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잔뜩 어두워진 하늘에 비까지 내리는 걸 감사(?)하며
외출하지 않을 핑계 하나를 건져냈습니다.
여러 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지 근 한 달이 되어갑니다.
'쉼'도 필요하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무작정 쉬다보니 한없는 게으름에 젖게 되고,
또 그와는 상반되게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촉박해집니다.
아프리카님께서 '놓치고 사는 것'에 대한 글을 주셨는데,
저는 숨가쁘게 지내시느라 놓쳐버린 아프리카님과는 달리, 한 곳에 정체하고 괴어있느라 놓쳐버렸다는 느낌이 드네요.
조급한 마음만 들여다 보지 말고, 무어라도 시작하여 실천할 때임을 알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은 일일 계획표를 한 번 짜 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아프리카님 글이 좋은 채찍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짤 일일 계획표에서 10일~13일 중 하루는
우리 짐다일 가족이신 비님이 두달동안 쉼없이 기획, 제작하셨다는 무대가 올려지는 공연을 보러 갈 생각입니다.
힘들게 작업하신만큼 그야말로 성공적인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연 후, 정신 없이 일하신 만큼 정신없이 쉴 수 있는 날도 있기를 바라구요.
혹시 공연에 관해 더 깊은 정보를 원하는 많은 가족님들을 위해 "국제 민속 춤 제전"을 인터넷에서 뒤져 봤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고, 많이들 보러 가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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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춤위원회 "제8회 민족춤제전"
* 공연일시 : 2001년 5월 10일 - 5월 13일
* 공연시간 : 10일, 11일 8시 / 12일, 13일 7시.
* 관람요금 :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 공연문의 및 예약 : 336 -2013
■ 공연소개 : 한국춤의 민족성, 현대성, 창의성을 드높이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민족춤제전'이 제8회를 맞이하여 '분단2세기'라는 주제로 5개국 9단체가 모여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해마다 주제를 선정하여 춤으로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민족춤제전'은 그 주제의식으로 주목을 받아온 춤제전. 1994년 '진보와 개방', 1995년 '해방 50년', 1996년 '환경, 여성, 정보통신, 새천년', 1998년에는 2009년까지 '여행, 권력, 교육, 축제, 돈, 결혼, 어린이'와 같은 연례주제를 미리 채택 공고하여 준비해왔다. 이번 2001년도 공동주제는 '분단2세기'.
이번 무대에는 '분단2세기'라는 주제에 맞춰 베트남국립무용단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미국의 무용단이 참여한다. 이들 4개의 무용단과 한국의 5개 무용단이 옴니버스 양식으로 함께 4부작 춤공연을 보여주게 된다. 4일간 '생이별', '아픔', '귀향1', '귀향2' 순으로 '분단2세기'라는 주제를 보여줄 이번 무대를 위해 국내 참가단체와 일부 해외 단체는 지난 1월부터 공동 워크숍을 가졌고 각 작품들 간의 연계성을 연구해왔다. 내용 뿐 아니라 형식면에서도 국내 최초의 거대한 현수교형 장치를 설치하여 모든 참가작이 이 장치를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용하게 된다.
'2001민족춤제전'은 나흘간의 문예회관 공연 뿐 아니라 경남 창원에서의 '2001 경남민족춤제전'(세상에서 가장 긴 이별),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에서의 분단현장 춤공연(철원, 평화와 만남의 비나리)이 함께 기획되어 분단된 민족현실과 통일의 참뜻을 춤으로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 프로그램
( 10일 ) 1부 : "생이별"
"놓친 손 ... 내 차라리 " / 한국실험예술정신.
"어미니 어디 계세요 " / 재중동포무용단
( 11일 ) 2부 : " 상실 "
" 없는 지역 번호입니다: 부가 ! ... 북아 ! ..." / 춤패아홉.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 윤미정현대춤그룹.
" 언더 더 폴링 스카이 " / 파슨스댄스프로젝트.
( 12일 ) 3부 : " 귀향 1 "
" 어머니, 태양 외 " / 베트남국립무용단.
" 제로 " / 포즈댄스씨어터
( 13일 ) 4부 : "귀향 2 "
" 그리움의 가속도 " / 창작춤집단목
" 동트는 소리 " / 재일동포무용단.
■ 참가단체소개
▲국외단체
-재중동포무용단 : 대표 최미선은 연변예술대학을 휴직하고 한국춤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대학원 재학중인 무용인으로 북한에서도 한국춤을 배운 바 있다. 안무자 김 희는 연변가무단 안자이며 민족무용시극 '장백의 정', 한삼춤 '장백의 메아리'를 안무하였으며 현재 서울대 이애주 교수로부터 사사받고 있는 무용인이다. '재중동포무용단' 단원들 역시 현재 한국에서 한국춤을 배우고 있다.
- 베트남국립오페라발레단 : 베트남 문화공보부 산하 단체로서 1959년에 창단되었다. 단원은 주로 베트남발레학교와 국립하노이음악컨서버토리와 해외 무용기관 졸업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무용수들은 모두 베트남발레학교를 졸업하였다. 이 발레단은 '로미오와 줄리엣' '스파르타쿠스' '지젤' '백조의 호수'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베트남 안무자들의 레퍼토리도 다수 구비하고 있다. 최근 시장 경제 원리를 도입하여 새로운 창작 경로를 열어 가고 있다. 베트남국립오페라발레단이 2001 민족춤제전을 위해 출품하는 작품들은 모두 소품들로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땅의 모습들을 그린 4 작품이다.
