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했던 한파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겨울 동안 미뤄 둔 차량 점검을 해야하는 시기이다. 특히, 작년 겨울처럼 잦은 폭설을 겪었다면 차량 점검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현대차 그랜저
작년 한 해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의 실제 매뉴얼을 따라 봄철 차량 관리법을 확인해 본다.
1.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와이퍼는 겨울철 한파와 눈의 이물질로 인해 갈라지거나 부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이물질로 인해 와이퍼 블레이드가 오염된다면 효율성이 낮아지고 마찰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 유리가 잘 닦이지 않는다면, 깨끗한 수건을 이용해 유리와 고무 표면을 닦아내야 한다. 이때 상품화 된 유막 제거제를 별도로 준비해 앞 유리에 묻어있는 발수 코팅제와 왁스, 유분을 닦아내면 더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유막제거제는 연마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주의 사항을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유막 제거 후에는 꼭 발수코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더 심한 유막을 방지할 수 있다.
2. 엔진 오일 점검
현대차 매뉴얼에 따르면 엔진오일은 1만5000km 또는 1년 단위로 교체해줘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 빙판길, 눈길 등의 가혹조건에서 주행하면 엔진 오일이 빠르게 소모되는 경우가 많고, 기온에 따라 오일의 점도가 달라지기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차를 평탄한 곳에 주차 후 정상작동 온도까지 엔진을 워밍업 시킨 뒤, 시동을 끄고 약 5분정도 기다렸다가 레벨게이지를 뽑아 점검해야 한다. 오일량은 최대선(F)까지 보충해야 하며, 보충 후 오일 레벨게이지로 규정량이 됐는지 재 확인해야 안전하다. 현대차는 보충 시 반드시 레벨게이지를 뽑아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주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엔진 관련 부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일을 최대선(F) 이상 보충했다면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3. 에어컨 필터 점검
에어컨∙히터 필터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교체 주기를 지켜야 한다.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오작동, 악취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차는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지역이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 등을 장기간 운전하는 경우에 수시로 점검해 조기 교체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봄은 미세먼지, 황사 등 먼지가 많은 시기인 만큼, 초미세 필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필터 교체하는 법은 글로브 박스 오른쪽의 고정 실린더와 스토퍼를 분리하고, 에어필터 커버의 우측을 누른 상태에서 잡아당기면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만약 소음이 발생한다면, 필터의 방향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4. 하부세차
이번 겨울에는 유독 폭설이 잦았다. 눈을 제거하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은 차량을 부식시킬 수 있기에 꼭 하부세차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현대차 매뉴얼에는 최소 한달에 한 번씩은 미지근한 물이나 찬 물로 깨끗이 세척하라고 명시돼 있다.
고압 세차시에는 차량의 누수와 부품 고장 우려가 있음으로 충분히 거리를 확보하고 세차해야 한다. 합성수지 부품이 더러워 졌을 경우에는 손상이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브러시나 스펀지를 사용해 닦는 것이 좋으며, 브레이크액, 엔진오일, 그리스, 배터리액에 오염된 경우에는 알코올로 닦아야 한다. 강력세제, 계면활성제, 뜨거운 물을 사용해 세차하면 잔여물이 얼룩과 변색을 일으킬 수 있고, 마른 걸레로 차체 먼지를 닦으면 표면에 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루미늄 휠의 경우는 운행 후 세척하기 전 열이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후 부드러운 비누나 중성세제만을 사용해야 한다. 고속 세차 브러시로 바퀴를 닦을 경우 망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수시로 왁스를 발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5. 타이어 점검
겨울내 윈터타이어를 사용했다면 다시 사계절 타이어로 바꿔줘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탄성이 낮아지고 마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저기온 영상 7도를 기준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이때 계절이 바뀌면서 타이어 공기압의 변화가 일어나기에 공기압 점검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현대차는 타이어 공기압 관리시 3시간 이내에 주행한 적이 없거나, 1.6km 이내로 주행한 차가운 타이어 상태에서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주행 직후의 타이어는 주행시 발생한 열로 인해 규정된 공기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봄철 차량관리는 필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부세차로 염화칼슘을 제거하고, 스노우 타이어 등의 겨울 용품을 4계절 용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뿐 아니라, 실내도 함께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 상태, 와셔액, 냉각수, 배터리 등의 부품들은 꼭 계절의 변화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불스원의 ‘봄맞이 차량관리 계획’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가 봄철을 맞아 차량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전국에 약 22개의 직영 서비스센터와 1400여개의 협력사 블루핸즈를 운영중이며, 차량 수리, 정비 차량의 픽업과 딜리버리, 긴급출동 서비스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