
1B 서용빈 0.274 2 40 RP 경헌호 4.32 4 5 1
2B 홍현우 0.234 14 50 RP 이승호 3.20 6 6 5
C 조인성 0.224 5 33 RP 이상열 2.68 0 0 2
SS 유지현 0.281 7 38 RP 이동현
타력: 의문의 여지가 없다. 누구를 클리업트리오에 배치할 지 고민이 될 정도. 홍현우와 로마이어의 가세로 우타선이 든든해 졌다. 훈련 부족으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은 김재현과 양준혁, 안타제조기 이병규의 좌타선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백업요원도 든든하다. 안재만, 허문회 등 정확성과 파워를 갖춘 타자들이 대기해 있다. 플래툰 시스템에서도 최고인 전력이다. 다만 주전 포수 조인성이 김동수(삼성)가 했던 역할을 얼마만큼 해줄 지 지켜볼 일이다.
평점: A+
투수력: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대되는 부분은 해리거와 발데스다. 해리거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고 한국에서 첫시즌을 맞는 발데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우려하는 바는 젊은 투수진들. 토종인 장문석, 안병원, 김민기, 김상태는 젊고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호된 경험을 한 장문석이 선발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불펜의 경우도 젊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셋업맨인 전승남, 이승호, 경헌호, 마무리인 신인 이동현에게는 믿음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소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