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소금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길래?

[라온제나]

뭘 발라도 건조하고 땅기는 건성·아토피성 피부를 위한 보습제로 솔트 크림이 주목 받고 있다. 건조함 개선은 물론, 심지어 여드름 진정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조한 피부의 해결사, 솔트 크림의 정체.

1 암버팜 솔트 크림 50ml 4만5000원.
2 이자녹스 더 솔트 트리트먼트 크림 100g 가격미정.
3 케어존 데일리 큐어 솔트 크림 40ml 3만8000원.
4 엘리자베카 씨 솔트 크림 50ml 2만5800원.


소금이 피부 속에 수분을 더한다?
안 그래도 건조하고 예민한 건성·아토피성 피부에 소금 성분이 들어간 크림이라고? 소금이 몸에 유익하지 않다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요즘, ‘소금’을 얼굴에 바른다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잔뜩 예민해진 피부에 말이다. “일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 소금이 포함된 미네랄 워터를 피부에 도포했을 때 수분 손실량이 감소한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건조한 아토피성 피부가 사해 소금으로 목욕을 했을 때 피부 수분이 증가하고 거칠기와 붉은 기가 감소됐다는 독일의 연구 결과도 있죠. 소금 속에는 마그네슘, 칼륨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이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라고 박병규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 기초기능성 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소금의 효과를 역설한다.

소금의 삼투작용으로 인해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면서 피부가 건강해진다며 진산호 스파머시 코스메틱 파마시스트 역시 의견을 보태긴 마찬가지. 소싯적 배운 삼투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운데, 우선 피부에 흡수된 소금 성분이 수분을 끌어당겨 세포 속에 충분한 수분이 머무르게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촉촉함이 지속된단다. 이와 함께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 수분 공급 외에 여드름 등 트러블 케어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먹는 소금과 바르는 소금은 다르다
화장품에 사용하는 소금은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연에서 얻어진 그대로의 상태인 천연염으로 미네랄이 풍부할 뿐 아니라 다양한 유기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또한 같은 천연염이라고 해도 소금이 생산되는 지역의 지질 상태나 바닷물 형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특성을 지닌다. 솔트 크림의 성분표를 보면 사해 소금, 루이젠할 천연 소금, 게랑드 소금 등 다양한 지역의 소금이 명시돼 있는데, 이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사해 소금이다. 약 20여 종의 미네랄 성분이 녹아 있는데 대표적으로 마그네슘, 칼슘, 포타슘 등의 함유량이 일반 해수의 함유량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 미용 소금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반면, 식용 소금인 정제염은 자연염에서 염화나트륨만을 화학적으로 정제·분리한 것으로 미네랄 함량이 거의 없고 짠맛이 난다. 엄밀히 말해 소금이라기보다는 짠맛이 나는 조미료일 뿐인 것.


소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
주원료인 정제되지 않은 리얼 소금에 정제수, 세라마이드, 판테놀 등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 더해진 것이 바로 솔트 크림이다. 소금의 농도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8% 내외가 대부분. 소금 함량이 높아질수록 그 효능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만 8% 이상 함유할 경우 효능의 차이가 미미할 뿐 아니라, 피부에 도포 시 일시적으로 피부가 따끔거리는 등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안전성이나 사용감의 이유로 최대 8% 정도 함유한다는 것이 송정아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 효능개발연구팀 연구원의 설명이다. 진산호 스파머시 코스메틱 파마시스트는 소금의 삼투작용으로 인해 제품 제형이 분리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꼽는다.

소금 함량이 많으면 삼투현상이 높아지면서 다른 성분의 수분을 빨아들여 자칫 제형이 분리될 수도 있기 때문. 소금을 주성분으로 한 화장품이 크림에 국한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교적 정제수의 함량이 많은 토너나 에멀전의 경우 염도가 낮은 정제수가 염도가 높은 소금 성분으로 옮겨가면서 제형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제형에 변형이 생기지 않는 정제수의 비율과 소금의 농도에 맞춰 크림이나 밤 타입의 제형을 출시한 것.

사용 방법은 일반 크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토너, 세럼 후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보습 크림을 사용하거나, 솔트 크림만 소량을 덜어 여러 번 덧발라 단독으로 사용한다. 밤 타입의 경우 손바닥에서 충분히 녹인 뒤 피부를 감싸듯 바르면 된다. 노폐물, 독소 등을 배출시키는 소금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마사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림을 얼굴 전체에 도포한 뒤, 마사지 봉이나 롤링 기구를 사용해 피부결 방향을 따라 가볍게 문지르며 피부 표면을 자극하면 디톡스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