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도시라 불리던 예루살렘이 온갖 죄악으로 가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이 창기가 되었다고 한탄하시고, 살인자들이 이 거룩한 도시에 가득하다고 탄식하십니다(21절). 죄악으로 가득한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리고 불순물 없이 깨끗해야 할 은이 불순물 찌꺼기가 되었고, 포도주에도 물이 섞여 아주 질이 좋지 않은 포도주가 되었듯이 예루살렘이 그 순수함과 신실함을 상실하고 말았음을 지적하십니다(22절). 백성을 돌봐야 할 고관(高官)들은 패역하여 제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여 뇌물을 좋아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백성은 돌아보지 않는 탐관오리(貪官汚吏)가 되고 만 현실을 탄식하십니다(23절). 이것이 이사야 시대의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세태(世態)를 바라보시면서 슬프다고 탄식하십니다(24절). 그래서 하나님의 대적,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보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4절). 여기에 나오는 대적이나 원수들은 이방 나라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고, 이스라엘(유다)에 있는 악한 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자기의 욕심 채우기에만 급급한 자들을 심판하셔서 그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악한 자들은 패망하고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28절~31절). 하나님을 버린 자들, 상수리나무 아래서 우상을 섬기고, 동산에 신당(神堂)을 짓고 우상을 숭배했던 악한 자들은 오히려 부끄러움을 당하고,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9절). 사람들은 우상을 섬길 때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섬기기도 하고, 동산에 산당(山堂)을 지어 그곳에서 우상을 숭배했는데, 이러한 상수리나무는 그 잎사귀가 말라버린 나무처럼 될 것이고, 동산도 물이 없이 메마른 동산이 될 것이며(30절), 악한 자는 삼오라기가 불타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이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1절).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없애버리겠다고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신 그 성읍에서 그 불순물들을 제거하여 다시 정결하게 하실 것이고(25절), 재판관들과 모사(謀事, Counselors)들을 본래와 같이 회복하여 예루살렘을 의의 성읍, 신실한 성읍이라고 불리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26절). 그리하여 시온은 다시 정의를 되찾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온 백성도 공의로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7절). 악한 자들은 심판하셔서 진멸하시겠지만,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들, 회개하고 돌아온 자들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셔서 다시 회복시키시며, 하나님의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덮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보다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악한 자들처럼 그 순전함을 잃어버리고, 온갖 부패로 가득하며,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하여 패역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악한 자들은 진멸하시겠지만, 회개하고 돌이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려는 자들은 회복시키시고, 다시 의로움으로, 거룩함으로 입히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삶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나님의 사람들로 오늘 하루도 승리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