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자, 〈정원〉, 1976, 종이에 색, 166×1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Won Moonja, [Tranquil Garden], 1976, Color on paper, 166×120cm, Collected by MMCA
원문자(元文子, 1944-)는 1960년대 중반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인물, 동물, 화조류 등 모든 화목에 두각을 나타낸 동양화가이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 〈칠면조〉(1970)를 출품하여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20대 중후반부터 국내 최고의 화조화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국전 동양화부는 사경산수화가 대세를 이루었으나 원문자는 이와 다른 행보를 선택하여 두각을 나타내었다.
〈정원〉(1976)은 1976년 제25회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화조화이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을 구입한 후 수리 복원을 거쳐 새롭게 단장하였다. 원문자는 〈정원〉에서 분홍색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 원앙 두 쌍이 평화롭게 노니는 장면을 화선지에 색을 물들이는 선염법으로 맑고 깨끗하게 재현하였다. 연못에서 노니는 원앙, 주변을 장식한 연꽃과 연잎을 화면 가득 배치하여 여백을 거의 남기지 않았는데, 이는 새보다 연못의 풍경에 비중을 둔 소경화조화의 일종이다.
원문자, 〈정원〉,
1976, 종이에 색, 166×1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