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시회 가서 그림을 보며 수업을 하기로 한 날이다.
이경욱 선생님은 미리 도착해서 김윤지 씨를 맞이 해 주셨다.
선생님 차를 타고 전시가 진행되는 리오커피숍으로 향했다.
이경욱 선생님은 전시회 갈 때 꽃을 사가는 것은 잘 못 된 문화라며 차라리 차를 한 잔 사가지고 가는 것이 더 낫다
이야기 하셨다.
그러자 김윤지 씨는 자신이 오늘 선생님 커피 한 잔 사드리겠다고 말씀 드려 크게 한바탕 웃으며 전시회장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왠일, 전시회장 문이 닫혀 있었다.
연락을 해 보니 월요일에 쉰다고 했다.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 그림을 다음 기회에 다시 약속을 잡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김윤지 씨가 커피 사기로 했으니 카페로 가기로 했다.
가는 차 안에서 김윤지 씨는 스승의날 선생님과 식사 하자는 이야기 선생님께 전했다.
“그러면 윤지 씨, 우리 커피 값 아깝고 다음주에 먹을 식사 오늘 할까?”
“네.”
“그럼 선생님이 자주 가는 백반 집이 있는데 거기 가자 우리.”
“네.”
이경욱 선생님 이야기처럼 저렴하지만 집 밥처럼 정갈한 음식이었다.
처음 시작은 전시회 가는 거였는데 지금 김윤지 씨는 만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것도 미리 스승의 날을 겸해서 말이다.
우리의 삶이 프로그램이 아니고 실제이기에 늘 계획대로 될 수 없다.
오늘 일정이 이렇게 될지 아무도 몰랐지만 김윤지 씨와 이경욱 선생님은 상황에 맞추어 함께 미리 스승의 날 맞이 식사까지 했다.
식당에 가는 길에 토끼풀을 보고 이경욱 선생님은 김윤지 씨에게 꽃팔찌와 꽃반지를 끼워주며 어릴 적 추억도 함께 나눴다.
이런 것이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식사를 하는 김윤지 씨 왼팔에는 꽃팔찌와 꽃반지가 있었고, 혹여 라도 떨어질까 조심스러운 김윤지 씨를 난 보았다.
이경욱 선생님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이런 삶의 소소한 재미와 알 수 없게 흘러간 오늘의 일정이 무척 흥미로웠던 오늘,
김윤지 씨와 함께 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다시 한번 이경욱 선생님과 전시회 가는 일정을 계획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2023년 5월 8일 월요일, 김주희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삶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의 실제이기도 하고요. -더숨-
첫댓글 전시회장이 문을 닫았는데 덕분에 식사했네요. 김윤지 씨가 스승의날을 구실로 먼저 제안하니 자연스럽게 식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네요. 좋은 구실로 김윤지 씨가 제안하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