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354 --- 몽골 사람들의 식생활
몽골의 식탁은 아무래도 육식이 많이 올라온다. 초원에서 유목민들이 가축을 많이 키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산지대 척박한 땅에 강수량이 절대 부족하며 겨울이 길고 추워 채소를 가꿀 수 없어 반찬은 소박하다. 펄펄 끓는 물에 채소, 해물 등을 넣고 얇게 썬 고기를 살짝 데쳐 양념장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가 인기를 끈다. 음식점에서는 산악지대 초원에서 뛰어놀던 소, 양, 말고기가 3종 세트로 한꺼번에 나와 마음껏 맛보며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풀을 먹지 않는 돼지나 닭은 사육을 회피하여 아주 귀하면서 쌀은 만주에서, 채소는 러시아에서, 해산물은 바다가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너른 초원에 조금만 온화한 날씨로 강물이 넉넉하게 흐르고 여름이 다소 길었더라면 지금 같은 수천 년 전통의 유목민 생활에서 쉽게 벗어났으며 밭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수출국 대열에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초원은 겉보기와는 달리 아주 척박하여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지 못하고 과일나무도 좀처럼 볼 수 없다. 가축을 이끌고 수시로 좋은 풀밭을 찾는 유목민이 될 수밖에 없어 게르라는 간편한 전통가옥이 생겨났고 식생활도 조촐하여 반찬 식탁보다는 육식 식탁으로 반찬을 추가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겨 요금을 더 받기도 한다.
몽골은 기마민족이다. 곳곳에 말을 탄 동상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아마 몽골의 자부심일 것이다. 용맹을 떨치는 남자다운 기상이 나라와 가족을 지키고 떳떳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 국가에서 땅을 배분해 주는데 고비사막 같은 열악한 지역이 많고 지리산 능선 높이의 지형에 지하수조차 얻기 어려워 생존하기 힘겨운 땅이다. ‘붉은 영웅’이라는 뜻의 수도울란바토르에 국민의 절반이 거주해 북적거린다. 하지만 늑대와 사슴을 조상으로 여기며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였다. 욕심을 내려놓고 꿋꿋하게 살아온 몽골 사람들이다. 생활환경이 뒤떨어져 나무 전신주가 능청스럽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