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털어내는 가로등 하나 숙면에서 깨어나면 피곤한 발걸음 피어나는 오렌지색 포장마차가 날개 잃은 부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밤이되죠
포장마차의 참 분위기는 카바이트 불빛에서부터 시작하지요. 특유의 냄새를 내는 카바이트 불빛은 이상하리만치 정서가 깊었으며, 따뜻한 질감을 자아내죠
포장마차는 혼자 가는게 제 맛이라죠 술이 무척 마시고 싶은 날, 그러나 혼자 술을 먹자니 궁상스러운 날 포장마차는 딱이죠 이곳에 들어서면 늘 이야기 상대가 있고 옆자리에 앉은 낯선 이와 나이를 불문하고 직업을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술친구가 될 수 있었죠 작지만 아담한 반원 구조 때문이라 여겨 지네요
추운겨울, 짙은 밤에 혼자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과객의 고독을...
과객을 상대하면서 쌓은 경험에서 비롯된 내공으로 주인은 세상 누구보다도 훌륭한 카운슬러가 되어주죠
◐ㅡ인생사 다 그렇고 그렇디다ㅡ◐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끼 먹는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말과 틀린말 쓰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살면. 그사람이 잘 사는것 입디다.
만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원 버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인생 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 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 일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그렇게 예쁘게 웃던 입 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와서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 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꿈 꾸는것도 아닙디다.
좋은음식 먹고 산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TV에서 이렇다고 하면 이런줄 알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 였던것 같습니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 이었는데 자기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 거렸지 뭡니까.
알아야 할건 왜 끝이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남의살 깎아먹고 사는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주위에 아무도 없네요. 이제껏 내살 깎아먹고 살아 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 거리다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잘난데 없이도 잘 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