- 재일동포무용단 : 일본에서 활동하는 정명자, 임추자 등의 무용가들로 구성되었다. 정명자는 국악예고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공예대학을 졸업한 후에 동경에서 한국무용연구소를 설립, 한국춤과 국악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동안, 이매방, 김숙자, 박병천 등의 인간문화재들에게서 사사했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수상하고 한국과 일본의 무수한 행사에 출연하여 예술성을 공인받았다. 99년에는 북한어린이를 위한 자선 공연을 주선하여 임추자와 함께 공연하였다. 금강산가극단 무용부장을 역임한 임추자(36년생)는 일본에서 태어나 10살 때 춤에 입문하여 발레를 이시이 바쿠, 한국춤을 조택원에게 사사하였다. 58년 제1회 발표회를 가져 일본에서 조선춤의 선구자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재일동포 가운데 최초로 북한의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그후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받아 재일 조선무용가의제1인자의 자리를 지컸다. 74년 금강산가극단의 북한 방문 공연에서 김일성 주석은 임추자의 춤을 관람하였으며, 77년부터 18년간 재일 문예동 무용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임추자민족무용단을 결성 폭넓게 활동 중이다.
▲국내단체
-한국실험예술정신(코파스, Korea Performing Arts Spirit)은 2000년 3월 퍼포먼스, 춤, 연극, 마임, 음악, 미술, 의상 등 다양한 장르의 젊은 작가들이 실험성이 강한 작업을 상호 품앗이 형태로 실행하고 연구하기 위해 결성하였다. 대립되고 양분된 우리 사회를 소통시키는 매개자로서 구실을 꿈꾸며, 삶을사랑하는 이들과 무질서의 질서 속에서 진실된 몸부림을 공유하기를 추구한다.
안무자 김희현은 죽산 홍신자 웃는돌무용단의 수석단원으로 있으며 태국 출라롱콘 대학 무용과에서 수학하고 춘천국제마임페스티벌, 한강깃발미술제에 참여하였고 1997년 홍콩과학기술대학의 초청으로 공연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사후의 세계'('97), '내 몸에서 강물냄새가 난다'('98), '무의식의 반발력'
'지극히 개인적인 아픔'('99), '하얀 구멍'('00) 등이 있다.
-패 아홉은 84년 5월 서울시립무용단원들이 결성한 단체이다.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이래 그들의 많은 활동은 '비행' '녹두꽃이 떨어지면'과 같은 90년대 초반 서울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작들에 반영되었으며, 이후에도 '도라지꽃 할미꽃'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안무자 한상근은 서울시립무용단 최장기 근속 단원이었으며 2001년 4월 대전시립무용단 단장으로 선임되었다. 70년대 중반 서울무용단에 입단한 이래 근 200편의 춤작품에 출연한 대기록을 보유한 한편, 80년대에 '무초'('83)와 '적색경보'('87)를 창작하여 은유적 정치성이 강한 춤으로 춤계의 주목을 크게 끌기 시작하면서, 90년대에는 세종문화회관 초대형 무대에서 '비행'('92), '녹두꽃이 떨어지면'('94)을 통해 탄츠테아터 양식을 한국춤에 도입하여 사회적 색채가 강한 메소드로써 공감대를 확보하였다. 그외에 대형 식전 행사를 비롯하여 '백범 김구' 등 수많은 연극 및 뮤지컬의 안무를 지도하였다.
-윤미정현대춤그룹의 윤미정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작품에 다수 출연하였으며, 인간의 온전한 감각에 호소하는 현대춤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때'('93) '바람조각'('98), '메타모포시스'(변신, '99), '오디오 에르고숨'(나는 듣는다, 고로 존재한다, '00)이 있다. 개인적으로 윤미정은 이산 가족 출신이다.
-포즈댄스시어터는 현재의 단장 우현영과 예술감독 김준규가 96년 3월 결성한 단체로서, 국내의 몇 안 되는 민간 직업무용단이자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컨템포러리재즈무용단이다. 클래식, 발레, 재즈, 현대무용 등으로 강도높게 훈련된 단원들은 에너지 충만한 몸짓과 연속적 스트레치 그리고 일렁이는 웨이브 등으로 격조 높은 재즈 예술춤을 과시하고 있다.
안무자 우현영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뉴욕대학, 앨빈 에일리 댄스 센터, 브로드웨이 댄스 센터에서 재즈를 수학하였다. 오퍼스무용단 단원으로 있다가 귀국하여 포즈댄스시어터를 창설하여 유급 프로무용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정적인 컨템포러리 재즈를 추구하면서 그간 '찬란한 나날들'('97), '2001'('99), '빅 브라더'('99), '휴먼 클릭'('00)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창작춤집단 木은 한국무용 계열을 중심으로 젊은 안무가 세 사람이 2000년도에 창설한 작고 소박한 춤집단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한다는 전제 아래 기존의 춤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현대무용과 발레 계열의 몸 움직임도 적극 활용해서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작품 창작을 지향한다. 세 사람이 공동 창작을할 경우 각자의 춤 색깔을 강조하는 부분들로 분할해서 조립하는 창작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안무자 김종덕은 국문학 전공을 그만두고 뒤늦게 춤을 시작하였으나 훤칠한 몸가짐새와 정돈된 역동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예진흥원 장학생을 거쳐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젊은 안무가 창작전 등 국내의다수 무용제에 출품해 왔다. 주요작품으로 '고요의 바다'(95), '면죄부'(97), '아낌없이 주는 바다'('98), '새'('99), '무명저고리'('0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