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람
(창세기 12: 1~9)
* 본문요약
(하란 땅에서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가 죽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곳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아브람에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그의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할 것이며, 그를 세상 만민을 위한 복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아브람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때로 길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 그 땅을 아브람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시자,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그 곳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다시 동쪽으로 길을 옮겨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러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며 예배를 드립니다.
찬 양 : 201장 (새 267) 주의 확실한 약속의 말씀 듣고
235장 (새 200) 달고 오묘한 그 말씀
* 본문해설
1.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심(1~3절)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네 고향과 네 친척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 것이라(혹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 복이 될지라(2절) :
본문의 히브리어 ‘예흐예 베라카’라는 ‘복이 되어라’라는 뜻의 명령어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전하는 자로서, 남을 위한 복이 되라는 뜻이므로,
의미상으로는 개역개정의 ‘복의 근원이 되어라’가 더 합당한 번역이라 하겠습니다.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3절) :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 만민에게 복을 전하는 복의 전달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묵상포인트 참조).
2. 아브람이 하란 땅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함(4~9절)
4) 이에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습니다.
롯도 아브람과 함께 길을 떠났으며, 하란을 떠날 때에 아브람의 나이는 75세였습니다.
5)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그들이 하란에서 모든 재산과, 그들이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6) 아브람은 그 땅을 지나서, 세겜 땅 곧 모레의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아브람은 거기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8) 아브람은 또 그곳을 더나 벧엘 동쪽에 있는 산간지방으로 옮겨가서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고, 동쪽은 ‘아이’입니다.
아브람은 그곳에서도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9) 아브람은 계속 이동하여 남방 (네게브 사막)으로 내려갔습니다.
* 묵상 point
1. 세상 만민을 위한 복이 되어라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죄가 사람들에게 들어온 후로 벌써 두 번이나 세상 만민을 향한 심판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노아 홍수로 세상 사람들을 모두 멸망시키신 일이고, 또 한 번은 바벨탑 사건으로 인하여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사람들을 세상으로 흩으신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앞으로는 심판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시기로 그 계획을 바꾸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구하는 일을 맡을 자를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중에서 선택하여 그에게 맡기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구하는 그 중요한 일을 맡을 자로 선택받은 자가 바로 아브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선택하시기 위하여 노아의 아들 셈부터 주목하여 보셨습니다. 그리고 셈의 9대 후손인 아브람을 택하셔서 그를 세상에 하나님의 복을 전할 ‘복의 전달자’로 택하신 것입니다.
2. 신앙의 훈련을 위하여 :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
아브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세상에 전하는 ‘복의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먼저 ‘복이 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아예 아브람이 ‘복이 되리라’라고 하여 ‘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복이 되려면 먼저 아브람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아브람의 고향 갈대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살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적절한 곳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는 당시 고대 수메르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사치와 향락과 우상숭배가 가득한 죄의 중심지였습니다. 그 속에서 아브람 역시 얼마간 죄의 문화 속에 살고 있었으므로 아브람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을 전하는 복이 되려면 그 죄의 소굴에서 나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훈련받을 다른 곳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그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훈련시키기 위하여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가 갈대아 우르에서 살 때에 처음 말씀하셨지만, 아브람은 그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아버지 데라와 조카 롯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데라가 죽을 때까지 갈대아 우르와 가나안 땅의 중간 지역인 하란 땅에 머무릅니다(창 11:31~32). 그러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가 죽자 하나님께서 다시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게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이것은 우리도 신앙을 위해서는 부모 형제를 모두 떠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람의 경우 특별한 사명이 있었고, 또 당시 갈대아 우르에서는 그 사명을 감당하기 어려웠으므로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로부터 떠나라 하신 것이지만, 우리는 이미 그 신앙의 자리에서 살고 있으므로 부모 형제를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람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다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하는 일들, 세상에 얽매어 있는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적용 : 그것이 돈이든, 혹은 사랑하는 친구들이든, 혹은 내가 벗지 못하고 있는 죄의 습관들이든 간에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내가 벗지 못한 그 멍에로 인하여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3. 말씀을 따라갔다 : 명하신 대로 행하였다
아브람 역시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죄의 문화에 젖어 살았습니다. 겉으로 나타난 모습으로만 본다면 아브람이나 다른 사람들이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 하셨을 때 그는 즉시 그 말씀대로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말씀에 순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1) 아브람은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시 친척들이 살고 있는 고향을 떠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같습니다. 오늘날처럼 치안이 잘 지켜지는 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친척들이 사는 곳에 함께 있어야 서로가 서로를 도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는데, 친척들을 떠나 먼 타국에서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를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듣고 즉시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시리라는 약속 한 마디만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이 처음 아브람이란 이름을 가졌을 때부터 그가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 아브람은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그의 인생의 꿈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 아브람이 가졌던 인생의 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곳에서 그는 크게 이름을 떨칠만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꿈을 다 버리고 떠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가나안 땅은 대부분이 척박한 사막 지역으로 그곳에서는 도저히 자신의 이름을 낼만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하시는 그 명령만 듣고 그의 모든 꿈을 버리고 그곳으로 떠납니다.
3) 아브람은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좋은 땅을 버리고 척박한 땅으로 이주해야만 했습니다.
갈대아 우르는 관계시설까지 완비된 곳이므로 몇 년간 비가 오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정착한 가나안 땅의 남부 지역인 네게브 사막은 말 그대로 사막이니 비가 오지 않으면 전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입니다. 나쁜 땅에서 좋은 땅으로 이주하는 경우는 있으나, 좋은 땅에서 나쁜 땅으로 이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니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순종하였습니다.
● 적용 :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 것은 그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 그의 믿음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에 즉시 순종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까? 순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벗기 힘들다면 주께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리고 주변에 나의 영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도 중보기도를 요청하십시오.
4. 마침내 들어갔다
아브람이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5절). 위에 언급한 많은 위험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마침내 하나님께서 명하신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내게 명하신 일들이 마침내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복들이 나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복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복을 받을 수 있는 복 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복을 달라고 기도해도 복이 오지 않습니다. 가령 우상숭배의 습관을 고치지 않은 채 복을 달라고 기도만 한다고 해서 복이 오겠습니까? 그러므로 내가 복 있는 사람으로 변화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5. 그러나 이제부터 훈련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도착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척박한 땅 가나안으로 불러들인 것은 그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훈련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아브람은 그 땅에서 비가 오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지, 그의 아내가 임신이 불가능한 여자인데도 그 아내를 통해서 수많은 자손을 주시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는지를 훈련받게 될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세례를 받은 후 그 때부터 본격적인 신앙의 훈련이 시작되는 것처럼, 가나안 땅은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아직은 갈대아 우르에서의 죄의 습관을 완전히 벗지 못한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 변화되는 신앙의 훈련장입니다.
● 적용 : 우리도 아브람처럼 신앙 훈련을 받을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 기도제목
1. 우리도 아브람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2. 우리도 아브람처럼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치르어야 할 대가를 기쁘게 감당하게 하옵소서.
3. 우리도 아브람처럼 신앙의 훈련장을 떠나지 말게 하옵소서.
가나안으로 이주하는 아브라함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