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방송인 노홍철과 공식적(?)인 '형제의 인연'을 확인했다. 2일 견지동 안국포럼을 찾아 약 1년반만에 이 전 시장을 만난 노홍철은 마음껏 '형님'을 불렀고, 이 전 시장은 '동생 노홍철에게'라고 서명한 저서 '신화는 없다'를 선물하며 "이제 동생으로 못박았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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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呼兄呼弟)'. 2일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만난 방송인 노홍철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즐겁게 환담하고 있다. ⓒ 안국포럼 제공 |
이 전 시장을 만나기전 '신화는 없다'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노홍철은 "환경이나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는데 그 책이 정말 큰 자극이 됐다"며 "구절 하나하나 요즘 흔들리는 20대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여전히 그 정신으로 살고 있다는 말이 더욱 힘이 된다"고 인사했다.
"오~ 분위기 좋아좋아, 따뜻해 따뜻해"
사무실을 들어오자마자 터지기 시작한 노홍철의 입담은 삭막한 정치권에서 '1:9'로 싸우고 있는 이 전 시장과 캠프에 잠시 여유를 찾아주기 충분했다. "세상에 좋은 동생 하나 얻었다"는 이 전 시장에 노홍철은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이 전 시장은 노홍철의 부모님에게도 일일이 서명한 '어머니'와 '이명박의 흔들리지않는 약속'을 선물했고, 노홍철은 "가족끼리 돌려 읽을께요, 형님"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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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저서 '신화는 없다' '어머니' '이명박의 흔들리지않는 약속'을 선물받는 방송인 노홍철이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노홍철은 2일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이 전 시장을 만나 20여분 환담했다. ⓒ 안국포럼 제공 |
젊은이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노홍철의 주문에 이 전 시장은 "당면한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성공여부를 떠나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하며,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금은 정치를 하니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그렇느냐"는 노홍철에게 이 전 시장은 "세상을 살다보면 원하는 일만 할 수 없고, 또 이를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답했다.
이날 만남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두사람 모두 희망했다. 노홍철은 "정치는 잘 모르지만, 만에 하나 (책을 통해) 영향을 받은 만큼 아주 작은 일이라도 전화해주면 돕겠다"고 말했고, 이 전 시장은 "나도 비정치적인 정치인아니냐"고 받아 넘겼다. 이 전 시장은 "보통 인연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인연"이라고 했고, 노홍철도 "방송일을 하면서 좋은 점이 내 나이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존경했던 분을 만나 자극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노홍철의 인연은 시장재임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홍철은 지난 2005년 9월 청계천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이 전 시장과 연을 닿게 됐다. 아무나 '형님'으로 부르는 자신의 입버릇을 조심하기위해 '시장님'을 그렇게 연습했지만, 막상 위촉패를 받는 이 전 시장과의 첫만남에서 노홍철이 '시장님' 대신 "열심히 하겠습니다. 형님"이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노홍철은 김용만, 박수홍, 박경림 등과 동료 개그맨과 함께 '청사랑 홍보대사'로 위촉됐었다.
실수를 깨달은 노홍철은 '공식사과'까지 했지만, 노홍철의 불안은 잠시. 이같은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이후 이 전 시장의 반응이 더욱 재미있었다. 이 전 시장은 노홍철의 미니홈피를 직접 방문해 '난 자네가 형님이라 불렀을 때 이미 동생으로 생각했는데 사과는 무슨...^^ 시간내서 형님 한 번 찾아와요~'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긴 것이다. 이에 노홍철은 "오! 친애하는 형님 형님 형님. 굉장히 짱!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첫댓글 형님........우리형님............. 멋지네요
그렇네요. 형님...조폭 냄새만 없으면 그만이죠...
형님!! 참 좋네요...
노홍철의 속사포는 귀가 따가웡..그래도 반가웡