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목요일
1열왕 11,4-13 마르코 7,24-30
2024. 2. 8. 요세피나 바키타(=행운/수도자)
주제 :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기
오늘은 요세피나 바키타 수도자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흔히들 잘못되게 아는 표현으로, 요세피나 성녀를 요셉성인의 여성명사로 생각합니다만, 요셉성인의 여성화 성녀는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이나 성녀는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일입니다. 남자나 여자로 구별하지 않는 천사에 관해서 여성명사를 생각하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니 같은 세례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 성인이나 성녀에 관하여 아는 것도 생각보다는 어려울 것입니다.
요세피나성녀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부유한 부모의 딸로 삶을 시작했지만, 1800년대 후반, 노예로 붙잡혔고, 해방된 뒤, 카놋사회의 수도자로 50여년을 살다가 삶을 마친 수도자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잘났고 놀라운 지혜를 가졌던 솔로몬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다가 하느님의 뜻을 등지고, 멀리 달아났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쉽게 읽는 표현으로, 임금으로서 살던 한 남자가 자기가 범한 모든 잘못을 여자에게 돌릴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사람은 솔로몬임금처럼, 자기의 앞가림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여 하느님에게 멀어지고 그 결과로 자기의 삶에 멸망과 분열을 불러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솔로몬 임금이 하느님에게서 그렇게도 빨리 멀어지고 그의 삶이 악한 모습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이런 것이 세상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면, 그렇게 하기 전에 내가 삶에서 만든 나쁜 결과가 나의 삶에서도 사라질까요?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이지만,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확률은 별로 없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표현으로 일을 잘못한 것은 그 사람이 자기의 삶을 통하여 만들어진 일의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들은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페니키아에 살던 한 여인의 딸을 치유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을 먼저 생각했기에, 페니키아 여인에게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셨지만, 그렇더라도 여인이 드러낸 삶의 태도로 예수님은 기적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우리가 페니키아의 여인에게서 배우면 좋겠습니다. 내가 바란다고 해서 원하는 좋은 일이 항상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삶에는 끈기와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