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강연에서 작두콩으로 커피 만드는 회사 [그린로드]를 운영하는 김지용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작두콩 커피는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로 카페인 커피라고 합니다. 임산부처럼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대박 사업을 일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사업아이템을 발견하기까지는 그만의 위기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는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 산속에 들어가 6년 가까이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그렇게 20대 시절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돌아보니 준비된 스펙 하나도 없고 졸업장이나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취업이 될 리 만무했습니다.
어느 날 지역 신문지를 보고 있었는데 무료로 붕어빵 창업을 지원해준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인생 첫 창업이었다고 합니다. 붕어빵과 어묵을 같이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근처 편의점 사장님이 와서 말하기를 자기가 이미 어묵 장사를 하고 있으니 팔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어묵 장사하면 쫓아내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간 것입니다.
무섭기도 했고 누가 뭐라 하면 바로 수긍하는 성격이라 얼른 접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출의 타격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고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장사의 주 고객층은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김 대표의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정확한 소비자분들’이었는데 그들의 요구는 언제나 정확했다고 합니다. 꼬리까지 팥이 들어가야 할 것, 그리고 반드시 빵이 빠삭해야 할 것.
붕어빵은 15분이 지나면 모두 눅눅해져 버리기 때문에 맛있는 붕어빵을 제공하려면 반드시 그 전에 팔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붕어빵 배달이었다고 합니다. 전봇대에 광고지를 붙였더니 미용실, 부동산 등 곳곳에서 주문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정신없이 빵을 구웠고 지역신문 일면에 소개될 만큼 장사가 잘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결된 한 손님으로부터 청년 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심 끝에 30살 나이에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했는데, 공부하던 중 고서 『본초비요』라는 책에서 작두콩을 태워 먹으면 좋다는 구절을 보고 커피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실험해봤더니 커피 맛이 나, 아이템 개발에 성공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때 편의점 사장님이 찾아와서 어묵을 팔지 못하게 했던 것이 자신에게 큰 인생의 기회였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생과 사업은 늘 굴곡의 연속이고 위기는 항상 찾아오는 것인데, 창업하기 전까지 위기란 늘 기회와 함께 온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위기가 오면 더는 두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설렘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뭐라도 도전해보고 스스로 움직이다 보니 기회를 포착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국 좋은 길로 연결되었음을 많이 체험했다고 합니다.
위기의 순간은 언제나 다가옵니다. 그때마다 좌절을 선택하지 않고 믿음 안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성경이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까(롬 8:28).
성령 충만했던 다윗에게 골리앗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습니다. 역시 성령으로 충만했던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힌 것은 사역의 위기가 아닌 옥문이 열리는 은혜의 기적을 맛볼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여 도전하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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