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제_까치복어 형제_대리석_40×10×30cm_2005
며칠전 MBC PD 수첩에는 참 황당한 인터뷰가 등장했습니다.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인터뷰에서 '복에도 독이 있다.
그렇지만 요리사가 독을 제거했다고 생각하고 먹지 않느냐?' 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대답에 전혀 호응을 하지 못하는 건 여기에 중요한 사항 몇가지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복어요리를 좋아하기때문에
삼성역 부근에 사무실이 있던 예전, 고객들과 자주 복어를 먹으러 갔지요.
복어는 반드시 복조리사 자격을 가진자만 조리를 할수 있습니다. 조리사를 선임하거나
변경할 경우, 해당 관청에 신고를 필해야지요.
유영운_욕망(복어)_2006
복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 톡신이란 독은
성인 33명을 너끈히 죽이고 남을 만큼 강력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난소와 간 피부, 장, 근육 곳곳에 독이 있고, 더구나 가열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 복을 조리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일입니다.
조각가 전덕제의 작품에 나오는 까치복어를 비롯
황복과 참복, 은복, 쫄복, 말복만을 현행 식품법에서는 식용으로 규정합니다.
내장과 아가미, 피, 알은 먹으면 안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소각합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복어 한마리를 조리하기 위해서도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것이죠. 이렇게 요리를 해도 종종 여름에 복어와 관련된
식음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조심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이번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축제를 준비하고,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것은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 이 광우병이 민동석 사무관이 말하는 것 처럼
단순하게 복어의 비유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여러분에게 알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이명복_환영을 쫓는 자의 초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1cm_2005
일본은 30개월 미만의 소의 살코기에서도
프리온이 있을 수 있다고 여겨 2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먹게 하고
뼈 조각 조금만 들어도 다 통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 프리온이란 걸 3일에 걸쳐
겨우 위키피디아 영문판을 뒤져가며 공부했기에, 전문가의 소견이라고 말씀드리진 못합니다.
이 프리온이란 것도 결국은 단백질입니다.
이것이 Protein Folding이라는 합성 과정에서 초식동물인 소들에게
자기종을 먹게 했으니(사람으로 치면 식인이 된거죠) 그 결과로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고
흐트러진것이죠. 다른건 몰라도, 인간 광우병은 식인습관이 있는 폴리네시안 원주민들 일부 사이에서
발견된 질환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우리가 식인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고기를 먹은 소를 먹는 우리들 또한 긴 음식사슬에 일부로서 메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복의 그림 속 자본의 환영을 쫓는 저들의 모습이 무섭습니다.
이제 그 공포가 우리앞에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습니다.
신학철_그대의 초상_캔버스에 유채_112×193cm_한국
OIE(국제 수역사무소)의 검역 조건에만 충족하면 된다지만
사실 광우병에 대해서 우리 일반 시민들이 도대체가 뭘 그리도 많이 알고 있답니까?
쇠고기의 직접적인 섭취 외에도, 쇠고기를 2차 부산물로 해서 만드는
식료품이 600여가지를 넘어가는데, 왜 미국은 이 땅을 그들의 쓰레기 하치장 정도로
알고 졸속으로 통과시키려 할까요? 영국을 비롯 광우병 발병으로 큰 홍역을 치루었던 나라는
광우병에 철퇴를 내리고 대대적인 정부 차원의 검역과 스캔을 하고 있습니다.
광우병은 전염병이기 때문입니다.수혈과 키스로도 감염될수 있습니다.
이명복_want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131cm_2005
이 정부가 고작 보여준 꼬락서니란 주요 언론에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미국산 쇠고기의 원산지 표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식의 글 밖에 더 있던가요? 또 그러겠지요.
예산 및 인력 부족으로 현저한 어려움에 처해있다....항상 듣던 말 아닐까요?
이번 포스팅 준비하면서 FDA와 세계 보건기구, OIE등에
접속해 자료를 찾아보니 최근엔 TSE라고 해서 양고기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음이
확인되었고,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명복_도살-황제를 위하여_영상설치_00:03:00_2005
이제 막막하다는 느낌 밖엔 안듭니다.
대통령이란 자는 그저 자신의 업적 세우기, 명분 세우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권, 행복추구권을 길거리에 껌뱉듯 버렸습니다. 복어의 독을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고요? 문제는 현재의 과학 및 의학 기술로 그 미친 사무관이
떠들어대는 광우병의 독을 제거할 기술이, 그 어떤 원천기술이나
백신, 혹은 과학적 진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점이 복어와 다른 점이고, 복어독으로 죽은 사람이
그 옆에 서 있는 사람마저 중독시키거나, 전염을 시키진 않습니다.
농림부는 제발 정신을 차리고 교육 좀 받으십시요.
더구나 복어는 조리 과정에서 독이 있는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지만
이번 미국산 쇠고기는 프리온이 발견될 위험성이 큰 척수와 뼈, 심지러 30개월이 넘은
소들은 그 살코기 조차도 프리온 감염이 예상되는데 이걸, 그냥 넙쭉 받아들인
당신네들이 복어 운운하는 건 넌센스입니다.
안창홍 미친소에 취하다-장미빛 인생1
캔버스에 혼합재료
광우병이란 것도 결국은 신경이 퇴행해서 죽는 병이더군요.
그래서 알츠하이머랑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잠복기간(incubation period)이
10년이란 긴 세월을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사실 지금 현재보다
미래가 더 두렵습니다.
아이들 급식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위탁업체들 하나같이 값싼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할텐데
이제 어떻하란 말입니까? 오늘 신문에 홍재동의 어느 마트에서
재고로 묶여 있다가 출시된 수입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팔렸다가 원산지 증명서를 요구한 검역원과
말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을 읽습니다. 국민들의 건강이야 어떻듯, 자신들 말처럼
"나도 찝찝하지만 어쩌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란 뻔뻔스런 말을 거들먹거리는 수입업자들의
변을 언제까지 들어야 합니까? 어차피 저들이야 재고비축분으로 묶여 있는것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한우로 포장해서 납품하려 할것인데요.
안창홍의 그림을 볼때마다 두렵습니다. 미친소의 고기를 먹으며
행복한 시절, 장미빛 인생을 보낸 우리들의 얼굴이
왜 저렇게 변해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5월 2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광화문 소라광장에서
광우병소 수입 방지를 위한 대 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손으로 막아냅시다.
첫댓글 민복어도 끌어내려
복어독이랑 광우병이랑 비교하는 민동석 빙신같은놈 너나 처묵어라
병신짓도 가지가지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