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건강한 삶의 복음 '침묵의 봄'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느낀다. 개인적 관점의 인간과 인류적 관점의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핵심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화학적 방제를 대신하는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의 심각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이 책 속에 없는건 정말 없어서인지 자금을 대는 분들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존재할 것임에는 틀림없는 생물학적 방제의 위험성이 화학적 방제의 폐혜에 준할만 하다면 레이첼 카슨도 그녀가 비난하는 학자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화학적 방제를 주장하는 분들은 생물학적 방제의 위험성을 확대재생산할 것임에 틀림이 없는데 이런 싸움은 기존 에너지 산업과 재생 에너지 사업을 두고 다투는 정치권의 싸움에 비유될 수 있다.
이론은 진보가 보수보다 아름답지만 전체적 폐혜는 양쪽이 비슷했다는 점에서 나는 어느쪽 편을 확고하게 들지는 않는다. 생물학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도 마찬가지 관점을 견지하려 한다.
개인적 관점에선 고엽제 중독이후 내가 왜 이렇게 미스테리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지를 과학적으로 가장 잘 밝혀준 책이다. 살충제가 인간의 몸을 어떤 식으로 침탈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기때문이다. 나같은 수많은 살충제 피해자를 양산하고도 대의를 내세우며 책임지지 않는 사업가들과 국가 고위공무원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이 책을 읽고 가족과 토론하면서 단백질조차 먹을 수 없게 된 이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살 길을 찾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된 것 같은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고 진리인지의 확인은 직접 먹어 실험을 해봐야 한다.
저자에 의하면 화학약품에 중독된 사람은 화학약품이 가장 적게 농축된 채소가 가장 안전하다. 그렇다면 최근 무단백질 사태의 원인은 생태계 상위 포식자의 화학약품 농축에 있을 수 있다. 무소금 사태는 소금 자체가 독성 물질이기에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채소 중에서도 가장 화학약품에 적게 노출된 식품이 바로 유기농인 것이다. 그전에 일반 식품과 유기농의 차이를 못느껴 유기농을 포기한건 그 당시의 내몸에게 일반 식품 속의 화학약품을 해독할 능력이 있었기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더 늙고 약해진 지금 나는 유기농 채소로 새로운 활로를 열어보려고 한다. 자영업 유기농은 농약 잔류 검사를 거치지 않아 일반 식품보다 더 나쁜 식품이 대부분이니 큰기업 유기농을 선택해야 한다. 지인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도 농약을 과하게 써서 과하게 키우는 경우가 있기에 일반 채소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종교도 대기업 종교를 선택하는게 제일 안전하듯 식품도 큰기업의 것이 가장 안전하다.
유기농 쌀과 채소에서 효과가 있으면 유기농 단백질도 시험해보려고 한다. 이 실험에 성공하면 내 투병 인생은 또 하나의 획기적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다.
인류적 관점에선 인간의 바람직하고 건강한 삶과 관련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본 적이 없다. 물론 행간을 읽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를 읽으면 과학적 지식을 최대한 동원하여 화학 약품의 해악을 단순 고발하는 내용같지만 그 뒤에는 다음에서 내가 주장하는 위대한 철학적 사상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인간만이 아닌 생태계 전체가 함께 살아야 하고, 부유층만이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살아야 하고, 신체의 부분이 아닌 신체 전체가 함께 건강해야 하고, 육체나 마음만의 건강이 아닌 몸과 마음이 서로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우리는 하나의 삶이나 건강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그들 사이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과학과 자연도 마찬가지라서 이 책에서 그토록 비난해 마지 않는 화학 약품의 오용도 화학 약품의 근절로 이어져 인간이 자연의 해악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이 위대한 책을 지은 레이첼 카슨의 아름다운 마음에 역행하는 결과가 된다. 최소한의 과학과 최대한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혜의 발견만이 우리 인간을 자연계의 약탈자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인류는 물론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약속할 것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전 인류가 단순히 공평한 분배를 넘어서 속임수나 물리적 폭력이 없는(국가간의 관계에선 전쟁이 없는) 경쟁을 통해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며 노력한만큼만 더 많이 가지게 하여 진정으로 공평한 세상을 열게되는 더더욱 아름다운 사상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사상을 성공시키려면 돈과 권력에 전혀 관계하지 않고 만나는 족족 하나되는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분들이 바로 마음의 성전 성자이다.
PS : 가장 유명한 유기농 업체에서 사온 유기농이 일반 농산물보다 훨씬 큰 변고를 나타낸다. 화학약품의 도움없이 혼자의 힘으로 자연과 싸우며 자란 유기농인지라 스스로 체내에 강력한 독을 만들어(독초나 독사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일반 식품보다 더 해로운 것인지, 유기농의 대량 생산이나 상품성을 지닌 크기로의 재배는 본디 불가능하니 유기농이 아닌걸 기업이 유기농이라고 거짓말을 하는지 둘 중 하나가 답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